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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도서] 방구석 미술관 2 : 한국

조원재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2021_056

 

읽은날 : 2021.07.05~2021.07.14
지은이 : 조원재
출판사 : 플랙피쉬

 


 

 

사실 한국 현대미술에는 그닥 관심이 없었다. 끌리지 않았다. 부끄럽지만 말이다.

일단 모르니까, 볼기회가 없었으니까 더 관심이 가지 않았던것도 원인이었던거 같다.

 

그림 읽어주는 책을 평소에도 좋아해서 많이 보긴 했었으나 유명한 화가 몇몇 정도의 이름을 알뿐이지 항상 볼때마다 그림은 보긴 했었으나 화가가 누구지? 했었다.

 

그림을 공부하는것도 아닌데 내가 화가가 누구며 작품명은 무엇이고 화풍은 어떤것이며 그림이 소장된 곳은 어디인지 외워가며 보는건 싫었고 그럴 능력도 되지 않았다.

 

그냥 난 그림 보는게 좋고 그림에 대해 잘 모르니까 작가가 설명해주는 것을 읽으면서 그림을 보는것이 좋았다. 그러다 보니 한국 작품들을 만날 기회보다는 서양화가들의 작품을 더 많이 보고 읽어왔기에 익숙해져있던 거다.

 

이번 7월달 북클러버 모임 도서로 <방구석 미술관 2 한국편>을 선정했을때도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읽으면서 마음이 참 많이 아프고 묵직한 무언가가 나를 누르고 있다는것을 느끼게 되었다.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면서 우리나라 화가 이름을 댈 수 있는 정도는 사실.. 이중섭, 나혜석, 박수근 정도 그러나 이중섭 화가의 <소> 그림은 워낙 유명하니 그림을 보면 이중섭 화백의 그림이구나 알지만 이 책에서 만난 그림들은 처음 본 그림들이 더 많았다.

 

이번 책을 통해서 만난 10명의 한국현대 미술사의 큰 획을 그은 화가들의 인생을 통해 그들에게 미술, 예술은 어떤 의미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을 덮으면서 천재성, 노력, 몰입, 열정, 타협불가, 사랑, 고독, 아픔, 고통, 정의, 도전, 가난, 죽음, 시련 이런 단어들이 머릿속에 마음속에 맴돌았다.

 

목차에서 10명의 화가들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소를 사랑한 화가 이중섭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원조 신여성 나혜석

#한국 최초의 월드 아티스트 이응노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아이의 낙서처럼 심플한 그림 장욱진

#한국에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

#서민을 친근하게 그려온 국민화가 박수근

#독보적 여인상을 그린 화가 천경자

#비디오아트의 선구자 백남준

#돌조각을 예술로, 모노파 대표 미술가 이우환

 

 

10명의 화가들을 설명하는 수식어에 최초, 선구자라는 표현이 많다.

 

그들이 서양미술을 익히고 배우면서 시도했던 그들만의 그림 세계를 정립해나가는데, 또 인정받지 못하지만 끊임없이 시도하고 추구했던 그림의 세계들에서 그들이 이뤄낸것은 최초, 선구자, 개척자라는 타이틀이었다.

 

나라를 잃고, 타향살이하며, 일본에서 그림을 배우고, 전쟁과 가난이라는 현실에 부딪혀 돈이 없어 그림을 더 그릴수 없었고, 병들고 아프고 사랑하는 이를 잃고,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이별을 해야 했던 그 굴곡진 인생살이 안에서 그들이 끝내 놓지 못한 한가지는 그림에 대한 열정, 사랑이었던것 같다.

 

한명 한명의 화가들의 인생과 그림을 만나는 시간이 생각보다 힘들었고 많이 아팠다.

그 시대를 경험하지 않았던 나로서는 머리로, 마음으로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경험들이니 말이다.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유영국

 

출생-사망 : 1916년 4월 7일~ 2002년 11일 11일

미술사적 의의 : 한국 추상미술의 선구자. 서구의 순수추상 사조를 흡수한 후 한국적 산수의 정서를 접목하여 독창적인 회화시계를 창조해 한국 현대회화에 이정표를 세움

대표작 : <산>, <작품(Wotk)>

(182쪽)

 

 

"돈이 없어도 그림을 못그리지만 돈이 너무 많아도 그림을 못그린다."

 

돈이 너무 없으면 물리적으로 그림을 그릴 여지가 없지만, 반대로 돈이 너무 많으면 정신적으로 안주하게 되어 창작욕과 창조력을 불태울 수 없다고 생각했죠, 무엇보다 돈에 대한 과욕으로 대부분의 시간을 예술이 아닌 돈벌이에 쏟는 것은, 그에게는 맞지 않는 삶의 양식이었습니다. 그가 사업을 계속 키워갔다면, 아마 지금은 어느 기업의 명예획장님이 되어 있지 않았을까요? 어쨌든 시대가 키운 사업 천재는 자신이 정한 삶의 목적을 향해 사업이 아닌 예술을 택합니다.

(167쪽 돈보다 예술)

 

 

 

 

 

마치 밭을 갈아, 씨를 뿌려, 열매를 얻는 농부처럼 캔버스 앞에서 성실했던 영국.  40대에 이르러 마침내 '이건 유영국의 추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조형언어가 서서히 문법을 갖추기 시작합니다. '노을'이라고도 불리는 1957년작 <작품(Work)> 그 시작을 알리는 의미 있는 작품이죠. 지금까지 유영국의 작품을 본 적이 없었다면, 이 그림을 보자마자 아마 커다란 생경함(새로움)과 말로는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감흥이 마음속에서 찌릿 감지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살며 본 적 없었던 새로운 시각세계! 영국은 그만의 색채, 형태, 질감으로 구성된 새로운 시각세계로 우리를 뜨겁게 초대합니다.

 

(168-169쪽)

 

 

 


 

산과 바다, 나무와 들판, 하늘과 태양, 자연의 모든것들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깨닫게 된 유영국은 매초, 매분, 매시, 매일, 매주, 매달, 매 계절 무한한 '색채'의 축제를 여는 자연, 점, 직선, 곡선, 삼각, 사각에서 원까지 모든 '형태'의 원형을 품은 자연을 담아냅니다.

 

'한국의 자연'에 담긴 본질을 '자신의 추상언어'로 담아낸 그림들이라고 합니다.

 

사실 저는 추상화라고 하는 그림을 볼때 솔직한 말로 뭘 그린거야? 라는 물을음 먼저 갖게 됩니다. 눈에 보이는 것, 확실한것, 선명하고, 명확한것을 좋아하는 성격 그대로 그림도 색이 흐리멍텅하거나 추상적인것은 저랑 맞지 않는다고 할까요?

 

그런 제가 그림을 계속 보고 또 그림에 대한 설명들을 읽다 보니 그림안에서 화가가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것인가를 한번 더 생각하고 그림을 보게 되니 그림을 보는 마음의 문이 조금을 열리게 되는 경험을 하게됩니다.

 

그래서 이번에도 화가 유영국의 추상화 라고는 하지만 삼각, 사각, 곡선, 원형의 형태를 통해 보여주려고 한 한국의 자연이 느껴지고 바라보게 되는 편안함을 경험했습니다.

 

그래서 10명의 화가들의 작품들 중에 제가 이 그림들을 소개하고 싶었나 봅니다.

 

마지막으로 화가가 세상을 떠나기 전에 한 말을 옮겨봅니다.

 

"난 그림을 그리는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어. 세상에 태어나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는 것이 나는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누구에게도 구속되지 않고 간섭받지 않으면서, 그리고 싶은 대로 그리면서, 평생 자유로운 예술을 할 수 있어서 나는 정말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181쪽)

 

내 생을 마감하는날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것(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으나)을 하면서 살아온 지난 내 생애가 행복하고 좋았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아픔의 시대안에서 그림이라는것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10명의 한국화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그 생애가 얼마나 고달팠고 힘들었을까 생각했고, 애처롭기까지 한 인생들이 너무 많았는데 그들의 마지막은 분명 유영국이 말한것 처럼 그림을 그리면서 행복했노라 말해주었을곳 같습니다.

 

 


 

#아이의 낙서처럼 심플한 그림 장욱진

 

 

 

#서민을 친근하게 그려온 국민화가 박수근

 


 

 

#독보적 여인상을 그린 화가 천경자






 #한국에서 가장 비싼 화가 김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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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리 아가

    저는 작년 가을에 고향의 현대미술관에서 온라인 미술 강의를 들으며 우리 나라 현대 미술에 대해 눈을 떴어요. 작가분들 생애를 듣고 작품을 보며 삶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는 시간이었고, 저의 무지와 편견을 무너뜨리는 시간이었어요. 코로나 상황이 조금 진정되면 서울 시내 미술관이라도 하나씩 가보려고 해요.

    2021.07.19 20:46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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