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역사책을 읽으면서 정조 이후의 조선 후기 역사를 마주하는 순간 가슴이 콱 막힌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장기간의 세도정치가 이루어지면서 왕권은 하염없이 약해져만 갔으며, 온갖 자연재해는 물론 탐관오리의 수탈로 인하여 백성들의 삶은 점점 피폐해졌고, 대규모의 민란이 전국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 상황에서 유교는 별다른 역할도 하지 못한 채 오로지 양반들의 기득권만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였으며, 그 배타적인 성격으로 새로운 학문의 도입을 통한 변화마저 가로막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1863년 고종의 등극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