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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의 방식

[도서] 새들의 방식

제니퍼 애커먼 저/조은영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4점

새를 보는 즐거움이 여러 가지이지만 새로운 지식을 알아가는 과정을 포함한다. 새에 관한 인식의 지평이 넓어지는 즐거움이 크다. 새에 관한 고정된 지식, 동물에 관한 편견이 새를 보면서, 그리고 새에 관한 연구서를 보면서 보기 좋기 깨지면 나 자신이 확장되는 기분이 든다. 큰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새에 관한 새로운 지식이 충실하게 담긴 이 책은 저자가 새를 좋아하는 까닭이 지구상의 그 어떤 동물보다 다양하며 일관성이 없고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이라면서 새를 더 많이 관찰하고 새들의 평범하고 평범하지 않은 행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새들의 경이로운 ? 그리고 여전히 신비스러운 ? 존재 방식을 배운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한다. 세계 각국 연구자와 새를 직접 만나며 최근 연구 성과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말을 실천한다. 아직 아이디어 단계인 내용도 포함한다. 발품을 파는 이러한 글쓰기는 훌륭한 번역을 통해 제대로 전달되었다. 새에 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생각한 나 자신도 새롭게 알게 된 내용에 무릎을 칠 만큼.

 

오스트레일리아 야생동물 음향 기록자인 앤드루 스키어치는 새벽 합창을 새들이 갈등을 최소화하며 관계를 조율하고 확인하는 집단 현상으로 본다. “매일 아침 자신의 짝, 가족, 이웃과 함께 장소와 소속을 재확인하는 것이죠. 새벽 합창을 통해서 물리적 마찰을 피하면 위험과 스트레스를 줄이고 에너지도 절약할 수 있으니까요. 음성 행동의 태피스트리라고 할까요. 결국 새벽 합창은 명금류가 공존하고 지금처럼 대단히 성공적이고 다양한 집단이 될수 있었던 가장 큰 진화적 업적일지도 모릅니다.” (47)

 

바닷새들에게 바다는 우리 눈에 보이듯이 별 특징 없는 물이 아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모인다고 예측되는 해양 지형과 물리적 과정이 반영된 냄새 기둥이 회오리치는 정교한 경관이다. “우리는 새들이 오랜 경험을 거쳐 이 후각 지도를 만들었다고 추정합니다.” 네빗이 말한다. “이 지도가 그들을 먹이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장소로 안내하죠.” (142)

 

케아는 논다. 신나서 뛰어다니고 광대 짓을 하고 레슬링하고 야단법석을 떠는 것을 계층 다툼의 대용물로 삼는다. 다 함께 놂으로써 집단 내에서 싸움에 기반한 계층의 필요를 없애는 관용을 형성한다. 즉 케아는 놀이를 사회적 촉진제로 사용한다는 뜻이다. (238)

 

저크는 이렇게 썼다. “야생에서 동물이 살아가는 모습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섹스가 오로지 번식이라는 사업을 위해 사무적으로 일어난다고 가정한다.” 사실 새들의 성은 이보다 훨씬 복잡하고 더 많은 것을 성취한다. 이런 관점에서 새들의 성, 동성애, 이성애에는 융통성과 다양한 목적이 있을 것이다. 조류의 여러 다른 본성이 그러하듯이 말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런 동반관계가 존재하는 데에는 생각보다 간단한 이유가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라는 이유가 말이다. (263)

 

우리는 정원사새의 독창성에 경이로움을 느끼는 만큼이나 남편감을 심사하는 암컷의 능력에 똑같이 놀라워해야 한다. 암새들의 지각이 얼마나 예민하고 미적 감각이 세련되고 변별 능력이 뛰어나기에 수새들이 암새들의 호감을 얻기 위해서 그토록 극한의 행동과 미학과 지능을 발전시키게 되었는지를 말이다. (301 ? 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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