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010

지은이: 호프 자런 저/ 김은령 역
출판사: 김영사
우리가 잡은 물고기들, 우리가 태워버린 나무들, 우리가 먹다 버린 음식들, 우리가 돌리는 바퀴들, 변해버린 대기, 녹아내리는 빙하 그리고 지구와 나눠야 할 작별 인사에 관하여
책 뒷표지에서
지역 독서모임을 시작하면서 참여자들이 읽고 싶은책 관심있는 분야를 말하면서 공통적인것이 환경이었다. 그래서 이번주 모임전에 읽어야 할 책은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가 선정되었다.
[랩걸]이란 책을 쓴 저자 호프 자런의 책이라고 하니 반가웠다. 사실... 랩걸은 작년에 읽으려고 구입만 해놓고 책장에 고이 꽂여 있던 책이었지만 호프 자런이 낯설지 않았다. 느낌으론 만난적 있는듯...
기후 위기와 관련한 책, 생태영성 세미나에 참석해서 읽고 배우기 시작하면서 지구에 대해 이제서야 쬐금씩 생각이란걸 하기 시작했다.
이번 호프 자런의 책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라는 책은 그런 면에서 이제 발걸음을 내딛은 내게는 어렵지 않게, 관심의 영역을 좀더 확장해주고 기초를 다져주는 그런 책이었다.
모임전 후 로 시간이 없어서 토요일 오후에 집중해서 읽긴 했지만 몇시간 동안 다 읽을수 있을 만큼 흥미롭게 읽혀졌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좀 달리 다가올수 있긴 하지만 저자의 설명은 이해하기 위한 근거 제시는 과학적 근거(논문, 연구 결과, 국가별 데이터등)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독자가 이해하기 쉽게 (숫자로만 설명하지는 않고) 어떤 대상을 비교해서 설명해주고 있는 것이 나에게는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다.
이 책을 쓰기 위해 길고 긴 자료 조사를 하며 행복한 몇 달을 보냈다. 그동안 사무실 창문으로 마당을 내려다보며 가을날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눈보라가 몰아치는 것을, 마지막으로 늘 그렇듯 온 세상이 모두 초록으로 돌아오는 것을 지켜보았다. 잠깐씩 백일몽을 꾸는 사이에 데이터를 내려받고 또 내려받으며, 짧다고 할 수 있는 내 인생 50년 동안 일어났던 소비와 폐기물, 기후 변화의 패턴을 보여주는 각종 수치들을 찾았다.
분석을 통해 정신이 번쩍 드는 결과가 나타났지만 작업은 즐거웠다. 지난 50년 동안 전 세계 인구가 두 배로 증가하고 식량 생산은 세 배로 증가했으며 에너지 소비는 네배가 되었다. 한국의 경우, 이 비율은 훨씬 더 극적이다. 지난 50년 동안 인구는 60퍼센트 증가했고 에너지 소비는 열배, 화석 연료 사용은 아홉 배 증가했다. 이런 모든 변화가 되돌릴 수 없는 심각한 기후 문제를 야기했다고 결론을 내린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하고 솔직한 방식으로 모든 내용을 적어갔다.
(7-8쪽 한국어판 서문 중에서)
이 책의 주제이자 독자에게 강렬하게 전해주고자 하는 메세지는 무엇일까?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 우리 자신으로부터 스스로를 구하도록 해주는 마법 같은 기술은 없다. 소비를 줄이는 것이 21세기의 궁극적인 실험이 될 것이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는 것은 우리 세대에게 던져진 가장 커다란 과제다.
(127쪽)
기후 위기, 지구를 살리는 과업을 달성해야 하는 이땅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정답은 정해져 있다. "덜 소비하고 더 많이 나누라" 라고 누구나 말할수 있고, 누구나 알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는 그런 과제가 주어졌지만, 과연 나는 무엇을 덜 소비해야하고 무엇을 누구에게 나눠야 하는지 구체적인 실천을 말할 수 있을까?
과제에 대한 채점은 현재가 아니라 미래의 우리 자녀들 세대, 손자, 증손자들 세대에서 평가를 하지 않을까?
나처럼 혼자 사는 사람이라면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더 적극적으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혼자 적당히 소비하고 즐기고 귀찮은건 하지 않고 편하게 살다(물론 편하게 살아가는 건 아니겠지만) 이세상 떠나면 그만이지 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부끄럽지만 나도 뭔가 불편함을 감내하는 것에 왜?, 왜 내가? 왜 나만? 이란 생각을 했었던 적이 있었다).
나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하기도 한다. 게으른 허무주의에 유혹당해서는 안된다고, 한가지 해결책이 우리를 구해주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이 중요하다. 우리가 먹는 모든 끼니, 우리가 여행하는 모든 여정, 우리가 쓰는 한 푼에 지난번보다 에너지가 더 사용되는지 덜 사용되는지를 고민하며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힘을 갖고 있다.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235쪽)
나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할까?
1. 당장 냉장고 안에 가득 쌓아둔 음식들, 일회용 도시락, 비닐팩에 들어있는 간편식들 먹지 못하고(내지는 먹을만 함에도) 버려지는 것이 없도록 한다.
2. 다욧트를 핑계로 사서 쌓아둔 일회용 도시락을 주문 하지 않는다.
3. 냉난방기(특히 여름철 에어컨) 적정온도 유지- 부끄럽지만 사무실을 혼자 쓰다보니 신나게 에어컨을 틀어더랬지... 반성하라~!!
4. 자동차는 없는 뚜벅이 이지만 가능하면 대중교통 이용하기
5. 장바구니를 늘 들고 다니지만 구입할 물건을 담아올 그릇 챙겨가기(또는 재활용할 비닐 챙겨가기)
6. 예비전력 새나가지 않게 코드 빼기, 전등 불 끄기(앗.. 지금도 사무실 전등을 다 켜놨네 ㅠ.ㅠ)
내가 실천하고자 결심한 것들이 지금 당장 무엇인가를 바꿀수는 없지만 나의 작은 몸짓에 분명 지구는 숨쉴 여유가 (미약하지만 조금이라도) 생길거라 생각한다.
지금,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