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 영화를 먼저 보고 난 뒤 읽어서 몰입이 잘 되었고 상상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2부 중반까지만 읽었을때만 해도 영화와 똑같이 흘러가는줄 알지만
거듭해서 반전의 반전이 이어졌고
영화와 반대모습을 보여주는 모드와 수전이 답답하게 느껴졌었다.
2부 중반부터 3부 정말 마지막 한장을 남겨두기 전까지
모드와 수전의 불쌍한 인생사가 끔찍하게 느껴져서 읽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아가씨 영화에서는 남자의 역할보단 여성의 역할이 두드러졌었고
두 여성이 굉장히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삶을 바꾸려는 모습이 강력하게 그려졌었는데
소설책에서는 주변 어른들의 이기심과 돈에 대한 욕망으로 한없이 끌려다니고
약하기만한 어린 여자아이 두명의 모습을 보여주는것에 너무 마음이 아팠다.
또 중간 중간 대사 속에 녹아있는 여성혐오성 대사도 불쾌감을 불러일으켰다.
영화속의 그런 모습을 기대하며 책을 읽어서인지 그런면에선 나에겐 실망스러운 책이었다.
둘의 해피엔딩을 빌었지만 그렇게 폭풍같고 처절하게 인생의 고통을 그렸음에도
그들의 행복에 대해선 한장으로 퉁치는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저 책 자체의 화자가 모드와 수전이니 둘이 버라이어에 남아 수전은 모드에게 글씨를 배웠을것이다.
둘의 모습을 행복했을것 이라며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결말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