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서: 잃어버린 옆모습 / 저 자: 프랑스아즈 사강 / 출판사: 북포레스트
사강의 작품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통해 알게 되었다. 막힘없는 문장인데 뭔가 걸리는 듯한 소설이라 다 읽고나서 쉽게 수긍을 할 수 없었다. 그런데, 저자의 작품은 한 번 읽고 덮는 게 아니라 재독을 하면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는 점이다. 사랑을 하는 사람들의 심리묘사를 서서히 이해를, 현실이라면 가능할 결론을 보여주니 읽고나서 흥미롭다라고 할 수 없고, 읽고나면 왜 그래야 했는지...생각을 하게 한다. 오늘 만난 <잃어버린 옆모습>은 조제라는 한 여인을 세 권의 도서로 나눠진 내용을 보여준 책으로 <한 달 후, 일 년 후> 와 <신기한 구름> 이후의 소설이다. 두 권을 읽지 않아서 살짝 걱정이 되기도 했는 데 조제가 현재 어떤 상황인지를 설명을 하니 읽는 데 어렵지는 않았다.
단순히 헤어지는 자체만이 아니라, 서로 다른 이유 때문에 헤어지는 것.
조제는 남편 앨런의 집착으로 숨막힌 생활을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사교 모임에서 만난 줄리어스 남자로 인해 외출을 감행하기도 하는 데 왠지 두 사람의 만남에서 조제의 모습은 불안함이랄까? 그저 뭔가 불안한 기운이 느껴졌다. 단순히 남편에서 벗어나기 위해 한 행동이 또 다른 집착을 불러일으킬 줄 누가 알았을까? 앨런과 시어머니의 속에서 그녀의 삶은 평탄치가 않았지만 독립하고 여기에 직장을 가지면서 스스로 행복했을 테다. 운이 도달았을 거라고..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조제를 향한 줄리어스의 맹목적인 사랑...순간,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모든 것을 생각한 조제에 대해 당황했어다. 그렇지만 누구라도 조제 입장이라면 그렇지 않았을까?
남편 앨런, 사업가 줄리어스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 루이. 어떻게서든 조제를 잡아두려는 줄리어스를 알지 못했고, 타인을 통해 진실을 알게 되었을 때 할 수 있는 게 무엇이었을까? 누군가는 그녀를 이해하면서도 다른 사람은 쉽게 조제의 진심을 믿어주지 않았다. 사랑이 무엇인가? 쉽게 고민할 수 있는 단어지만 해답을 모르겠다. 조제를 향한 두 남자의 집착이 무섭기도 하고 이 영향이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게 할지...그런데, 문득 조제 보단 앨런과 줄리어스 두 남자를 생각하게 된다. 꽉 막힌 심정인데...책을 덮고서 왜 이렇게까지 되었을까?...그냥 이런저런 생각이 끊이지 않았었다.
우리는 한 번도 정면에서 서로를 바라본 적이 없었다.
내가 본 것은 언제나 그의 옆모습이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