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굿 걸 배드 걸

[도서] 굿 걸 배드 걸

마이클 로보텀 저/최필원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나한테 과거나 감정을 되새기게 만들 필요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 단 한번이라도 해본 적 있어요?

제발 날 고치려고 하지 말아요.

난 고장 나지 않았으니까.

-본문 중(이비)-

 

마이클 로보텀에 대해 이 책으로 처음 알게 되었는 데 알고보니 다른 심리학자(조 올로클린)시리즈로 국내에 벌써 팬층이 탄탄하게 있는 작가다. 추리소설을 좋아해 즐겨 읽었는 데 언제부터인가 쫓고 쫓기는 것 보다 상대방의 생각을 간파(?)하는 즉, 두뇌 싸움에 점점 끌리게 되었다. 아무래도 심리관련 도서를 읽으면서 범죄심리학도 같이 접하게 되니 행위 보다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진화(범죄적으로)하는지...설령, 우발적 사건이라도 시작은 미약하지만 점점 가면서 가해자의 행동 범위가 넓어지니 서늘한 기분을 쉽게 떨쳐낼 수가 없다. 그리고, 오늘 읽은 <굿 걸 배드 걸>은 심리학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소설이라 어떻게 풀어나갈지...경찰처럼 공권력을 행사 할 수 없어 가해자들과 대치 방법이 궁금하기도 했었다.

 

소설은 소년원에서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는 거스리와 심리학자인 사이러스가 한 소녀를 관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대학 동창인 것을 제외하면 딱히 어떤 친분이 있는 건 아닌데 거스리는 사이러스에게 자신이 맡은 '이비 코맥'이라는 소녀를 보여주면 그가 쓴 논문 '진실 마법사' 즉, 타인의 거짓말을 탐지하는 능력이 이비에게 있는 게 아닌지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자신이 쓴 것이나 '진실 마법사'는 고된 훈련이 필요하며 특정 출신이들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러나, 거스리는 진실 마법사 이런 것을 떠나 이비가 자신을 꿰뚫어 보는 시선이 싫어 소녀를 석방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부른 것이었다.

 

'진실 마법사'..심리학자를 비롯해 프로파일러는 상대방의 행동과 말에서 진실과 그 안에 있는 내면을 끄집어 낸다. 그렇기에, 거스리가 느끼고 있는 이비에 대한 생각은 독자에게 먼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특징이다. 하지만, 더 충격적인건 이비의 존재가 어디에도 없다는 점이다. 6년 전 시체와 몇 달을 지내던 소녀가 구출된 사건이 있었는 당시 소녀의 이름을 '엔젤 페이스'했으며 그 소녀가 바로 '이비 코맥'이다. 시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이비의 과거에 대해 아는 사람이 전혀 없을 뿐더러 입양을 했지만 파양을 겪으면서 방황을 하게 되었고, 결국 최첨단 시스템을 갖춘 소년원에 있게 된 것이다.

 

<주요 등장 인물>

이비 코맥 (연령 미상) : 타인의 거짓말을 감지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님. 6년 전 테리 볼랜드라는 남성의 집의 숨겨진 공간에서 발견 되었다. 테리는 당시 사망한지 몇 달이 지난 상태였으며 죽기 전 고문을 당했다는 흔적이 발견 되었다. 하지만, 이비가 어디서 왔는지 소녀에 관한 정보는 밝혀지지 않았으며, 현재 미성년자인지 아닌지 모르며 소녀 역시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기에 6년이 지난 지금도 정체를 알 수 없다.

사이러슨 헤이븐(심리학자): 정신 질환이 있는 형이 부모님과 쌍둥이 동생들을 살해했다. 외부에 있었기에 살아남았으며 과거에서 여전히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친구를 통해 이비 코맥을 만나고 소녀의 보호자가 되면서 그의 집에 이비이 함께 살게 되었다.

조디 시핸(15세): 피겨스케이팅 유망주였으나 시체로 발견 되었다. 또한, 발견 당시 임신 상태였다.

샤샤 호프웰(전직 순경): 6년 전 이비 코맥을 찾아낸 순경이다. 이비를 발견 한 뒤로 누군가 그녀를 감시하는 것을 느껴 직장을 그만두고 현재는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유럽 여러곳을 다니고 있다(부모님의 의하면). 이번 편에서는 등장이 없었으나 다음 권에서는 나타날지 의문이다.

테리 블랜드(의문의 남자): 6년 전 이비를 데리고 있던 남자로 살을 녹이는 고통스러운 고문에도 이비의 존재를 마지막까지 숨겼다.

 

한편, 스케이트 선수 유망주인 조디 시핸이 숲 속에서 사망한 채 발견 되었다. 경감인 레니는 수사팀을 꾸려 용의자를 잡았고 자백을 받아냈다. 하지만, 사이러스는 가해자로 지목된 팔리가 범인이 아님을 알았지만 모든 증거와 상황이 그가 범인임을 가리킨다. 소설은 사건이 일어난 후 가족과 지인들의 탐문 수사를 하는 것을 보여주는 데 급하지도 그렇다고 느리게 보여주지 않는다. 또한, 심리학자인 사이러스는 수사를 할 수 있는 어떤 권한이 없어 레니가 도움을 요청할 때 움직일 뿐이다. 그런데, 죽은 소녀의 가족과 친척을 만나면서 뭔가 걸리는 것을 느끼고 심지어 소녀의 오빠인 펠릭스에게서 뭔가 숨기는 것을 느꼈다. 이미 팔리가 범인으로 지목이 되면서 사건은 마무리가 되어가는 와중에 자살을 시도한 용의자. 이로 인해 사이런스는 다시 한번 가족들과 조디가 사망 전 어떤 아이였는지 탐문을 하게 된다.

 

사이러스가 이런 탐문을 하는 동시에 잠깐 만났던 이비가 독립을 하기 위해 법정에 서야하는 일이 생겼고, 뜻대로 되지 않아 사이러스의 집에 거주하게 되었다. 소설은 이비와 사이러스의 시선이 교차되면서 흘러가는 데 심리학자인 그가 소녀를 대할 때 어떤 심리 상태라는 것을 설명 해 주고 있어 이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이해가 되기도 했다. 오히려, 이런 점이 책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기도 했었는 데, 한편으론 과거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이러스는 이비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었다. 누구에서 섣불리 말 할 수 없는 과거를 지닌 두 사람과 한 소녀의 죽음. 서로 관련은 없지만 사건을 수사하면서 문어처럼 연결되어 드러나는 관계들...특히, 죽은 소녀의 오빠인 펠릭스가 마약 운반책인 것이 드러나고 갱단, 그리고 시의원 까지..왠지 일이 점점 커지는 거 같았다.

 

하지만, <굿 걸 배드 걸>에선 오로지 죽은 소녀에 대한 사건만을 다뤘다. 도대체 왜 죽임을 당했을까? 사이러스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누구나 그 소녀에 대해 '비밀'을 가지고 있었다. 그 비밀 조각들이 모이게 되면서 서서히 드러나는 진실은 생각지 못한 사실이었다. 등장 인물은 많지 않으나 그들 각각의 심리를 묘사한 부분이 나에게 흥미로웠는 데 특히, 경감인 레니가 심리학자로 사이러스를 인정하면서도 정확한 증거 없이는 직감만으로 범인을 지목하지 않는다는 것. 경찰로서 살아온 신념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그 어느 것보다 끈끈한데 바로 사이러스의 가족이 살해 된 그 사건에서 레니는 10대 소년인 사이러스를 만나고 그를 양아들처럼 돌봐준 인물이다.

 

"세상을 치유하고 싶어여?" 나는 말한다.

"어쩌면 나 자신을 구제하고 싶은 건지도 몰라."

너무나도 깔끔하고 완벽한 답변이다.

-본문 중-

 

마지막으로 소설은 끝까지 이비의 정체를 말해주지 않는다. 그저, 누군가에 의해 가족이 죽임을 당했다는 것, 소녀를 돌봐준 테리가 목숨을 버리면서 까지 왜 이비를 지키려 했던 것일까? 앞으로 두 권의 책이 더 남았는 데 소녀의 정체와 사이러스가 앞으로 풀어야 할(시의원의 정체...마약 등) 숙제가 많은 것을 암시하며, 앞서 적은 작가의 또다른 시리즈인 '조 올로클린'이라는 인물이 다음 권에서 등장을 하는 거 같다. 알고보니 사이러스의 대학교 스승이라고 하는데 조만간 '조 올로클린' 시리즈를 읽어봐야겠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