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요즘 읽는 책들이 미국 베스트셀러 꼬리표를 단 소설들이다. 창작강의에서 인용되는 책들이 고전이거나 최근의 베스트 셀러를 인용해서 그런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델리어 오언스는 동물행동분야 박사학위가 있는 동물학자이다. 소설 속 주인공인 카야는 저자의 투영물일 것 같다. 일종의 페르소나?
이야기는 크게 과거와 현재의 두 가지 축으로 나뉘어서 진행되는데 과거는 카야가 가족, 연인, 마을사람들에게 소외되고 버림받는 이야기이고, 현재는 체이스라는 남자의 살해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재판 장면이다.
소설이 나쁜 건 아니지만, 너무 정직하고 뻔한 방식의 전개여서 이런 소설이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는 사실이 조금 놀랍다.
복잡한 과거의 진행방식은 조금 의아하기도 하다 너무 자주 끊겨서 집중이 깨진다. 테이트와 체이스 같이 전형적인 이분법과 인물들의 모호한 동기들도 눈에 거슬린다. 왜 가족이 모두 달아나면서 정작 가장 어린 카야만 남겨뒀는가?
막판의 반전은 없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다.
이 소설은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주변의 소외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찾아가는 소녀의 카야의 이야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