당신은 제법 쓸 만한 사람 | 김민섭 | 북바이북 |

작가이면서, 1인 출판사를 운영한다. 강연도 한다. 유퀴즈에도 나왔다고 한다. 유퀴즈는 요즘 자주보는 프로가 아니여서 찾아 봐야 겠습니다. 사진처럼 바다를 바라보면서 글을 쓸거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처절하지만 글을 쓰는 재미를 우리에게 알려 주기 위해서 이 책이 나왔다고 봅니다. 지금은 인터넷을 쓰는것은 쉽다. 첫 인터넷은 전화기의 기계음으로 시작 된다. 띠~디~띠~디.. 텍스트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 한장이라도 볼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종종 이때의 인터넷의 웃긴 장면으로 사진의 중요한 부분에서 멈추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누군가 그 부분까지만 올린줄 모르고 마냥 기다리는 것이다.
저자의 책을 보면 삶을 볼 수 있다.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 대리사회" "훈의 시대" "당신이 잘 되면 좋겠습니다. " 아무튼 망원동" "고백, 손짓, 연결" 등의 책이 있다.
책에서는 "나는 지방대 시간강사다" "대리사회"를 쓰면서 작가가 되어 가는 모습을 보여 준다.
첫 책으로 인해서 시간강사를 나오게 되고, 책이 나온다. 3쇄까지 갔지만 삶은 나아지지 않았다. 강사 시절에는 의료보험때문에 맥도날드에서 알바를 하기도 한다. 대리사회는 삶과 작가를 위해서 대리기사를 한다. 그러면서 사회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책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대리기사가 되어 가는 모습이지 않을까?
작가라면? 등단을 한 사람들만을 작가로 볼 수 있지만, 저자는 글을 쓰는 사람들을 작가라고 이야기 한다. 작가의 첫 책은 PC 통신에 쓴 글이 책이 되었다. 출판사에서 연락이 오게 된것이다. 고등학생이 책을 내게 된 것이다. 그 첫 걸음이 대학의 진로를 정하게 된다. 그리고 지방대 시간강사가 된다. 또 글로 인해서 강사도 그만 둔다. 어딘가에서 꾸준히 글을 쓴다. 인생 자체가 짠하다. 글을 쓰는 것인지? 삶을 살기 위함인지 구분을 지을 수가 없었다.
한가지 느낀점은 '그냥 오늘도 쓴다' 였다. 그리고 작가에 대한 정의를 내립니다.
내가 만나본 가장 좋은 문학 연구자 중 한 사람은 화학과 출신이고, 내가 좋아하는 소설가도 도시공학과를 나왔고, [회색인간]의 김동식 작가는 중학교를 중퇴하고 오랫동안 주물 공장에서 일했다. 부끄럽지만 그를 처음 만났을 때 내가 한 첫 질문은 "작가님은 어디에서 글쓰기를 배우셨나요?" 하는 것이었다.
당신은 어느 대학을 나왔고 어는 굣님에게 배웠는가, 하는 못난 질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작가가 되는 가장 좋은 법'은 글을 쓰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계속 쓰는 것이라고 믿는다. 그러다 보면 자신의 언어가 생기고 자신의 사유가 만들어진다.
대학에서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창작 실기다.
글을 쓰는 것이다. 계속 쓰는 것이다. 그러면 자신의 언어가 생긴다.
자신의 언어가 사라진 삶을 살아 가고 있는것은 아닌지? 회사에서 남을 위한 글을 쓰면서 점점 위축 된다. 이 이야기를 쓰면 면전에 서류가 날아 다니거나, 빨간 밑줄이 생긴다. 회사의 글은 100% 윗 사람을 위한 글이다.
자신의 언어를 위해서, 나를 위해서 계속 쓰는 것이다. 저자의 첫 책은 고등학생이였지만, 그 다음에는 계속 쓰고 올린 글이 책이 되었다. 하루 아침에 짜~~짠~ 하고 쓰여진 글들이 아니였다. 하루 하루를 힘겹게 살아가면서 느낀 삶을 계속 쓰면서 자신의 언어가 되었다. 그리고 사회를 바라보고, 남을 위해서 생각을 했다.
글을 쓰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리고 내가 글을 써나가며 기억하려고 하는 것은, 자신의 글이 어느 지점을 향하든 결국 단단한 자신을 기준으로 하며 동시에 타인에 대한 다정한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 어떤 지식도, 지평도, 타인의 마음을 두드릴 수 없다고 나는 믿는다.
[당신이 잘되면 좋겠습니다]는 타인에 대한 다정함과 다감함을 어떠한 방식으로 전해야 하는가, 그러한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가, 하는 데 대한 고민한 책이다. 대학에서 나와 내가 만난 여러 개인들의 모습들이 여기에 들어 있다.
'나'에서 출발한 글이 사회와 시대를 거쳐 당신에게로 갔다.
저자의 책은 시간강사의 어려움에 대한 안타까움이였다. 맥도날드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시간 강사의 처우가 눈에 들어 온다. 그리고 사회의 구성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아름다운 삶을 찾아간다.
글은 삶 속에 있다고 이야기 하는거 같다. 처절한 삶 속에서도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다. 글쓰기의 삶은 금전적으로 쉽게 좋아지지는 않는다. 하루 아침에 좋은 작가가 되는 능력자도 있지만, 저자 같은 꾸준함의 사람이 더 많을 것이라는 보여준다.
이 책은 작가를 꿈꾸고, 수년간 등단을 위한 작가들에게, 무언가 쓰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은 희망을 보여 준다. 지금도 강연을 위해서 이동 할때 자동차 탁송을 이용하는 저자를 본다. 화려하지 않은 전업 작가의 모습을 본다.
그러나 매일 쓰는 자신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 보인다. 매일 쓸 수 있는 사람이 작가가 아닐까?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