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조금의 기대를 가지고 구입하여 읽어본다.
제목부터 무언가 살다가 흘렸야만 한 시간들이 이쓸것 같아서 한장을 펼쳐본다.
그리하여 흘려쓴 것들...삶은 잠시의 여유만으로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준다지만 가끔은
글을 쓴 작가들을 통해서 낮 자신을 투영해 보기도 한다.
내용이 처음에는 쉽다가도 나중에는 어렵고 도 쉽다가 어렵고...머리를 어지럽힌다.
글을 읽으면서도 내내 같은 생각을 해본다.
아무리 공감이 가는 글이라도 조금 더 독자들에게 호소력있고 쉽게 와 닿을 수 있으면
더 좋을텐데하고.....
비유와 은유스런 표현들이 너무 많으니 솔직히 머리가 참 복잡해진다.
좋은 부분들이 많지만 편히 자리하고 읽기에는 쉽지만은않다.
독백같은 글들이 자신의 삶을 한번 더 돌이켜 새악학[도 하지만 마음을 편하게만 하지는 않아서
좀 더 정동된 글이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제 나는
손을 하나 그리고
손을 하나 지우고
이제 나는
눈을 하나 그리고
눈을 하나 지울 수 있게 되었다.
지웠다고 하나 없는 것도 아니어서
미웠다고 하나 사랑하지 않는 것도 아니어서
이제 나는 깊은 밤 혼자 무연히 울 수 있게 되었는데
나를 울게 하는 것은 누구의 얼굴도 아니다.
오로지 달빛
다시 태어나는 빛
그것이 오래오래 거기 있었다.
발견해주기만을 기다리면서
홀로 오래오래 거기 있었다.
부서지며 사라지는 윤슬을 하염없이 바라볼 때처럼. 눈멀어가는 마음으로 무한의 한가운데 놓여 있음을 자각하게 될 때. 그렇게 순간의 빛으로 현현하는 죽음의 한순간 속에서. 누군가의 울음인 듯 내 속에서 들려오는 어떤 목소리들이 있어. 무한의 표면을 만질 수 있다면 그 목소리와 목소리의 질감으로 가만가만히 펼쳐지겠지. - 시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