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인생을 훗날 온전히 받아들일 만큼 좋아해야 한다.'
종종 들었던 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을 드디어 읽었다. 이 책은 파묵이 동서양 문제와 정체성을 본격적으로 다룬 소설이라고 하며, 당시 책이 출간 되었을 때 동양에서 새로운 별이 떠올랐다라고 할 만큼 극찬을 받았다고 한다. 터키는 지리적으로 동서양의 문명이 유입, 전달되는 통로였기에 어쩔 수 없이 문영의 충돌과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자연스럽게 문학에게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읽은 [하얀 성]은 항해 도중 오스만 제국에 노예로 잡힌 '나'와 '나'를 산 노예주 '호자' 두 사람의 이야기다. 화자인 '나'를 중심으로 내용을 이어진다.
베네치아 출신으로 학자인 나는 오스만으로 끌려 가게 되고 그곳에서 개종을 하라는 명령에 거절하고 죽을 뻔 했지만 위기를 넘긴다. 그리고 자신과 너무나 닮은 다른 한 사람 '호자'를 만나게 되고 호자의 노예가 된다. 호자 역시 학문에 관심이 많아 나에게 알고 있는 모든 것을 가르쳐 달라고 한다. 서로가 너무 닮은 두 사람 하지만 노예와 노예주라는 관계는 변함이 없다 그러다 글을 쓰자는 호자 두 사람은 각각 자신의 어린 시절을 쓰지만 호자는 쓰고 바로 찟어버린다 훗날 이로 인해 자신을 협박할 거라면서 말이다. 왠지 이 부분에서 호자의 불안한 모습이 엿보인다.
그리고 어린 왕자인 파디샤를 만나게 되는 호자. 궁전에서 있었던 내용을 나에게 말하면서 늘 호자는 궁전안에 있는 사람들이 바보라고 말하며 나는 묵묵히 이 얘기를 듣고만 있다. 그러다 이곳에 흑사병이 나돌게 되었는데 나를 뺀 다른 사람들은 흑사병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호자도 말이다. 죽음은 신의 뜻이며 죄가 있는 자는 죽고 자신은 없기에 죽지 않는다 했지만 결국 나에게 도움을 청하게 되는 호자. 이 일로 두 사람은 더 가까워지고 궁전에서도 호자가 흑사병에 대해 예언(?)하는 것을 보고 신임을 얻게 되고 그 뒤로 여러 일들이 일어난다.
소설의 내용은 1인칭 시점으로 흘러가는데 뭔가 에매모호 하다. 흑사병으로 인해 두 사람이 가까워지다가 호자가 전쟁에 쓰일 무기를 만들지만 실패로 되자 오히러 호자가 아닌 '나'가 목숨이 위험해지면서 호자와 나는 옷을 바꿔 입고 호자는 나의 고향인 베네치아로 나는 이곳에 호자로 남는다. 굳이 왜 서로 삶을 바꿨을까? 호자는 늘 이곳을 특히, 궁전에 있는 사람들을 바보라고 부르며 탐탁치 않았고 이곳을 떠나 자유롭게 살았고, '나'는 호자로 살면서 궁전에 있는 사람들과 무난히 보내며 평화로운 삶을 살았다.
음 마지막까지 참으로 난해한...그러나, 한가지 호자는 탐탁치 않게 생각한 고향을 떠나 자유롭게 살았다 동양을 떠나 서양으로, '나'는 서양에서 동양으로 삶을 가졌다..터키 지역이 두 문화를 동시에 접해야 하니 누구나 혼란스러운 것을 호자라는 사람을 내세웠고 본인의 삶을 찾았다는 점을 느꼈는데 완전히 이 책을 이해 하기 위해선 다시 한번 읽어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