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키울 때도 그랬고, 조카들을 봐도 유독 좋아하는 옷이 있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는 경우도 있고, 처음 입었을 때 좋은 느낌이 들었던 경우도 있고, 그 옷을 입고 갔을 때 선생님께 예쁘다는 말을 듣고 그 옷만 입으려고 했던 기억이 있다. 조카가 애착하는 인형이 너무 더러워 세탁기에 넣었는데 세탁기 앞에서 엉엉 울고 있던 조카의 모습도 생각난다.
이주혜님의 '공룡 티셔츠'에도 사랑스런 아이가 등장한다. 이모가 사준 공룡 티셔츠를 유치원에 갈 때도, 놀이터에 갈 때도, 병원에 갈 때도, 식당에 갈 때도, 마트에 갈 때도, 결혼식 갈 때도 입는 공룡 왕팬인 사랑스런 아이다. 이쯤 되면 옷을 언제 빨지?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드디어 그 날이 왔다. 공룡 티셔츠와 작별 할 시간, 더러워진 공룡 티셔츠를 깨끗하게 세탁 할 날. 그런데 그 때 보고도 믿기지 않는 일이 일어난다. 앞 부분까지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내용이었다면 이후로는 흥미진진이 더해져서 이야기의 끝이 궁금해진다. 이야기의 마지막 그림은 압권이다. 행복감 만땅이다. 이렇게 사랑스러워도 되는 건가.
짧은 내용이지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책이다. 이래서 나이가 들어도 그림책을 놓을 수가 없다. 그림도 너무 사랑스럽게 표현되어 있다. 옷을 입히는 부분이나 씻기는 일에 힘들어하는 부모들이 아이와 함께 읽으면 너무 좋은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요즘 조카가 씻으러 가자고 하면 드러누워 안씻는다고 떼를 쓰고 운다고 하는데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