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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흡혈마을

[도서] 조용한 흡혈마을

성요셉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한국형 흡혈귀들의 이야기라고 해도 좋을 판타지 로맨스 소설 『조용한 흡혈마을』은 무려 130년 동안 인간과의 교류없이 흡혈귀들만 살고 있는 자귀도를 배경으로 하는데 흥미로운 점이 이들이 외부와는 철저히 단절된 채 살고 있는데 삶의 모습이 조선 시대를 그대로 계승한듯한 생활상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원래는 이 섬의 주인이라고 해야 할지... 아무튼 섬에는 인간들이 살고 있었지만 일련의 사건을 계기로 인간이 더이상 희생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섬에서 인간을 육지로 내보내고 흡혈귀들이 남게 된 섬이 바로 자귀도이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들 흡혈귀들은 인간이 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마치 다양한 흡혈귀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들은 낮에도 인간처럼 생활할 수 있는 삶을 꿈꾸는데 어찌됐든 자신들만 잘 살아가던 어느 날 바깥 세상에서 이리저리 치이다 도피하듯 자귀도로 희주와 이루 남매가 나타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인간 남매는 인간세상이 싫어서 이곳으로 왔을텐데 정작 자귀도에서는 인간이 되고 싶어하는 존재들이 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생각을절로 해보게 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평화롭던 마을에 인간 남매가 나타나면서 오히려 어딘가 모르게 흡혈귀들이 더 긴장하는 모습이 흥미로운데 이 자귀도는 사실 사고로 갑작스레 죽은 남매의 엄마가 어린 희주에게 들려주었던 자신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왜 이들은 외할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자귀도로 오게 된 것일까? 그건 자신들이 살던 곳에서 사재업자들로부터 빚독촉으로 쫓기면서 과거 엄마가 말한 적 있는 보물을 찾기 위해서이다. 

 

인간으로 태어났다 흡혈귀의 난이라는 의문의 사건으로 흡혈귀가 되었지만 다시 인간이 되고픈 흡혈귀들의 바람이 참 아이러니하게도 느껴진다. 영생은 인간들이 그토록 바라던 바이지만 흡혈귀들에겐 전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그대로 간직하고 살기에 자귀도는 마치 과거로 타임리프를 한 듯한 여러 장치들이 등장하고 또 인간세상에서는 탐욕과 쾌락을 추구하는, 인간성을 상실한 사람들의 등장을 보면서 인간이 되고픈 흡혈귀와 인간다움을 잃은 인간들 중 과연 누가 더 인간적인가를 묻게 되는 독특하면서도 흥미로운 작품이다. 

 

 

-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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