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도서]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

김종원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독서를 하면서 달라진 게 있다면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진 것이다. 하지만 섣불리 도전할 수 있는 분야도 아니며 막상 시도했다가 멈춘 적이 많았다. 그럼에도 글쓰기는 멈출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글쓰기 강좌를 다녀보기도 했고 관련 책을 읽어보기도 했는 데 막상 현실은 나에게 도움이 어느 정도 되었나 라고 생각하면 뭔가 어긋난 느낌이 들지만 하여튼, 무엇인지 모른채 그래도 어느 정도 글쓰기는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오늘 만난 <글은 어떻게 삶이 되는가>를 읽으면서 내가 원하는 글쓰기? 아니 글을 쓰기 위한 마음가짐(?)을 제대로 알려준 도서다. 읽기 전 까지는 글은 어떻게 써야하는지에 대한 설명이라 생각했는 데 아니었다는 점과 읽는 동안 감정을 움직였다는 사실이다. 모름지기 글은 타인에게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자신만 보고 싶다면 일기장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일기가 아닌 '글'을 쓰고 싶어한다. 그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는 것으로 어떻게 전달해야하는지를 알고 싶은 것이다.

 

저자는 "쓰는 일은 곧 사랑하는 일이다"라고 썼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이지? 하지만 곧 답은 책을 읽으면서 찾게 된다. 여러 소재로 많은 책을 출간한 작가로 동시에 다른 주제로 글을 쓰기도 했다는 데 그건 '누구를 위해 글을 쓸 것인가?'로 시선을 두고 관련 자료나 정보를 요약한 것이 아닌 사색을 통해 타인의 감정을 상처주지 않는 단어를 골라 썼기 때문이다. 블랙피쉬에서 출간된 [말가짐]이라는 책이 있는 데 여기서 말은 곧 한 사람의 생각이고 더 나아가 인격을 나타내기에 말을 잘하는 사람은 생각을 잘한다고 했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어떤 언어로 글을 쓰느냐에 따라 타인에게 뱉는 언어 역시 달라진다. 올 초 한동안 힘들 때 일기나 메모를 통해 내 감정을 적었는 데 초반에는 어떤 변화가 일어나지는 않았다. 그저, 이렇게 라도 해야 내가 편해질거 같아서 부정이든 긍정이든 구분하지 않고 계속 썼는 데 어느 순간부터 머리속이 정리가 되면서 안정이 찾아왔다. 이 부분 역시 저자는 책 속에서 알려주고 있는 데 부정적 언어를 굳이 사용하기 보단 다른 표현으로 쓰고, 가지치기 하면서 쓰다보면 나 뿐만 아니라 타인이 읽어도 부담스럽지 않는 글이 된다고 말한다.

 

세상에 나오는 글은 그냥 나오지 않고 누군가를 사랑하며 힘이 되려는 마음에서 나오는 글이라는 문장을 볼 때 숨이 막혔다.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에게 너무 크게 부담스럽지만 생각해 보면 책은 누군가에게 필요하고 도움을 주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니 그 작가 역시 글을 쓸 때 이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저자는 강조하는 것은 '사랑'이며 누군가에게 이 마음을 주기 위해 자신을 글을 쓴다고 했다. 타인에게 자신을 높이기 위한 글은 전혀 통하지 않고, 전달도 안된다. 또한, 악플에 대한 대처로 대댓글로 호응하는 대신 그 댓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작성한다면 또 다른 글이 탄생되니 굳이 부딧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어차피 세상은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기에 완벽한 글도, 내용도 없으니 그것에 연연하지 말라는 것이다.

 

더 나아가 글을 쓸 때 버려야 하는 3가지, 습관 등을 알려주는 데 괴테와 이어령 선생니을 롤모델로 삼아 이들이 글을 쓰는 방식(?)을 전달 해 주기도 한다. 두 사람은 글을 쓰는 데 있어서 자신을 관리했다. 괴테가 살았던 시대에 정치권으로 진출 할 수도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고 이를 멀리하면 철저하게 글을 쓰는 데 몰두 했다. 언제나 글쓰기 최적화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개인의 소중함'을 강조한 괴테였고 문해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으며 타인을 비판하면 조롱만 남을 뿐이라는 것을 피력하며 자신을 성장하거나 집중하는 데 시간을 가지라고 했다. 그러니, 글쓰기는 결국 자신을 성장 시키는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다면 글은 어떻게 써야할까? 보통 주제나 재료를 먼저 찾기 마련인데 천재가 아닌 이상 무엇을 쓸 것인가는 직접 찾아야 한다. 그 점에서 저자는 예를 들어 산책을 할 때 그저 걷는 게 아니라 주위를 보고 '이건 뭘까?' '저건 어떤 가치가 있을까?' ' 더 나은 형태로 바꾸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라고 3가지 시선으로 자연을 바라볼 것을 권한다.

 

물론 글쓰기는 어렵고 힘들며 노력 역시 필요하다. 저자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도 해주지만 그보다 앞서서 어떤 마음으로 시작하는지도 알려주었다. 난 이 책을 읽으면서 어떻게 쓰면 작가로 성공한다는 것보다 자신에게 어떤 변화를 주는지에 집중을 했다. 결국 내가 쓴 글은 내 모습으로 언어 선택에 있어서도 타인보다 나를 위한 것으로 쓰게 되니 글이 자연스럽게 내 삶에 스며 들며 변화시켜 주는 것을 알게 된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글은 쓸 수 없겠지만, 최소한 한 사람이라도 마음을 아프게 한다면 그 글은 지우는 게 좋다. 그게 나와 괴테가 공통적으로 가진 글쓰기 원칙이기도 하다.

 
취소

댓글쓰기

저장
덧글 작성
0/1,000

댓글 수 0

댓글쓰기
첫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PYBLOGWEB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