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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리바의 집

[도서] 시시리바의 집

사와무라 이치 저/이선희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시시리바의 집

 

사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문과 바닥 사이에서 갈색 연기가 모락모락 흘러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다. 연기가 흘러 들어온 바닥에서 갈색 알갱이가 눈으로 들어왔다.

모래다. 모래 먼지가 춤을 추고 있다. 이 방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다. 사락사락하는 소리는 모래가 강물처럼 흘러가는 소리였던 것이다.


 

보기왕이 온다, 즈우노메 인형으로 이미 호러소설에서는 믿고 보는 작가인 사와무라 이치의 히가 자매 시리즈 세번째 신간이다. 특히 이번 시시리바의집에서는 모래가 쏟아져 내리는 집이라는 특이한 설정에 그 모래에 대한 의외의 공포감을 글로 표현해내는데 시각적, 청각적 감각을 연상시키는 작가의 필력에 감탄하게 된다. 

 

요즘 여름이 시작되며 극장에서 공포영화가 많이 개봉하고 있는데 호러소설도 그에 만만찮은 더위를 식혀주는 특별한 아이템이 될 것이다. 물론 심장이 약하고 공포감이 계속 이어져서 힘든 분들은 이 책을 추천하지 않는다.  

 

귀신 들린 집이라면 예전부터 공포영화나 소설의 단골소재지만 이 책의 작가 사와무라 이치 특유의 스타일은 전혀 진부하지 않았고 난생 처음 귀신들린 집에 대한 이야기를 읽는듯한 신선함이 있었다. 

 

스으으윽, 사아아아, 사박사박, 우지직우지직 같은 특이한 의성어를 적재적소에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었는데 책소개의 표현을 비릴자면 활자 그 자체로 모래가 눈앞에서 흐르는 듯한 타이포그래피 효과를 선보임으로써 괴이한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이야기는 모래가 쏟아져 내리는 집과 그 집에 발을 들인 후로 머릿속에서 모래 소리가 들리는 남자를 중심으로 전개되고 직업을 갖기는커녕 다른 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것조차 어려워하는 그에게 남은 것은 어머니와 애견 긴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히가 고토코라는 여자가 그의 집을 찾아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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