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_011

지은이 : 조혜경(예스블로그 닉네임: 모나리자)
출판사 : 좋은습관연구소
[책만 읽어도 된다]의 책이 출간되기전 책을 준비하고 있는 모나리자님을 통해 책표지 시안을 투표할 수 있는 영광이 있던 나름... 모나리자님 이자 저자인 조혜경 작가님의 인연을(전적으로 나만의 입장에서) 자랑하며 책을 읽은 후기, 독후감을 써볼까 한다.
(저자의 책을 읽다보니 그간 내가 쓴 것은 서평이라기 보다 독후감에 더 가까운 것이란걸 알게 되었다.)
나의 블로그 글쓰기는 2020년 9월 쯤으로 기억한다. 인터넷 서점을 종종 이용하긴 했지만 항상 책만 구입했지 누군가 써놓은 리뷰를 읽어본 적도 없었고 리뷰어클럽이란걸 통해서 서평단 활동을 하는것이 있는지도 몰랐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서평단이란건 처음 신청했고 첫 도서 서평단에 당첨되는 행운을 얻었었다.(그때의 기분은 로또 맞은 기분이랄까?)
그렇게 서평단 첫 책을 받고 나서 서평이란걸 써야 하는 의무감이 주어진걸 알고 블로그를 어찌 운영하고 글을 써야 하나 고민하던 차에 처음 만난 블로거가 이 책의 저자 조혜경 작가님인 <모나리자>님의 블로그였다.
아마 파워 블로거였기에 블로그 메인 화면에서(사실 기억이 안난다) 어찌어찌 제일 처음 찾아간 곳이 모나리자님의 블로그 였고, 아직도 기억나는건 모나리자님의 블로그 프로필 사진이 책장의 가지런한 책을 찍은 사진(지금도 그 사진이네요)을 보면서 책을 줄맞춰 세워놓고 찍은 사진에 감명을 받고, 독서력과 리뷰들에 놀라 젤 첫 이웃으로 삼았다(알아 주시길 바라는 마음에 소박하게 고백해봅니다.)
그렇게 모나리자님의 블로그 이웃인 여러분들(추억책방, 엄마는 독서중, 소라향기, Joy, 나날이님들과 나 혼자 이웃을 맺고 )의 블로그를 방문하고 리뷰를 읽으면서 예스블로그의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모나리자님이 책을 준비하고 있음을 알고는 책이 나오면 꼭 구매하겠다는 나름의 약속을 했으니 출간 소식을 듣자마자 구매했고 또 구매 책의 첫 리뷰가 되고 싶어(지금 리뷰를 쓰면서 보니 올라온 2편의 리뷰는 출판사 증정 리뷰 1편, 구매 1편이니까. 그래도 두번째 리뷰네요. 음 좋았어~~) 어제 책을 받자마자 읽었다. 그리고 그 감동이 사라지기 전에 간단하게 후기를 적어야 겠다고 다짐하며 퇴근도 미루고 사무실 불을 밝히고 있다.
책이 어찌나 재미나게 후루룩 읽혀지는지... 역시나 책을 좋아하고, 많은 시간 책과 함께 한 독서 내공과 글쓰기 내공 그리고 삶이 진실하게 담긴 책이여서 그런지 문장도 간결하고 전하고자 하는 내용이 편안하게 전달되고 정말 편하게 읽을 수 있었다. 읽는 내내 저자께 대한 존경의 마음, 부러움의 마음이 마구 솟아 올랐다.
독서를 통해, 그리고 독서 후 글쓰기를 통해 저자의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가는 모습이 너무나 멋졌고 놀라웠다. 나도 과연 가능할까 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책속에서 나온 모나리자님이 읽은 책중에 내가 읽어본 책은 몇권 없었다(부끄럽지만 또 그렇게 관심 목록에 담아놓을 책들이 생겼다는데 의미를 두려구요).
1부에서는 현재를 충실히 살게 해주는 독서습관에 대해 저자의 경험과 다양한 팁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내가 책을 덮으면서 꼭 도전해보고 싶은것은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과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 두가지 이다. 다른 방법들은 나름 나도 시도해보고 있고, 잘하고 있는 것도 있다(아.. 꾸준히 독서 후기를 쓰는 것은 요즘 게을러지고 있었는데 다시 도전).
그렇지만 가장 해보고 싶은것이 전작주의자가 되는것이다. 예전엔 소설가중 파울로 코엘료의 소설은 출간되는 족족 읽었더랬는데, 그것도 한때였다. 우연히 만나게 된 책 한권을 통해 그 작가의 매력에 빠져 전작을 다 읽게 되는 경험은 어떤것일까 궁금해진다. 욕심도 나고...
책 한권을 만나는 것은 그 작가의 생애와 교류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잊고 있었거나 늦게 발견한 자신의 꿈과 목표를 확장시켜 주고 견고하게 뿌리를 내려 주기도 하낟. 앞으로 차차 밝히겠지만 나는 소세키와의 인연이 씨앗이 되어 일본어 공부를 하고 번역가에 대한 꿈을 키웠다. 그리고 여행할 때마다 일본어로 된 그의 작품을 한 권씩 사 모으고 있다. 책장에 꽂아둔 책을 볼 때면 언젠가는 읽겠지 하는 생각에 뿌듯한 마음이 차오른다.
내가 소세키의 전작주의자가 된 것 처럼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자신이 애정하는 작가 하나쯤은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다음 작가의 작품에 몰입하고 한 권씩 섭렵해 가라고 말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어떤 작은 불씨가 기름을 만나 활활 타오르는 것처럼 그동안 잊고 있었던 꿈이나 하고 싶은 일이 거대한 불길처럼 솟아오를 수 있다.
(33-34쪽. 전작주의자가 되는 법 중에서)
올해 읽은 책 중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라는 책을 읽고, 저자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글을 쓰는 필력이라고 해야 하나 매력적이었다. 미국식 위트라고 해야 하나 유머가 내게는 멀게 느껴졌는데 에릭 와이너의 글(글 속에서 그만의 위트와 문체, 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나의 어휘력이 또 한계다)쓰는 방식이 맘에 들어 또 한권 읽게 된 책이 [누구에게나 신이 필요한 순간이 있다]이다. 그리고 최근에 또 한권 구입한 책이 [행복의 지도]이다.
아직 에릭 와이너라는 작가의 책을 2권 읽었지마, 이제 한권을 더 읽어보려고 하는 중이다. 이렇게 한 작가의 책의 매력에 빠져 다른 책을 읽고, 관심이 전혀 없던 철학 관련한 분야의 책을 또 찾아서 읽게 되는 나름의 변화 정도는 경험하고 있다.
독서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까지는 아니지만 그간 관심 밖이었고, 어렵다고 생각했던 분야의 책을 도전하게 되는 경험이 나의 독서 습관에도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완독에 대한 강박은 없는 편이지만 내 기준에 어려웠던 책을 손에서 못 놓고(포기 할 수 없어서) 일년을 넘게(생각날때마다 꺼내서 읽고 덮기를 반복했던 수많은 책들) 끌며 읽었던 책들은 사실 읽었다는데 의미가 있을 뿐이었던것 같다. 독서 목록에 책 제목만 작성만 할 수 있을 뿐 책 내용은 기억에 남지 않고 마음을 움직이는 어떤 문장도 남기지 못했던것 같다.
완독만이 능사는 아니다.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 열린 마음이 될 때 오히려 확장된 독서를 할 수 있다. 내가 정희진 작가의 책을 만난 것처럼 말이다.
(46쪽. 완독의 강박에서 벗어나는 법 중에서)
완독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은 알지만 성격적으로 완독해야 직성이 풀리니 편협한 독서를 할 수 밖에 없던 이유가 아니었을까 한다. 나도 열린 마음을 갖을 수 있을까?
나는 조혜경 작가의 책 [책만 읽어도 된다]를 만나 완독의 강박을 좀 벗어나는 열린마음이 될 거라 기대해본다. 아니 노력해봐야지...
독서를 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다짐했던 작가되기와 번역가 되기의 꿈을 이뤄준 독서라는 습관을 나도 다시금 다잡아 보려고 한다.
책을 덮기 전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질문을 한다. 잠깐 멈춰본다.
여러분은 좋아하는 일이 있는가? 어떤 꿈을 꾸며 살아 가는가? 인생의 변화를 꿈꾸고 있는가? 혹시 무언가를 시작하고 싶은데 늦었다고 망설이고 있는가? 그런 독자들이 있다면 내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길 바란다. 처음부터 거창한 꿈을 생각하기보다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209쪽. 에필로그 _ 나는 행운을 준비하는 사람 중에서)
내가 좋아하는 일, 꿈꾸는 것, 변화를 위한 몸짓을 생각해보고 오늘은 일기장에 몇줄 적어보고 자야겠다.
책만 읽어도 된다고 했지만, 그게 다는 아니란걸 알았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