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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뷰

[도서] 실버뷰

존 르 카레 저/조영학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도 서: 실버뷰

저 자: 존 르 카레

출판사: RHK

 

 

중고서적 코너도, 마구잡이식 서고도 아닌, 우리 시대, 아니 어느 시대에든 가장 도전적인 영혼들을 위해 특별히 정신한 책들의 전당이어야 하오.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왔다가 보다 충만하고 넉넉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는 그런 공간 말이오.

-본문 중-

 

존 르 카레의 마지막 작품인 <실버뷰>. 전직 스파이면서 작가로 삶을 살았던 저자의 삶은 놀랍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평범한 삶 역시 녹록치 않았을 테다. 늘 따라다니는 '전직 스파이'이라는 명칭이 대중들에겐 호기심 으로 다가와도 작가에게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졌다. 소설의 시작은 릴리라는 여성이 어린 자녀를 데리고 스튜어트라는 남자를 만나면서 시작한다. 무슨 연유인지 남성의 질문에 딱딱한 답변을 하는 릴리는 친모의 요청에 오게 되었지만 어떤 내용인지는 모른다고 할 뿐이다. 도대체 이들의 관계는 무엇이지? 그리고 이어 다음 장면은 서점을 운영하는 줄리언에게 의문의 중년 남성이 다가온다. 줄리언 친부의 친구라 말하지만 그에게 아버지에 대한 좋은 추억이 없어 탐탐치 않았다. 하지만, 서점에 관해 새로운 모임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외면하려고 했지만 솔깃한 것으로 무시 할 수 없었다.

 

 

줄리언에게 접근한 에드워드는 어떤 존재일까? 어느 날 갑자기 줄리언의 서점에 나타나 그에게 새로운 문학모임을 제안하고 느닷없이 한 가지 부탁을 하는 데 '편지'를 누군가에게 전달을 부탁한 것이다. 그렇게 만난 의문의 여인..줄리언은 그녀를 그냥 '메리'라는 이름으로 불렀고 편지에 대한 답장은 그저 여인이 '잘 지낸다'는 말 뿐이었다. 한편, 릴리가 만났던 스튜어트는 다른 정보요원들과 '플로리안'이라는 스파이에 대해 이야기를 한다. 무엇인가 큰 사건이 있었던 거 같은데 전쟁 치열한 사라예보에서 나흘 동안 연락이 끊겼다는 사실이다. 정보와 안전을 전달해야하는 시점에서 스파이로 왜 몇 일이나 연락이 되지 않았을까? 초반엔 에드워드라는 인물과 스튜어트가 동일 인물이라 생각을 했었는 데 아니었고 알고보니 플로리안은 에드워드였으며 그를 찾는 사람이 바로 스튜어트였다.

 

 

소설은 두 가지 시점에서 출발해서 서서히 하나로 모아진다. 에드워드와 줄리언의 이야기와 스튜어트와 요원들의 이야기로 말이다. 여기서 줄리언은 에드워드의 딸인 릴리와 사이가 가까워지고 친모인 데버라가 암으로 곧 생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에드워드는 슬픔과 안타까움..뭐랄까? 복잡한 심정을 보여준다. 마지막 임종을 두고 아내와 이야기를 나누지만 딱히 애정이 가득한 부부처럼 다가오지 않았으며 릴리 역시 그러했다. 그렇다고 해서 가족이 서로를 외면하는 것도 아니다. 그 사이에 낀 줄리언은 서서히 릴리의 가족이 스파이라는 것을 알았고 마침내 스튜어트가 줄리언에게 접촉을 했을 때 왜 그들이 한 중년의 남성을 찾아야만 했는지 밝혀진다.

 

 

존 르 카레의 작품을 읽다보면 사실 숨가쁘게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가 없다. 뭔가 스피드하고 긴장감을 주는 그런 상황이 등장하지 않는 대신 등장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당시 상황의 긴장감을 느끼게 한다. 에드워드의 존재에 대해 서서히 드러날 때 그가 고통을 안고 살아가는 게 (스파이로서, 남자로서, 아버지로서) 안타까웠다. 만약 픽션으로 내용을 더 과장되게 했다면 더 흥미로웠을지도 모르지만 앞서 소개하듯이 전직 스파이라는 직업으로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 소설이었다. 저자의 작품은 <오너러블 스쿨보이> <에이전트 러너>를 포함해 <실버뷰> 까지 세 권을 읽었다. 처음 저자의 책을 만났을 때 기존에 알던 장르소설과 분위기가 달라 적응이 어려웠는데 읽어 갈 수록 서서히 적응이 되어간다는 것. 아직 읽지 못한 책들이 있는 데 천천히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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