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판사 연락을 받고 쾌재를 불렀다.
잠중록 화집이라니!!! 게다가 특별 번외편이라니!!
사실 화집도 화집이지만 기왕과 황재하 뒷 이야기가 더 궁금했다.
그들은 어떻게 지냈을까?
황권을 다 내려놓고 떠난 그들의 삶은 어떠했을지 궁금했다.
표지가 기왕이 모든 걸 황제 자리를 넘보지 않을 걸 선포하고 나오는 장면.
크으..
이 때 짜릿했지 암요 암요.
근데 왜 동창공주? ㅋㅋㅋㅋㅋㅋ
겉표지를 벗기면 동창공주가..
소설 속 장면으로는 14살의 어린 황재하도 예뻤는데..
그게 아니라면 주인공인데 서비스 컷으로라도 황재하로 넣어주시지.. 왜 동창공주....
의외였구먼...
어쨌든 인물소개부터.
주인공 황재하. 환관 양승고 버전.
사실 중드를 보거나 중국 관련 그림이나 사진? 어쨌든 중국 역사에 익숙하지 않다 보니 상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책 보면서도 자꾸 한복을 상상하게 되던...
예전에 보보경심려 드라마를 중국판이랑 한국판을 비교해 놓은 걸 봤다.
한국 사람이라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변발에 적응이 안 되서 깜짝 놀랐다.
그래서 이 책의 일러스트는 어떻게 그려질까 했는데 전부 장발.
장발이 간지긴 하지 ㅋㅋㅋ
덕분에 황재하도 양승고도 되고 황재하도 자유 자재로 될 수 있을테니.
어쨌든 일러스트는 중국에서 엄청 유명하다는 장양이라는 이가 그렸다.
완전 취저.
표지만 봐도 알겠지만, 분위기 있게 잘 그렸다.
잠중록 분위기를 이렇게 녹여내다니! 사실 어떤 느낌일지 기대했는데, 기대 만족!!
인물들을 다 8등신으로 그려놨는데, 미화를 하려면 이 정도는 해줘야지, 라며 대 만족 ㅋㅋㅋ
잘 생겼드아~ 멋지드아~ 캬아~
이서백.
어남이 이서백님. 크으...
치인다...
첫 장면에서 딱 나오는 신분 격차 ㅋㅋ
왕과 죄인의 포스.
일러를 너무 잘 그려서서인지.. 정말 빛이 나는 이서백님.
모두에게는 차갑지만 내 여자에게만은 한 없이 따뜻한 남자의 표본.
아직은 모두의 입장이라 물 속에 빠뜨리기도 여사.
그리 기억력도 좋고 추리도 잘 하는데 황재하가 더 잘하는 건..
추리력은 조금 부족한 건가?
어쨌든 황재하가 필요했다는 게 신기.
하기사 주변에 보는 눈도 귀도 많으니 쉽사리 움직이기가 힘든 왕 대신 황재하가 움직이는 게 나을지도.
권력의 소용돌이에서 그 중심에 있는 게 얼마나 괴로운지 보여준 인물.
왕이고 황제고, 그 놈의 권력을 잡기 위해 다들 얼마나 힘들게 사는 건지.
정조 생각도 많이 났다.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공포.
언제 나를 공격해올지 모른다는 두려움.
그 안에서 살아내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다.
명예로운 죽음을 위해 전장을 누비던 그가 어떤 마음이었을지 현대인의 나는 이해할 수 없겠지만, 안 미친 게 다행이지 않을까 싶다.
그랬기에 황재하가 더 소중했을지도.
온전히 마음을 내어주고 기대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일평생 제대로 갖게 되었으니 어찌 그리 푹 빠지지 않을 수 있겠는가.
크으...
다음은 왕온.
황재하의 정혼자이자, 스토커 같지만 어찌 보면 일편단심인 남자.
개인적으로는 외모만 보고 반해서, 자기 옆에 두면 좋을 것 같고, 가문을 위해서 필요할 것 같으니 황재하에 목숨 걸었던 느낌.
진짜 황재하가 좋았다면 아마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겠지.
4권을 읽는 동안 제일 어려웠던 인물.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었는데, 4편에 마지막에 가서는 아, 이런 사람이었구나. 했다.
음..
불쌍하긴 하지만, 그래도 알아서 지 살 길 찾을 유형이니 가볍게 넘기기.


개취인 우선.
음. 암만 생각해도 개인적으로 우선이....
순간의 선택이 인생을 망친다는 걸 보여주는 대표인물이긴 하지만, 올곧은 성향이며, 살짝 차가워 보이는 인상이지만 한 없이 따뜻한 사람.
황재하가 왜 반했는지 알고도 남지.
아쉬운 인물이긴하다.
전체적으로 잿빛이 나는 느낌이 있는데, 그걸 잘 살린 일러.
일러까지 내 취향일세.
다음은 주자진.
음... 본 내용 보다 너무 잔망스럽게 그려놨다.
일러 외모는 내 취향인데, 실제 소설보다 더 개구지고, 잔망스럽고, 꾸러기처럼 그린 느낌.
좀 더 철딱서니 없는 느낌이 좋은데.
옷 스타일은.. 저것보다 더 해괴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ㅋㅋㅋ
어쨌거나 나쁜 사람은 아니라 참 정이 가는 스타일 ㅋㅋㅋ



그 외 인물들도 참 곱게도 그려놨다.
기본적으로 잠중록 등장인물들이 다들 그렇게 미남미녀라고 묘사되어 있으니 이런 일러가 잘 어울리긴 하지만.
공손연은 특히 눈이 간다. 색 조합도 좋고, 매력적이다.
저런 검무 실제로 보면 정말 눈 돌아갈 듯.
책 4권에서 46개의 장면을 담고 있다.
본문을 보니 바로 바로 생각 나서 오랜만에 달아서 읽던 그 맛이 살았다.
줄거리는 아니고, 그냥 장면 장면이니 참고할 만하다.
최대한 인물들을 많이 등장시킨 느낌.
그리고 내가 몹시도 원했던 특별 번외편!!!!!!!!!!!!!
끼야아!!
애를 낳아 단란한 가정이 된 그들.
너무 좋다 좋아.
그런데 8살 애가 그렇게 살인현장 다니고 하면 정서에 안 좋은 거 아닌가 몰라 ㅋㅋ
엄마가 멋있게 척척 해결 하는 걸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하며 올바른 정도에 대해 생각하며 살겠지?
무섭지 않을까? ㅋㅋㅋ
쓸데 없는 걱정을 해 본다.
여성 작가라 그런가, 이서백을 정말 여자가 좋아할만한 모습으로만 그려놓은 게 티가 난다. ㅋㅋㅋ
번외편에서도 그 달달함을 이어주고 싶었던 걸까?
췟..
황재하 부럽네.
복습도 하고, 눈 호강도 하고, 번외편도 읽고 일거삼득했다.
* 위 도서를 소개하면서 출판사 아르테로부터 무료로 도서를 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