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뜻 [동물 인문학]이라는 제목에 고개를 갸우뚱하게 된다.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를 다루는 것이 인문학인데, 동물을 통한 인문학이라니 쉽게 공감이 되지 않는다. 실제 인문학의 범주로는 문학, 역사, 철학, 음악과 미술, 종교와 같이 인간의 가치와 인간만이 지닌 자기표현 능력과 관련된 것들이니 [동물 인문학]은 제목부터 어불성설이라는 느낌을 쉽게 지울 수 없다. 최근 '컨버전스'라는 이름과 함께 기존의 인문학의 범주에 속하지 않은 영역을 통하여 인문학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동물의 어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