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상속이 예정되어 있는 상속녀.
다만 조건은 상속녀의 결혼.
상속녀와의 결혼을 통해 재산을 가로채려는 사기꾼과
그 사기꾼을 돕기 위해 위장하여 저택에 들어간 젊은 하녀.
어떻게 보면 여기 저기서 흔하게 들었을 법한 설정이다.
사실 "아가씨"라는 박찬욱 감독의 영화의 원작이라는 얘기를 듣고 집어 들게 된 책.
19세기 중반 영국 배경의 이야기를 어떻게 변형시켜 작품을 만들었을 지 궁금해서 읽었는데
책 자체로도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흔하다면 흔한, 예측이 가능할 것 같은 설정으로 출발하지만
여성 작가의 세밀한 내면 묘사와
마음이 드러나는 각종 소품 등은 이야기에 몰입을 할 수 있게 한다.
게다가 후에 드러나는 진실은 (얘기하면 스포일러니까)
앞의 이야기들을 모두 설명할 수 있음에 놀랍기만 하다.
이야기의 힘이 좋아 밤 늦게까지 몰입해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
개인적으로 마무리가 좀 아쉬운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감탄과 함께 읽을 수 있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