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정우: 나레이션
윤안나:서서평 선교사
서서평(본명: 엘리자베스 요한나 쉐핑 1880-1934년)
특정 종교를 떠나 자신이 믿고 있는 그 종교에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을 찾기란 쉽지 않다. 내뱉는 말은 거룩하다 하면서도 그 안에는 온갖 욕심과 추악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할 영화는 실존했던 선교사로 본국이 아닌 머나먼 타국에 와서 죽는 그날까지 섬김을 보여준 서서평 선교사이다. 미국 남장로교가 선정한 가장 위대한 여선교사 7인 중 유일하게 한국 파견 선교사다. 한국이 아닌 조선으로 불리던 시절 22년간 살면서 가난한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고 본인은 정작 영양실조로 생을 마감했다.
100년 전만 해도 이 땅에는 불교 외에는 다른 종교가 낯설었다. 항국에 도착하자 마자 목숨을 잃었던 선교사도 있다고 하는데...굳이 왜 이 사람들은 목숨을 다하면서 까지 먼 타국에 발을 들이게 된 것일까? 간호사 이면서 선교사로 활동을 하며 이일학교(한일장신대학교 전신), 조선간호부회(대한간호협회 전신), 광주 및 제주 여전도회 등을 창설하고, 여성교육과 고아 그리고 오갈데 없는 고부들을 돌보았다. <서서평>은 영화가 아닌 다큐 형식으로 되어있고 배우 하정우가 나레이션을 하기에 그 목소리가 왠지 더 울림을 줄것만 같다.
종교인들 중에는 자신이 믿는 종교로 인해 자신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종교란(타 종교 포함하여) 나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낮추는 것이다. 희생 없이는 그 무엇도 이루어 진 것이 없는 것 또한 종교다. 한 사람의 희생이 많은 변화를 일으키는 것...그리고 이런 희생이 있었기에 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서서평 선교사에 대한 내용은 다큐 <서서평> 뿐만 아니라 도서 <조선을 섬긴 행복>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성공이 아니라 섬김이다.' 요즘 종교는 성공으로 치닷고 있다. 더 큰 건물를 짓고 더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으지만 그 안에 섬김은 있을까..물론, 진실되게 종교에 신념을 가진 이들도 분명히 있다. 다수가 아닌 소수의 사람들이 보일 뿐이지만 말이다. 지금도 해외로 선교를 떠난 종교인들이 많다. 자신의 욕심 보단 종교의 신념을 가지고 갔기에....과거의 서서평이 현재도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시 한 번 적는다면 특정 종교로 볼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희생 그 이상의 것으로 이 영화를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