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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요와 책만 있다면

[도서] 담요와 책만 있다면

임성미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제목을 잘 뽑은 책이다. 특히 책에 관심이 많거나 독서를 즐기는 사람들의 성향으로 볼 때 '이건 난데?'라고 할 확률이 높다. 다독가는 아니지만 책을 읽고 싶다는 강박 비슷한 습관을 가진 나도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떠올리는 소품이 담요와 책이기 때문이다(따뜻한 방바닥도 당연하고). 거기다 저자는 타깃(?)을 중년으로 잡았다. 자신의 이야기를 독서로 녹여내며 일종의 서평집 같은 글로 중년 이후의 심경 변화, 삶을 대하는 태도를 접목했기 때문이다. 나도 이제 중년에 접어들었다 보는데, 아직 덜 중년인지, 책에 소개된 책들 중 읽은 책은 거의 없었다. 앞으로 읽으면 될 책이겠지.

 

『담요와 책만 있다면』을 쓴 저자 임성미 작가는 독서교육전문가라고 한다. 주로 강연 등을 통해 독서의 중요성이나 독서교육의 방법에 대해 전파하시는 것 같다. 그 중, 본인이 방황과 경험을 바탕으로 독서에 더 깊이 빠진 이유들을 담아내었다.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아직은 평균 수명 80세 언저리다. 굳이 숫자로 평균 수명 얘기를 하는 이유는 나 역시 인생의 중반기에 접어들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다. 내게도 그런 날이 올까, 싶었던 '중년'이 이제 나의 일이 되었다. '인생의 오후'에 접어든다는 표현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다.

 

 

 

독서를 하다가 내게 스며드는 것은 일부 내용이다. 아직 '중년'이라는 낯선 시기를 지나고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제 출발선에 들어서서 이 책의 이야기들이 확 스며들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몇 가지 내 안의 깊숙한 곳까지 들어 오는 건 역시 '이별'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그래서 저자가 관련 책 소개한 것도 메모해두었다.  그 사람의 상황에 맞는 책을 권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고르는 일은 한다치더라도 책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책 선물을 한다는 건 실례니까. 저자는 어머니의 죽음으로 방황하고 있을 때 선물받은 책을 읽고 애도하는 방법을 습득했다고 한다. 충분히 쉬고 충분히 애도하는 것이 상실의 슬픔을 잘 극복하는 한 방법이었던 것이다.

 

 

 

저자가 중년기를 지나온 자신의 방식을 이야기 해줌으로서 책과 독서를 통해 좀더 편안하고 안정된 삶의 힘을 가져갈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저자의 말처럼 중년이 선물같은 시간이 될지, 젊은 날 던졌던, 지금도 던지는 수많은 질문들에 비로소 답을 할 수 있게 될지 큰 기대는 하지 않으나 궁금은 하다. 그리고 내 곁에 나와 잘맞는, 소중한 사람들이 곁에 둘 수 있는 마음의 문도 열어 젖힐 준비를 해야겠다.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한 삶 전체의 의미를 묻는 질문의 시기. 이제까지는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두고 살았다면 이제는 "왜 해야 하는가?"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묻는 시기 (32-33)

 

고통을 당했을 때 이제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에 집중해야 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을 넘어서 "이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는 일뿐(69)

 

자기를 위로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글을 쓰는 것입니다. 글을 쓰게 되면 마음 속 부정적인 에너지와 곪아서 아픈 종기가 터져서 아물고 치유됩니다. (122)

 

누군가에게 함부로 다뤄지고 있다고 느낄 때 우리 삶의 의욕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칩니다. 저자(스피노자?심강현?) 말대로 슬픔이 우리의 자존감을 생매장시키는 것이지요. 이 미움의 삼중주는 관계를 이루자마자 곧바로 시작되는 건 아닙니다.  서로에게 온갖 예의를 갖추며 알아가는 짧은 시간을 거친 후 우리는 서서히 경쟁심, 경외감, 경멸의 구도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우리는 상대방을 이미 다 파악했다고 생각하고 마음속으로 상대방을 규정해버립니다. '당신은 어떠어떠한 인간이군'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바로 이부분에서 인간관계의 비극이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상대방에 대해 완벽하게 알지 못하면서 자신의 기준 틀에 맞추어 해석해버립니다. 그리하여 경외심은 순식간에 경멸로 바뀌기도 합니다.(163)

 

저자(스피노자?심강현?)는 편협한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 자체가 상대방에 대한 엄청난 폭력이라고 말합니다. 저자 말대로 '너는 어떠어떠한 사람이다'라고 판단내리는 순간, '너는 여기까지'라고 그 사람의 능력과 가능성에 선을 그어버리게 됩니다. 스피노자는 이런 생각을 스스로 경계하며 그것을 특별한 말로 표현했는데, 그것이 바로 '교만'입니다. (163-164)

 

<단순한 기쁨>에서 신부님은 말합니다. 타인을 사랑할 때, 내면에서 기쁨이 솟아올라오고, 그 순간이 바로 신을 만나는 순간이라고 말이지요.(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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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나날이

    중년 이후의 독서, 그리고 자기 발견을 많은 작품을 통해서 표현해 내고 있는 책인 듯합니다. 이제는 인생의 연륜을 생각해 볼 시기, 책들은 소중한 친구가 되리라 여겨집니다. 금비님 남해의 책방들도 그러한 도구이리라 여기지고요. 책이 마음에 많이 다가오는 듯, 소장 가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2019.01.18 21:3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책을 그나마 더 읽게 되어 방학이 참 좋습니다. 어제부터 제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해는 오늘도 멋진 바다를 보이고 있지만 미세먼지 나쁨입니다.

      2019.01.19 10:55
  • 파워블로그 아자아자

    위도 그렇고 중년의 삶에 관심이 많으시군요.
    관련책을 연달아 선택한 것도...

    2019.01.22 17:53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금비

      그니까요 이제 스스로 넌 중년이야 하고 세뇌하고 있어요 ㅋㅋㅋ

      2019.01.27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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