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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출연 : 시고니 위버펠리시티 존스

 

판타지 영화로만 생각을 했었다. 그러나,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마지막까지 본 후 느낀 것은 한 소년의 성장를 보여준 영화였다는 사실이다. 영화의 첫 장면은 언덕위에 교회가 있고 맞은편에는 무덤이 있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갈라지면서 모든것이 땅 속으로 들어가는데 한 소년이 누군가의 손을 잡지만 결국 놓치고 만다. 그리고 그 순간, 현실로 한 소년이 눈을 뜨게 된다. 이름은 코너...엄마와 단 둘이 살고 있지만 엄마는 현재 불치병을 앓고 있다. 그래서 일까? 코너는 늘 어두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심지어 학교에서 조차 학급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창문 너머 언덕위에 있는 주목나무가 일어나 코너의 집까지 오게 된다. 주목나무는 코너에게 무서우면 엄마에게로 도망가라고 하지만 코너는 자신의 방문을 닫고 오히려 주목나무 앞에 서서 애기를 한다. 주목나무는 코너에게 세 가지 이야기를 해 줄테니 마지막 네 번째 이야기는 코너가 해야한다고 말한다. 엄마가 아프고, 모든것에  완벽한 할머니가 집에 오게 되면서 모든 것이 싫은 코너..하지만, 결국 이야기를 듣게 되고 12"07분이 되면 어김없이 주목나무는 코너 앞에 나타나 이야기를 하게 된다.

 

주목나무가 들려주는 첫 번째 이야기. 마침, 동화처럼 일러스트가 그려지면서 시작이 되고 권선징악으로 끝날거라 생각을 했는데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끝을 맺고, 다음 이야기 역시 코너의 예상과 다르게 결론이 났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하는 것은 점점 영화를 보다보면 이 나무가 코너의 또 다른 내적자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이야기를 하면서 나무는 코너에게 직접 집을 부숴 보라고 말하고 코너는 이야기 속의 집을 부순다. 하지만, 코너가 부순 것은 자신이 서 있었던 거실에 있었던 가구들이었다.

 

여기서부터 예상을 하게 되었다. 나무는 코너의 마음이란 것을...코너는 자신을 향해 그 누구도 화를 내지 않는 것 아니, 사실은 관심을 두지 않는 것에 외로워하는 소년이었다. 관심...엄마와 헤어져 떠난 아버지가 코너와 몇 일 보내는 동안 코너의 얼굴에 웃음이 묻어났다.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모든 것을 꽁꽁 가슴에 묻고 살아가는 코너에게 주목나무는 코너가 눌러 내린 감정을 유일하게 밖으로 표출하게 하는 도구였다.

 

그리고 나무에게 엄마가 낮게 해달라고 말한다. 순간, 정말 나을 수 있는 것인가? 그러나, 나무가 나타난 것은 엄마를 살리기 위한 것이 아닌 바로 코너를 살리기 위해서였다. 뭐지? 마지막을 준비하는 엄마를 보며 좌절에 빠진 코너는 처음 악몽을 꾸던 그 꿈을 고스란히 겪게되면서 비로소 이해가 되었다. 엄마의 병은 어쩔 수가 없지만, 코너는 달라질 수 있었기에 코너 앞에 나타난 것이다. 늘 침묵만을 지키고 살았던 코너가 할머니와 화해하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에게 아이처럼 하고 싶은 단 한마디 '가지마'라고 한 순간 코너는 모든 것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어린 나이에 엄마의 병을 알고, 자신 때문에 죽어간다는 자책감을 가졌던 코너...그 마음을 감당하기에 너무나 벅찼던 현실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반전이라고 할까? 할머니가 코너의 방을 새롭게 단장 해준 그곳에서 엄마가 남긴 그림동화를 펼치게 되는데...거기에 있는 것은 나무가 이야기 한 세 가지 이야기가 그림으로 고스란히 남겨져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 한 소녀의 그림...펼치니 나무 어깨 위에 작은 소녀가 앉아 있었다. 무엇을 애기하는 것일까? 정말 말도 안되는 현실이었던 것일까?

 

어떤 것이 진실인지 모르지만, 영화는  한 소년의 성장과정을 나무를 비롯해 자신의 내면을 끄집어 내고 토해내는...아픈 성장통을 보여주고 이겨냄으로써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비록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들도 있지만 굳이 그것을 파헤치고 싶지 않다. 다만, 코너가 살아갈 날이 기대가 될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원작소설이 별도로 있다고 하는데 국내에 번역이 되었는지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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