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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가오리도 창업합니다

[도서] 소심한 가오리도 창업합니다

창디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소심한 가오리도 창업합니다 

 

말 그대로 평범한 사람의 보통 창업 이야기를 담은 책으로 스타트업 창업에 대한 경영서이기도 하지만 저자의 좌충우돌 창업 분투기가 담긴 에세이 같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다. 


 

특히 디자이너 출신 사업가답게 스토리에 직접 그린 만화까지 함께하는 색다른 시도가 돋보이는 즐거운 책이었다. 무엇보다도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의 성공 신화, 어려운 투자 용어만 늘어놓는 책이 아닌 “이제 재미있고 가볍게 창업하자”는 캐치프레이즈와 함께 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보통의 마음이 보이는 책이었다. 

 

창디라는 필명의 이다연 저자는 자신을 마음이 끌리면 일단 도전해보는 경험주의자라고 소개한다. 삼성전자 디자인 팀에서 퇴사 후 창업한 IT 스타트업을 통해 투자 유치, 지원사업 선정 등 다양한 성과를 냈지만, 번아웃으로 인한 공황증세를 경험했다. 이러한 과정을 겪으며 마음 건강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고, 이후 경험을 토대로 평범한 사람의 창업 이야기를 만화로 그렸다. 

 

대학생 때 창업 동아리에서 주먹밥 판매한 경험을 시작으로 저자는 창업에 눈을 떴다. 돈이나 명예, 확고한 목표가 아닌 ‘재미’로 시작한 창업은 신선하고 즐겁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저자는 스스로 세운 ‘완벽한 성공’이라는 벽에 부딪혀 번번이 나동그라졌다.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고, 또 넘어지면 다시 일어났지만, 행복하기 위해 시작했던 창업이 도리어 저자의 발목을 잡았다. 번아웃과 공황장애로 인해 마음의 병이 나기 시작한 것이다.

 

만화캐릭터를 가오리로 설정한 이유도 인상적이었는데 가오리의 유연함과 단단함으로 창업을 다룬다는 의미였다. 가오리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납작한 등과 배, 날개처럼 넓게 펼쳐진 가슴지느러미와 가느다란 꼬리를 길게 늘어뜨리곤 하늘하늘 춤추듯 헤엄치는 가오리. 몸 윗면에는 귀여운 짧은 주둥이와 두 개의 작은 눈이 있어, 유순하고 상냥한 인상을 풍기지만 배에 있는 큰 입안에는 매우 강력하고 날카로운 이빨을 간직하고 있다. 그 이빨로 가오리는 매우 단단한 조개류도 분쇄시킬 수 있다고 한다.

 

이런 외유내강 가오리의 모습은 모든 창업가가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말한다. 책의 구성은 창업과의 우연한 만남부터 망하고 접고 실패하고 무의식적 환상 부수기와 마음 단련법, 실패를 경험으로 만드는 방법, 마지막 지속 가능한 창업에 대한 저자의 철학까지 다양한 에피소드와 경험, 생각, 느낌들을 담은 길지 않은 글들이 엮인 형식이다. 

 

이런 즐거운 읽을 거리 중에서도 여러 대목에서는 창업과 관련된 경영학적 노하우들이 가득했다. 

 

이젠 무엇을 하더라도 시작점이 아니라, ‘시작 기간’이 있다고 생각해요. 시작 기간에는 스스로를 깍두기 취급해요. 실수해도 괜찮고, 잘 몰라도 괜찮고, 아직 시작하는 중이니까 자기 자신에게 관대해지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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