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블로그

리뷰 두 개의 이름으로 - 야마구치 요시코, 후지와라 사쿠야

 일본이 중국과 전쟁을 시작하기 전까지 아무것도 모르던 한 소녀는 두 나라를 하나는 조국으로 하나는 고국으로 사랑하며 살았다. - p. 126 中에서 - 정말로 전쟁을 치룬 두 나라를 각각 조국과 고국으로 동시에 사랑하며 사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일까? 꼭 '아니다'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가는 격동의 시기 속에서 치열한 사투를 벌인 중국과 일본의 역사를 떠올려 본다면 가능하다고 답하는 것 역시 쉬운 일이 아니다. 『두 개의 이름으로』는 실제 두 나라를 사랑하며 살아왔다고 ...

2020.11.11 공감 횟수 16 댓글 수 0

리뷰 대한독립군 총사령관 홍범도 평전 - 김삼웅

   2020년이 봉오동, 청산리 대첩 100주년이라는 사실을 아는 이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그 전투를 이끌었던 홍범도에 대해서 온전히 알고 있는 사람이 또 몇이나 될까? 이 물음에 대하여 나 역시 자신있게 답할 수 없다. 역사를 좋아하면서도 암기 교육의 폐해에 따라 그저 '봉오동 전투 - 홍범도, 청산리 대첩 - 김좌진'이라고 연결지어 생각하는 것이 전부일 뿐이다. 작년에 영화 『봉오동 전투』를 보았지만, 거기에서도 홍범도 장군은 거의 후반부에 배우 최민식이 짧게 연기하는 것으로 등장하였으니 ...

2020.10.17 공감 횟수 11 댓글 수 6

리뷰 독립혁명가 김원봉 - 허영만

  최근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 친일 행위에 가담한 인물에 대한 파묘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비록 6.25 전쟁에서 공을 세웠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지만, 일제강점기에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뚜렷한 친일 이력이 있는 인물이 그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그에 대한 비판과 함께 거꾸로 '사소한 흠'으로 친일 행위를 덮으면서 6.25 전쟁에서의 혁혁한 공을 더 높게 평가해야 한다는 유력한(?) 정치인의 발언이 공존하는 현재의 상황은 친일파에 대한 청산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한국의 현실...

2020.08.28 공감 횟수 15 댓글 수 10

리뷰 호킹 - 짐 오타비아니(글), 릴랜드 마이릭(그림)

  "제 목소리 들리세요?(Can you hear me?)" 강의가 시작되기에 앞서 이 말은 대부분 요식 행위로 보일 수도 있지만, 적어도 스티븐 호킹에게는 강의의 시작을 위하여 꼭 해야하는 말이었다. 특수한 장치에 몸을 의지하며 컴퓨터와 연결된 음성합성기로 설명을 해야 하는 그의 입장에서 이 말은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첫걸음에 해당되는 것이었다. 뛰어난 학문적 성과와 더불어 근위축성측색경화증(루게릭병)으로 인하여 근육이 모두 마비되어 스스로 지탱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던 그의 모습은 그가 세상을 떠난 지 2...

2020.06.18 공감 횟수 12 댓글 수 12

리뷰 단테 x 박상진

  지옥과 연옥, 천국으로 나누어 전개되는 내용은 인간이 죄악의 현실에서 벗어나 구원을 얻고 이상적인 신의 세계로 점진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을 다룬 『신곡』은 초기 르네상스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다. 교과서는 물론 역사서에서도 항상 단테와 『신곡』을 언급하고 있으니 상당히 익숙하지만, 정작 『신곡』을 읽어보았거나 단테 알리기에리(1265~1321)에 대하여 잘 아는 사람은 드물다. 나 역시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다보니 단테의 『신곡』을 예전부터 읽어보려는 마음은 있었으나, 최근에 명화를 통...

2020.05.30 공감 횟수 10 댓글 수 12

리뷰 후 Who? special 알렉산더 플레밍 - 윤상석(글), 이종원(그림)

  알렉산더 플레밍은 앞서 읽었던 루이 파스퇴르와 함께 인류를 구한 미생물학자라 할 수 있다. 파스퇴르가 1822년에 태어나 1895년에 사망하였고, 플레밍은 1881년에 태어나서 1955년에 삶을 마감하였으니 연이은 이들의 활약은 인류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각각 백신과 페니실린을 개발하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업적으로 인하여 인류는 질병 또는 상처에 의한 감염으로부터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현재 의약의 연구는 결과적으로 이들의 업적을 ...

2020.04.01 공감 횟수 5 댓글 수 4

리뷰 후 Who? special 루이 파스퇴르 - 이희정(글), 팀키즈(그림)

  최근 코로나 19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이 새로운 바이러스로 인하여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그에 대한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되기를 염원하고 있다. 이처럼 처음 접하는 질병 또는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하여 우리는 자연스럽게 백신을 염두에 두지만, 사실 백신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790년대에 제너가 젖을 짜는 사람들이 우두에 걸리면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하고 사람에게 우두를 접종한 것이 백신의 유래가 되었으며, 이후 광견병에 대한 백신을 개발한 루이 파스퇴르...

2020.04.01 공감 횟수 4 댓글 수 2

리뷰 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

  오늘날 자본주의의 폐해가 점점 심해지는 상황에서 카를 마르크스의 사상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이념 편향적으로만 소비되어온 마르크스와 그의 사상에 대한 글들이 다양한 형태로 출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마르크스의 이미지는 낯설고 또 여전히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33세 무렵에 '뉴욕 데일리 트리뷴'의 유럽 특파원 자격을 얻어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면서 그가 쓴 내용들로 구성된 [더 저널리스트 : 카를 마르크스]는 우리가 여전히 그에 대하여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보여주면서 동...

2020.02.10 공감 횟수 12 댓글 수 10

리뷰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 - 마리즈 콩데

  역사 앞에 인간은 몇몇을 제외하고는 기록조차 제대로 남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나, 티투바, 세일럼의 검은 마녀]라는 책에 관심을 가진 것도 바로 그러한 것과 무관치 않다. 왜냐하면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면서 '세일럼의 마녀재판'과 관련하여 그 사건의 시작과 관련있는 '티투바'라는 인물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세일럼의 마녀재판'은 1692년 매사추세츠주의 세일럼이라는 마을에서 서인도 제도 출신의 노예로부터 신비한 마술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 이야기를 들은 소녀들이 발작을 일으키면서 악마에 대한 진술과...

2020.01.29 공감 횟수 7 댓글 수 12

리뷰 말라리아를 퇴치한 투유유 이야기 - 수 루(글), 알리체 코피니(그림)

  지금까지 노벨상을 수상한 인물 중에서 여성은 51명이었습니다. 이중에서 투유유는 아시아의 여성 과학자로는 처음으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2015년에 수상하였습니다. 말라리아 퇴치에 대하여 큰 공헌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아마 [말라리아를 퇴치한 투유유 이야기]를 읽지 않았더라면, 그러한 사실은 저에게는 금시초문이었을 것입니다. 더구나 몇몇 책들을 통하여 이미 말라리아의 치료제인 '키니네'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에 그녀가 연구를 통하여 개발한 말라리아에 대한 치료제가 무엇인지 무척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읽어...

2019.10.18 공감 횟수 8 댓글 수 8

리뷰 누르하치 : 청 제국의 건설자 - 천제셴

 1637년 1월 30일, 인조는 삼전도로 나아가서 청태종(홍타이지) 앞세 삼궤구고두례를 행하며 항복을 하게 된다. 1592년에 시작되어 7년간 왜란을 겪으면서도 결코 항복을 하지 않았던 조선이 단 몇 개월의 항전 끝에 결국 국왕이 직접 항복을 한 이 사건은 치욕적인 역사로 기록되고 있다. 하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그러한 치욕은 스스로 자초한 면이 크다. 청나라의 1차 칩입인 정묘호란(1627년)을 겪었으면서도 청나라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9년간 명나라에 대한 의리를 들먹이면서 명분만을 내세운 ...

2019.08.29 공감 횟수 11 댓글 수 14

리뷰 왜 칸트인가 - 김상환

 칸트 이전의 모든 철학은 칸트라는 큰 호수로 들어오고, 칸트 이후의 철학은 칸트에서 시작된 물줄기다 - p. 16 中에서 - 항상 정확한 시간에 마을을 산책하는 칸트를 보고 마을 사람들이 시계를 볼 필요가 없었다는 일화로 유명한 칸트에 대한 이러한 평가는 그간 그에 대해서 몰라도 너무 몰랐다는 생각이 든다. 더구나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데카르트, 헤겔과 더불어 서양철학사의 5대 천왕으로 칸트를 꼽는 저자의 글을 보니 그러한 무지는 더욱 크게 느껴진다. 서가명강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인 [왜 ...

2019.07.09 공감 횟수 8 댓글 수 12

리뷰 이희호 평전 - 고명섭

 2019년 6월 10일 이희호 여사께서 향년 97세로 별세하셨다. 그리고, 너무나 조용히 우리 곁을 떠나 영면하셨다. 이러한 슬픈 상황 속에서 정작 그분의 삶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점이 오히려 안타깝게 느껴진다. 1970년대 후반에 태어나서 대학 시절에 비로소 마주한 여사의 모습은 야당 당수 및 대통령의 아내로서의 이미지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조용하면서도 자애스러운 그 모습은 남편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의 내조자로 보였는데, 과연 그것이 여사의 모든 것이었는지 의문스럽다. 한 세기에 가까운 삶을 사신 그분을 단지...

2019.06.26 공감 횟수 13 댓글 수 18

리뷰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2 - 존 톨랜드

 존 톨랜드의 [아돌프 히틀러 결정판 2]는 1938년 11월부터 그가 자살한 1945년 4월 30일까지를 다루고 있다. 이 시기는 대부분 2차 세계대전과 깊은 연관이 있는데, 그만큼 그의 존재가 끔찍한 인류의 비극과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를 잘 나타내고 있다. 꽤 방대한 분량이기 때문에 이 책에 대한 요약 자체도 엄청난 분량이 될 수 있다. 그래서, 우선 그간 알려진 것과는 다른 부분이라든지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 위주로 간략히 정리해 보는 것으로 리뷰를 써보고자 한다.       &nb...

2019.06.19 공감 횟수 7 댓글 수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