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가장 먼저 든 느낌은 소름이었다. 내용도 내용이었거니와, 이 소설이 70년대에 쓰여 졌다는 사실이 상당히 놀랍게 했다. 성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현재에도 이렇게 노골적인 소설이 나올 수 있을까를 생각하면 작가에게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물론 이 글을 오로지 남성과 여성의 관점에서만 해석해야 하는 건 아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로서의 삶을 생각해 보기도 했다. 인간의 욕심에 의한 광기가 사실은 다른 누군가의 수단일 뿐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어떤 허망함을 느끼기도 했다.
이 책은 매우 거친 듯 하면서도 독자에게 세밀한 무언가를 던지는 책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