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벅은 기차와 배를 타고 드디어 북극에 도착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본 하얀 눈이었다. 벅이 살았던 남부와는 전혀 다른 세계인 북극. 이곳은 생존 아니면 죽음 뿐이다. 벅과 같이 끌려온 컬리라는 개는 이곳에서 야성을 드러내는 개들에게 희생자가 되었고, 스피치라는 개와 앞으로 대장 자리를 놓고 싸울 운명에 놓이게 되었다. 처음 벅을 산 사람은 프랑수아와 페로로 두 사람은 특급 우편물 배달을 하는 사람이었다. 벅 외에 여러마리의 개가 등장하나 스피치를 제외한 다른 개들은 온순하거나 썰매를 끄는 것 외엔 어떤 야성도 드러내지 않았다. 프랑수아는 벅이 다른 개들과 달리 특별하다고 말했다. 그렇다, 벅은 문명과 야생을 동시에 겪고 있고 일명 싸울 때에도 머리를 쓰는 개였다.
?그외 데이브, 솔렉스라는 개를 소개하는데 두 개는 어느 영역에도 들어가지 않고 그저 조용히 있었다. 다만, 썰매를 끌 때 이 때 만큼 두 개는 자부심을 느꼈다. 평소 무관심한 모습에서 이 순간만큼은 열정적이고 야망에 가득 찬 동물로 바꿔 놓았다. 그렇기에 스피치는 이들의 대장으로 자신 역시 자부심과 오로지 대장은 자신이라고 보내왔는데 '벅'이라는 경쟁자가 나타났다. 벅 역시 스피치와 대장 자리를 놓고 싸우고 드디어 대장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하지만, 운명은 더 이상 프랑수와 페로에서 멈추지 않고 벅을 비롯한 다른 개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팔렸다.
?스코틀랜드 혼혈인, 우편 마차 몰이꾼 이렇게 앞 전 주인들은 벅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되었다. 새로 만난 주인은 북극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결국 벅만 제외하고 모두 죽음을 면치 못했다. 특히, 데이브는 더 이상 썰매를 끌 수 없어 제외 되었을 때 자부심을 잃었고 결코 버릴 수 없기에 힘든 몸인데도 썰매를 따라왔고, 마지막까지 끌었다. 인간과 비교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일 수도 있으나 데이브에겐 끈에 매여 달리는 것이 삶의 전부였고 자부심이다. 정말, 이 장면에서 데이브가 자신이 '끌었던 그 썰매 앞자리에 의연히 서 있었다' 라는 한 문장만으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주인공이 사람이 아닌 개로 어떻게 이야기가 풀어나갈지 궁금했었다. 하지만, 인간과 개를 떠나 살아있는 모든 생명체는 자신이 사는 동안 자긍심과 자부심을 갖고 살아간다는 사실이다. 벅이 마지막으로 만난 주인 존 손턴은 벅에게 무한한 애정을 주었다. 처음 벅이 살았던 안락한 판사의 집에서는 그저 한 마리의 개 일 뿐이었는데 이곳에서 벅은 환경을 더 척박해지나 점점 야성의 눈을 뜨기 시작했다. 마지막, 만났던 존 손턴은 최고로 벅과 우정을 나눈 인물이었으며, 도시보다는 오히려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선택한 남자였다.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질 수록 점점 야성의 소리를 듣는 벅. 이해츠 족으로부터 존과 존의 동료 그리고 일행들(다른 개들)이 처참하게 죽었을 때 벅은 이 족을 찾아 복수를 했다. 본능으로 자신을 사랑했던 인간에 대한 복수임을 절실히 알게 된 부분이다. 이제는 인간과 멀어진 벅 그러나... 여름만 되면 벅은 존이 죽었던 그 계곡에서 구슬프게 울고 그 자리를 떠나는데 그럼에도 벅은 항상 혼자가 아니었고, 늘 다른 무리와 함께 했으며 언제나 맨 앞에서 달렸다.
이 외에 [불을 지피다] 단편 역시 북극에서 동료와 늘 같이 다녀야 한다는 선임의 말을 무시한 한 남자가 개와 같이 이동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와 달리 어느 것도 위험성을 느끼지 못하며 결코 개와 교감을 하지 못하는 남자는 목숨을 잃게 된다. 문득, 인간이 동물보다 더 위대하다고 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성이 있기에? 글쎄다. 이성은 정말 누구 줘버려라 하는 것처럼 생각은 인간을 때론 어리석게 만드는거 같다. [야성의 부름]은 한편의 성장 소설(벅에 대한) 이라고 할 수 있다. 안락한 곳보다 오히려 열악한 환경에서 점점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모습은 역경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나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벅은 그렇게 성장했다.
'벅은 전반적으로 주인을 숭배하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 손턴이 그를 만지거나 그에게 말을 걸 때 벅은 말할 수 없은 행복감으로 흥분했지만 이런 사랑의 증거를 얻어 내려고 애쓰지 않았다.'
'그 소리를 들은 벅은 커다란 불안과 이상한 욕망으로 가득 찼다. 그 소리는 벅에게 뭐라고 표현하기 힘든 달콤함과 기쁨을 줬다.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그 소리를 듣고 있으면 야생에 대한 동경과 충동을 느꼈다.'
'둘은 흐르는 개울에 목을 축이고 잠시 멈췄다. 바로 그때 벅의 가슴속으로 존 손턴이 파고들었다. 그는 그 자리에 맥없이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