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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도서]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

라우라 에스키벨 저/권미선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사랑에 다양한 형태가 존재한다. 오늘 읽은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기존에 알고 있던 사랑에 대한 아니, 솔직히 이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소재일 수도 있는 사랑을 보여준다. 소설은 한 여인이 자신의 이모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시작한다. 이모할머니의 이름은 티타로 죽을 때까지 결혼을 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집안 전통에 따라 막내 딸인 그녀는 엄마를 부양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티타에게는 사랑하는 사람이 이미 생긴 뒤였다. 유달리 티타를 억압하는 엄마 엘레나는 티타에게 청혼하러 오는 페드로에게 오히려 둘째 딸인 로사우라와의 결혼을 진행한다. 엄마에게 반항조차 못하고 순종하는 티타...그런데 페드로는 오히려 이 결혼을 승낙하는데 그건 가족이 되어서라도 티타 곁에 있겠다는 다짐이었다. 


만약 이게 현대 드라마에 등장한 소재라면 정말 모든 사람들이 거품을 물면서 도마위에 올라 올 소재다. 그런데!!! 페드로가 그렇게 가까이 곁에 있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혀 잘못된 선택을 했을 때 나도 모르게 안심(?)이 된 것은 무엇일까? 티타가 너무 불쌍했기에 이 마저도 그저 수긍이 되었나보다. 하지만, 이런 관계가 과연 행복할까? 물론 아니다. 언니 로사우라의 질투와 엄마 엘레나의 감시하는 눈을 피해야하는 티타. 사랑하는 남자가 언니와 결혼하고 그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 심정을 어떠할까? 또, 어릴 적부터 티타에게 늘 있었던 나차. 나차는 이 집에서 요리를 맡았는데 엄마보다 나차에게 애정을 느끼고 요리를 배우고 만들면서 슬픔이나 아픔을 이겨냈다. 


그러나 결혼식날 나차는 죽었다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손에 쥐고서 말이다. 이제 부엌은 티타가 맡았고 이곳에서는 자유로울 수 있었다. 그리고 늘 주변엔 페드로가 존재했고 나름 마지막까지 페드로는 티타를 사랑했지만 로사우라와 부부 관계 또한 외면할 수 없었다. 페드로의 사랑은 진실일까? 아님 집착 일까? 차라리 티타를 데리고 도망이나 치지 그럴 용기도 없으면서 옆에 있으려고 했던 것 자체가 서로에게 아픔만 줄 뿐이다. 엄마 엘레나가 티티와 페드로의 묘한 상황을 알아채면서 두 사람을 멀리 보내버리면서 슬픔에 찬 티타...그리고 의사인 존이 앞에 나타나 존이 티타의 앞에 나타난다. 페드로와 달리 상대방을 배려하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다. 티타와 페드로의 관계를 알면서도 티타가 자신에게 온다면 그것으로 사랑하면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차라리 존을 선택했더라면 어땠을까? 페드로와는 열정적인 사랑을 존과는 사랑 보다 평안함을 느꼈지만 사람의 감정은 본능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 티타에겐 로사우라 외에 또 한명의 언니가 있었다.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열정을 품어내는 사람이었는데 오히려 늙어가면서 가장 행복하게 살았다. 로사우라는 엄마가 죽은 후 똑같이 자신이 낳은 딸에게 자신을 부양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티타는 절대 그렇게 만들 수 없어 다른 대책을 세웠다. 그리고 현재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조카의 딸이다. 티타의 가족이 살았던 집에 화재가 나면서 유일하게 흔적에서 구한 것이 티타의 요리책이었다. 


사랑이란 딱 두 가지 선택으로 나뉘는데 포기하냐 안하냐다. [달콤 쌉싸름한 초콜릿]은 음식과 사랑 그리고 섹스에 대한 이야기를 요리라는 소재에 버무려 소개를 하고 있는데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억압으로 자신의 삶 조차도 억눌려 살아야 했던 티타 그러나 죽은 엄마 엘레나의 환영에서 벗어난 뒤 자신의 주장을 굳히지 않는 모습과 마지막 사랑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던 티타의 모습에서 행복을 보게 되어 그나마 위안이 되었다. 참 사랑이 왜 이렇게 힘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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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키미스

    뭔가 굉장히 씁쓸한 소설이네요. ㅠ_ㅠ;; 정말 넘 힘들게 살아낸 삶이 아닐까 싶고;; 언니~ 잘 지내고 계시는 지요? 요즘 통 못들렀네요;;; 비가 많이 온다는데 모쪼록 비조심, 건강조심하시구 남은 7월도 기분좋게 마무리 잘 하셔요~*>_<*~♡

    2020.07.30 01:1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모모

      사랑은 역시 쟁취야!!! 걍 잘 지내고 있어 이번에 이사해서 피곤하고 바쁜 나날이지만 ^^

      2020.08.05 15:08
  • 스타블로거 Joy

    정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는지 엿볼 수 있는 책인 듯 하네요. 페드로의 사랑을 사랑이라 할 수 있을지..저 역시 모모님 말씀처럼 티타와 함께 도망이라도 치지..하는 생각이 드네요.

    모모님, 긴 장마에 건강 유의하시고 8월 기분좋게 시작하셨기를 바래요^^

    2020.08.01 16:36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모모

      어중간한 사랑은 안되요...읽으면서 무슨 주말 드라마 떠올랐어여..@@

      2020.08.0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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