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자산어보 1, 2 - 오세영

   정약전(1758년(영조 34) ~ 1816년(순조 16))  : 조선 후기의 문신으로서 다산 정약용의 형이기도 하다. 과거에는 급제하였으나 벼슬에 뜻을 두지 않고 있다가 벼슬에 오른 정약용의 권유로 벼슬길에 나서게 된다. 훗날 이승훈, 이벽과 같은 남인 인사들과 친밀하게 지내다가 서양의 역수학(曆數學)을 접하고 천주교에 관심을 가졌지만, 훗날 동생인 정약용과 함께 천주교를 멀리 하였다. 그러나, 신유박해(1801)로 인하여 신지도에 유배되었다가 '황사영 백...

2021.04.01 공감 횟수 17 댓글 수 2

리뷰 트로이의 목마른 사랑 - 정욱

   먹고 살기 위하여 정신없이 살아가는 이 와중에도 가슴 한 켠에 남몰래 간직한 사랑은 어쩌면 실제로 우리가 살아가는 진정한 이유일것이다. 그렇기에 사랑은 곳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심지어 드라마의 모든 장르에서 사랑이 등장하는 것도 이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막상 그러한 사랑을 글로 쓰는 것은 쉽지 않다. 너무나 많은 사랑 이야기에 잠식되어 있는 우리에게 사랑에 대한 왠만한 글은 식상하게 느껴질 수 있는 평범한 글로 전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트로이...

2019.07.28 공감 횟수 8 댓글 수 18

리뷰 30-50 클럽 - 홍상화

 홍상화 작가는 그간 남북 분단의 비극 및 현대사의 혼란을 비롯하여 우리의 격동의 세월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작품을 써왔다. 물론 개인의 고뇌를 담은 작품도 있었지만, 우리의 특수한 시대적 또는 사회적 배경을 통하여 그러한 것들을 묘사했기 때문에 그의 작품은 서사적인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다. 2018년 우리나라는 국민이 5천만 이상이면서 동시에 국민소득 3만불을 넘어서면서 세계에서 7번째로 '30-50 클럽'에 가입을 하게 된다. 저자는 이를 소재로 하여 동일한 제목의 [30-50 클럽]을 썼는데, 각각 미국과 중국 방면...

2019.03.14 공감 횟수 10 댓글 수 10

리뷰 설이 - 심윤경

 음식물 쓰레기 더미에 버려졌던 설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다면 누구나 동정의 눈길로 바라보게 된다.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이 된 설이가 3번째 파양을 맞이하였다는 것으로 시작되는 도입부는 분명 설이를 파양한 상대방에 대한 분노와 설이에 대한 안쓰러움이 공존하게 된다. 심지어 파양의 충격으로 인하여 함묵증(緘默症)의 증세마저 보이고 있었으니 심윤경 작가의 [설이]와의 첫만남은 애틋함이 가득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러한 설이에 대한 동정심과 애틋함은 이내 의문으로 뒤바뀌게 된다. 도대체 왜 설이는 입양을 거부한 것일까?&...

2019.02.26 공감 횟수 8 댓글 수 14

리뷰 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18

 이효석 문학상은 소설가 이효석의 문학적 업적을 기리면서 2000년에 제정되었는데, 등단 15년 이내의 작가들의 작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친일과 반일의 경계를 아슬하게 넘나든 이력이 있지만, 우리에게 잘 알려진 [메밀꽃 필 무렵]이 토속적인 분위기를 통하여 아득한 사랑에 대한 추억을 전해주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그의 문학적인 행보는 마냥 폄하의 대상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오히려 이 상을 수상한 작품들을 통하여 한국 현대 문학의 흐름을 살펴보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러한 면에 있어서 [이효석문...

2018.10.27 공감 횟수 10 댓글 수 8

리뷰 곁에 남아 있는 사람 - 임경선

 관념적이며 현학적인 표현으로 가득한 소설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이해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심오한 의미를 담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나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임경선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인 [곁에 남아 있는 사람]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간결한 문체로 담아내고 있기 때문에 더욱 끌리게 된다. 혹자는 너무 밋밋하거나 평범하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 명료하면서도 평범한 가운데 나름의 의미를 찾으면서 소소한 감동을 느낀다면 오히려 ...

2018.10.16 공감 횟수 15 댓글 수 22

리뷰 팔과 다리의 가격 - 장강명

 꽤 오래전에 시사 프로그램을 통하여 '꽃제비'의 존재를 처음 접하였을 때의 충격은 지금도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북한의 상황이 어렵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지만, 몰래 촬영한 '꽃제비'의 존재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전혀 생기가 느껴지지 않는 상황에서 오로지 먹을 것만을 갈구하다가 흙탕물에 떨어진 음식물 찌꺼기를 허겁지겁 주워 먹는 그들의 모습은 그 방송이 그저 조작된 연출이었으면 하는 생각마저 들게 만들었다. 나중에 신문에서 이슈가 된 이들 '꽃제비' 중에서 한 여...

2018.08.07 공감 횟수 8 댓글 수 15

리뷰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 서미애

 전화 벨소리가 계속 울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자는 전화를 선뜻 받지 않는다. 무언가 불길한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생각에 정비소로 걸려온 전화를 끝내 받지 않는 이 상황이 왠지 불안해 보인다. 결국 남자의 휴대폰으로 전달된 소식은 자신의 아내가 아파트 옥상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이들 부부에게는 도대체 어떠한 일들이 있었기에 아내는 자살을 결행하고, 남편은 아내와 통화를 하면서 그러한 자살 과정을 바라만 봐야 했을까? <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의 시작은 이처럼 장르 소설의 묘미를 제대로 느...

2018.04.09 공감 횟수 12 댓글 수 18

리뷰 화월송도 1, 2 - 김이령

 본인은 물론 타인의 사랑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 것은 그리 낯선 일이 아니다.  그래서, 사랑을 소재로 한 영화 또는 소설에 몰입하는 것은 자연스러워 보인다. 현재의 상황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하다. 이러한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더욱 흥미를 끌 수 있으리라 보여진다. 인류의 보편적인 감정이 바로 사랑이지만, 그것이 시대와 상황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달리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사랑에 대한 사람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기에 충분해...

2018.03.29 공감 횟수 7 댓글 수 12

리뷰 해머링 맨 - 신희

 서울 광화문의 상징이라 한다면 이순신 장군 동상을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최근 신희라는 작가의 <해머링 맨>을 읽으면서 이 책의 제목과 동일한 조형작품이 서울 광화문에 세워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무려 22m 높이의 이 조각 작품은 조너선 브롭스키의 작품으로서 세계 곳곳에 설치된 '해머링 맨' 중에서 가장 큰 규모라고 한다. 더욱 신기한 점은 이 조형작품이 동작을 한다는 것이다.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1분에 한 번씩 망치를 내리치는 동작을 한다고 하니 하루에 무려 660번의 반...

2018.02.24 공감 횟수 7 댓글 수 15

리뷰 [2017 결산] 너는 너로 살고 있니 - 김숨

 사람이 살아있다는 것을 언제 느끼게 될까? 보통의 사람이라면 일상의 모든 순간, 아니 숨을 쉬는 그 순간을 살아있다라고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식물인간은 어떠할까? 죽은 것처럼 자신의 몸을 움직일 수 없고, 아무런 의식도 없이 말 그대로 식물처럼 살아가지만, 음식을 소화하고 손톱과 머리가 자라고 있으니 완전히 죽은 존재라고도 말할 수 없다. 그러한 식물인간을 간병한다는 것은 도대체 어떠한 의미일까? 김숨 작가의 <너는 너로 살고 있니>는 편지 형식이라는 독특한 형식을 통하여 간병인과 식물인간의 교감을 그려...

2018.02.04 공감 횟수 7 댓글 수 10

리뷰 홀딩, 턴 - 서유미

 YES블로그에서 2016년 3월 24일을 시작으로 30회의 분량으로 연재가 되었기 때문인지 서유미 작가의 <홀딩, 턴>은 신간임에도 불구하고 친숙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가 확실하게 마무리 되지 않았지만, 서유미 작가는 추후 보강하여 다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는데, 2년이 채 되지 않은 이 시점에 책으로 출간되었으니 반가움은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연재 당시의 제목은 [테이블]이었는데, 이번에 출간된 책의 제목이 <홀딩, 턴>으로 바뀌었으니 자연스럽게 제목부터 관심을 갖게 된다. 스윙 댄...

2018.02.03 공감 횟수 8 댓글 수 10

리뷰 [2017 결산] 현남 오빠에게 - 김이설 외 6명

 책 표지에 페미니즘 소설이라는 문구가 나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최근 페미니즘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일단 책으로 페미니즘에 대하여 알아가려고 생각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현남 오빠에게>는 7명의 여성 작가들이 페미니즘과 연관된 내용을 소재로 하여 쓴 단편들을 모은 책이기에 기대를 갖기에 충분해 보인다. 사실 사회적으로는 물론 한국 문학계에서 페미니즘은 최대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개인적으로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다.)이라는 작품이 한국...

2018.02.02 공감 횟수 6 댓글 수 11

리뷰 [2017 결산] 서른의 반격 - 손원평

 80~90년대생들의 고통과 어려움이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언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쌓여만 가는 것 같아서 안타까움을 느낀다. 70년대 후반에 태어난 나로서는 그들의 상황에 대한 동정과 더불어 나의 앞날에 대한 걱정을 해야 하는 처지이기에 그들을 바라보는 심경은 복합적일 수 밖에 없다. 요즈음의 청년들에 비한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취업을 하였으나, 점점 치열해지는 각박한 상황으로 인하여 마냥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처지이기 때문이다. 물론 직장이 있는 것이 어디냐라며 ...

2018.01.28 공감 횟수 10 댓글 수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