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유해진 주연의 <럭키>를 봤는데 이 영화의 원작품이 있다고 해서 찾아서 관람을 했다. 일본 <열쇠도둑의 방법>이 바로 <럭키>의 원작품이다. 너무 잔뜩 기대를 했을까? 아님 문화가 달라서 그런 것일까? <럭키>는 영화 곳곳에 관객이 웃을 수 있도록 한 반면 일본 영화는 코믹스럽게 한다고 했는데 이 부분이다가오지 않았다.
영화의 전체흐름은 동일하다. 킬러이지만 알고보니 심부름꾼인 '콘도'는 목욕탕에서 넘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여기에, '사쿠라이'라는 백수나 마찬가지인 한 청년으로 둔갑(?)이 되어 허르스름한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그러나, 천성적인 성격은 무의식에서 나오는 법. 평소 기록을 하는 습성과 주위를 깔끔하게정리하는 콘도는 병원에서 퇴원 후 길을 물어보던 '카나에'와 마주치게 된다.
출판사 편집자로 근무하는 '카나에'는 보통 여성과 좀 거리가 멀다. 뭔가 감정이 결여된것 처럼 보이는데 기록 하는 것을 좋아하며, 올해 목표는 결혼하는 거라 동료들에게 소개팅을 부탁한다. 그러던 중 병원에서 퇴원한 '콘도'를 그의 집까지 바래다 주면서 인연이 된다..
콘도와 인생이 뒤바뀐 남자 사쿠라이는 콘도라는 남자가 청부업자이고 뒤이어 어느 조직으로부터 의뢰를 받게 된다. 마지막으로 콘도가 작업했던 일이었는데 이와 관련된 일을 의뢰한 것이다. 어설프지만 살인은 못하겠고 그렇다고 조직의 두목에게 얼굴까지 알려졌으니 이래저래 사쿠라이의 목숨은 위태롭다.
<럭키>에서는 유해진이 배우로 활동하는 것을 전반적으로 보여주는 반면, 이 영화에서는 카나에의 목표가 결혼이라 여기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카나에는 병원에 입원해 있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게 되면서 아버지를 위해 다짐했던 결혼이었지만 이제는 콘도는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음을 콘도에게 고백하지만 이 순간 콘도는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이 돌아와버린 것이다.
이제 자신이 맡았던 일 그리고 사쿠라이가 엉망으로 만든(?)일을 처리해야 한다. <럭키>에서는 마지막을 숨가쁘게 했다면 여기에선 평범하게(?) 처리를 했다.그렇지만, 중간중간 출연진의 대사가 기억에 남는데 아무래도 내 자신에게 뜨끔해서다. 배우이지만 제대로 하지 않았던 사쿠라이에게 콘도의 말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8페이지밖에 읽은 흔적이 없었다.조금 의욕을 내고 공부하려고 해도 책 산것만으로 만족해버리는 가장 몹쓸 인간이잖나 네놈은!" -영화 중 [콘도의 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