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은 누구나 조금씩은 정신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스트레스라는 게 일상에서 뗄래야 떼어낼 수 없는 것이 되고 말았으니
스트레스가 심해지면서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들...불안, 초조, 강박....
그러다 심해지면 어느날 갑자기 찾아드는 공황장애.
연예인들이 많이 걸린다 해서 연예인병이라는 말도 듣고 있지만 실제로
일반인들도 꽤 많이 겪고 있는 장애가 바로 공황장애라고 한다.
너무 힘든 스트레스로 인해서 불안과 강박증을 보이는 지인이 있어서
최근 심리관련 책들을 많이 읽고 있는데
이 책은 지금까지 읽었던 책과는 조금 다른 내용이 담겨있다.
다른 책들이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정신과적, 혹은 심리적 문제들을 사레를 들어가며 소개(?)해 주고 있다면 이 책은 작가가 직접 겪은 공황장애로 가는 과정으로 부터 공황장애의 증상. 그리고 어떻게 그 증상에서 벗어날 수 있었는지, 극복과정등이 정말 구체적으로 자세히 나와 있다.
심지어 정신과 의사와의 상담과정과 서로 나눈 대화까지 실려 있어서
정신과 진료의 가상 체험(?)까지 하게 해주는 어쩌면 정말 유용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상사와의 갈등.
업무와 실적에 대한 압박감, 동료와의 관계...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일반인들역시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겪게 되는
수많은 스트레스 상황들...
그러는 와중에 나도 모르게 정말 어느날 갑자기 찾아드는 공황장애.
특별한 어떤 일이 있어서도 아니고, 자신이 특별히 정신적인 문제가 있어서도 아닌.
정말 어느날 갑자기 자리를 꿰차고 들어오는 질병.
맞다. 공황장애는 뭔가 이유가 잆어서 특정한 사람에게만 걸리는 그런 병이 아니라
독감이나 페렴처럼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조금 낫기 어려운
하지만 고칠 수 없지 않은 그런 질병중에 하나일 뿐이다.
글쓴이처럼 자신의 일에 완벽하고자 하는 성향.
남과 비교를 하며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하고 달달 볶는 사람.
그런 이들에게 어쩌면 더 잘 찾아오는 정신적 질환.
욕심도 많고. 추구하는 이상도 높기에 스스로 볶게 되고,
그런 완벽하고 싶은 강박이 심해지다보면 공황이라는 병을 불러 일으킨다는 사실에
나 스스로도 반성하는 마음이 들었다.
나역시 무슨일이든 남보다 잘해보려고, 남과 뒤쳐지는 삶을 살고 싶지 않아서
스스로 힘듦을 자초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누군가의 말처럼 그러려니...그러라 그래...하면서
나 자신의 마음을 보살피며 살아야 하는 건데...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공황발작이라는 증상에
원인도, 이유도 모르면서 막연하게 당해야(?)하는 고통.
공황장애라는 게 얼마나 고통스러운건지,
그 구체적인 내용까지 자세히 실려 있기에
실제로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이 얼마나 힘들고 아플지
생생하게 느껴지기까지 했다.
지금 겪고 있는 불안이나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증상과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무섭고 고통스러운 병.
중요한 건 다른 질병과는 달리 공황장애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
자신의 생각이 고통스러운 신체적인 증상을 불러오는 것이기에
마음을 편히 가지고 별게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하면서
스스로 극복하려고 노력해 나가야 한다는 것.
그런데 그게 생각만큼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약물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는 거다.
하지만 정신과에 가면 심리치료나 상담도 걱정이지만
약물치료의 문제도 걱정스럽던데 아니나 다를까
공황장애의 약물치료는 최소 3개월에서 6개월 정도를 지속한다고 한다.
그래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어쩜 더 오랜기간 복용해야 하는 약.
어떤 약이든지 내성이 생기거나 중독이 될까 무서워
병원약도 3-4일이 넘어가면 복용이 꺼려지는데
최소 3개월이라니...
나 같아도 약물치료 없이 다른 방법을 찾아보고 싶겠다.
하지만 이 공황장애는 꼭 약을 먹어야만 하는 병. ㅠ.ㅠ
다행 중독이 되는 종류의 약은 아니라고 하지만 그래도
원튼 원치않든 이 병이 진단되었다면 함께 따라가야 하는 게 약물치료라고 하니
가능하면 이 단계 까지 가기 전에
마음을 잘 다스리는 연습(?)을 해야 하겠구나 싶었다.
이 책은 현재 공황장애를 겪고 있는데 많이 힘들어 하고 있거나
공황장애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 비슷한 증상으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읽으면
구체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그리고 모든 정신과적 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이들이라면
주변사람들의 따뜻한 보살핌이 꼭 필요하다는 거.
자신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감추려 하지 말고 더 악화되기 전에 병원의 문을 두드리든가 가족의 도움, 또는 주변 지인의 도움을 꼭 받기를 바란다.
혼자 이겨내라고 하기에는 너무 힘든 병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