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의 이름은 다른 책에서 종종 봤었고 궁금하던 차에 [알레프]를 읽게 되었다. 이 책은 17편의 단편으로 묶어진 도서로 소설, 역사, 심리 , 추리 등 여러 이야기가 있다. 일반 소설이었다면 어쩌면 쉽게 다가왔을 텐데...어려웠다. 그나마 소설로 분류되는(개인적인 기준으로 내용이 이해가 되는 단편들) 것은 읽으면서 이해가 되었지만 그 외 내용은 난해했다. 초반, 죽지 않는 사람과 죽은 사람을 시작으로 눈으로는 텍스트를 읽지만 나의 뇌는 공허해져 버렸다.
단편 '죽은 사람'은 처음부터 죽음 사람으로 치부해버렸던 것일까?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일을 한 남자를 잡으러 갔다가 오히려 남자편에 서서 아군을 적군으로 만들어버리는 남자. 백인 여성이 포로가 되어 족장의 아내로 사는 것에 익숙한 것과 이런 모습을 본 또 다른 백인 여성이 구해준다는 말에 오히려 멀리하게 된 족장의 아내. 아버지의 복수를 위해 딸은 자신의 순결을 고의로 잃게 하고 총으로 복수를 하는 내용, 미로를 만들어 자신을 죽이려는 왕을 죽이는 남자 등 단편을 읽고 나면 한참 도안 무엇을 얘기하려는 것인지 고민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다른 시각으로 봤다. 인간이란 존재에 대해 방대한 삶을 보여준 거라고. 책의 제목인 '알레프'에 대한 단편이 마지막 부분에 수록이 되어있다. 우주를 의미한다는 알레프는 주인공이 직접 지하실에서 '알레프'를 체험하게 된다. 작은 우주를 만나는 순간..여기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말하지만 결국 인간에게 주어진 망각으로 인해 잊어버릴 거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때론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는 형식도 나오는데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저자가 말한 역사적 인물들)을 안다면 전체적인 흐름을 가늠하기가 더 쉬웠을거 같다.
책 뒷면에는 ' 현기증 나도록 다채롭고 환상적인 이야기들..' 문장은 정말 그대로 읽고나면 현기증이 난다. 그리고 머릿속을 정리하면 저자가 의도하는 바를 조금은 알 수 있다. 문득, 어떤 사상을 가지고 이런 내용을 만들 수 있었을까? [알레프] 책은 혼자 읽고 덮는게 아니라 모임을 통해 해석하고 토론을 해야하는 책이다. 도저히 혼자서는 책을 제대로 알 수 없을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