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침한 대공분실의 분위기가 스크린을 통하여 엄습해오면서 그것이 우리가 겪었던 1987년의 실제 이야기라는 점에서 몸서리를 치게 된다. 그 해의 뜨거웠던 민주화 항쟁을 직접 경험하고 여전히 기억하는 사람들도, 나처럼 어렸기에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는 것조차 알지 못했던 사람들도 이 영화 <1987>로 인하여 전율에 휩싸이는 느낌을 경험하게 된다. 물론 영화가 100% 사실이라고는 말할 수 없고, 영화를 통하여 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것은 무리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 왜 우리는 1987년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