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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도서]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허은,이은숙,정영희 공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여성, 스크린을 넘어 스토리가 되다 

 

아주 즐겁게 읽은 대중문화 비평서이다. 특히 이 책은 드라마, 영화, 예능, 팟캐스트, 웹툰 등에 예전과는 다른 여성의 모습에 포커스를 두고 있다. 미디어 연구자 허은, 드라마 연구자 정영희, 여성지 편집장 이은숙 3명의 여성 필자가 공동으로 집필했고 슈룹, 작은 아씨들, 골 때리는 그녀들, 스트릿 우먼 파이터, 댄스가수 유랑단, 동백꽃 필 무렵,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송은이&김숙의 비밀보장, 더 글로리, 나의 해방일지 등 개인적으로도 재밌게 감상한 콘텐츠들이 등장한다. 

 

주로 여성들이 스스로 콘텐츠의 중심이 된 작품들, 그중에서 대중에게 친숙한 작품 25편을 25개의 챕터에 배정해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형식인데 주제 자체가 전복적인 작품도 있고, 전혀 새로운 관점에서 숨어 있는 의미를 해석해낸 작품도 있다. 

 

25개 작품들은 여성의 캐릭터, 몸, 연대, 모성 4개의 장으로 분류되어 있는데 달라진 여성 캐릭터는 대중문화 속 여성의 변화를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는 분야이기도 하다. 현모양처, 신데렐라 캐릭터가 인기를 끌었던 게 불과 2, 30년 전이다. 드라마 속 여성들은 달라졌다. 

 

오랫동안 여성의 젊고 아름다운 몸은 강력한 사회적 자본으로 기능해왔다. 여성들의 외모가 실력보다 우선시 되는 사회에서 여성들은 더 나은 사회적 자원을 갖기 위해 평생 다이어트와 외모 가꾸기에 시달려야 했다. 여전히 여성의 몸을 대상화, 상품화하는 강력한 시선이 존재하지만 이제 여성들은 스스로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몸을 표현하고 있다. 강하고 힘센 몸이 남성들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증명하기 시작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세번째 키워드인 ‘여성 연대’를 주제로 한 대목이 인상적이었는데 대중문화 속 여성들의 관계는 남성이라는 로맨스 자원을 두고 다투는 경쟁자로 더 많이 묘사되었지만 최근 여성주의 서사가 유행하면서 대중문화 콘텐츠에서 여성 간의 관계를 조명하는 이야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여성들은 우정의 주체로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투쟁을 위한 전략적 동지로서 다른 여성과 연대를 쌓아가는 인물로 그려진다. 

 

그 외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해서도 색다른 해석을 보여주는데 기존 우리 드라마 문법에서는 비를 맞으며 무릎 꿇고 아이를 낳겠다고 흐느끼는 사람은 여자여야 마땅했다. 미혼모가 된 여자는 온갖 고생을 마다 않고 아이를 키우고, 자식과 애인을 버린 남자는 승승장구 사회적인 성공을 거두다가 세월이 흘러 갑자기 마주치게 되는 게 전형적인 스토리였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딱 바로 그 반대 지점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미혼부가 된 영우의 아버지는 고시 공부를 포기하고 노심초사 갖은 고생을 하며 자폐인 딸을 키워내는 동안 (딸을 버린) 생모는 법무부 장관에 도전할 정도의 성공을 거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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