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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chinko (미국판) :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원작소설

[외서] Pachinko (미국판) : 애플TV 드라마 '파친코' 원작소설

Min Jin Lee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줄거리 내용 많음)

Eventually, I finished reading <Pachinko>. It took almost 50 days to read it all. From the beginning, I was fascinated with the story and the characters. As book2 was ended with a shocking letter written by Noa, I couldn’t stop reading the next part book 3 although our book club is not until June. The story line was changed altogether in book3. It’s moved from Sunja’s story to Solomon’s ? yet we can see other characters too ? which was not much interesting to me at first. However, I was impressed with the lives of Koreans in Japan, Jainichi.

I’ve heard that the Koreans had no choice but to operate pachinko parlors, because employers thought Koreans are filthy and would not hire them. I felt sorry that Mozasu, Noa and Solomon ended up making a living from pachinko parlors. Mozasu did his best for Solomon to avoid the same job as his. Noa and Solomon studied a lot and hadn’t thought about it as their ways, but the fate made them accept it.

Why did Noa shoot himself after meeting Sunja? He was too stubborn. As a mother of one son, I could feel how Sunja felt about his death. I sobbed and sobbed when I found his death and his visiting Isak’s grave in the last part. To me, Noa is the saddest character in the book. He resembles his mother as for the righteousness. Sunja ought to avoid being Hansu’s mistress and having a child without a father, and those thoughts were driven from her traits and how Hoonie rasied her.

 

It was really a good opportunity to read this book and to discuss it with good members. It enabled me to understand how difficult the lives during the war were and living in other countries as a foreigner is. As a woman, I wonder if the life of women is suffering, indeed, looking back my life. But I couldn’t say anything yet because I haven’t lived as long as I can tell it. Besides, I couldn’t have handled much emotions which rose while reading without ‘bookus members.’ I feel empathy for Sunja a lot the same as a woman and a mother. She lived in a happy and sad life like anybody. I like the ending.

 

마침내 파친코를 다 읽었다. 처음 받았을 때는 두께와 빽빽한 페이지에 압도되긴 했지만, 무척이나 기대했던 책이라 거부감 없이 펼쳤다. 처음에는 낯선 단어들에 당황하고, 다 읽을 수 있을지 걱정도 했지만, 읽다보니 우리 나라 문화라서 그런가 그림이 그려져서 쉽게 이해 되었다. 원서 읽기에 익숙하지 않은 분이라면 쉽지 않을 책이리라. 그럼에도 강권하는 이유는 내용상으로 우리가 살펴볼 것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이다. 번역본은 출판사가 넘어가면서 현재 인플루엔셜에서 작업 중인 걸로 알고 있다. 원서든 번역본이든 많은 분들이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2017년도에 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졌는데, 저자는 많은 백인 여성들이 읽어주었기에 인기를 끌었다고 생각한다. 우리 나라에서는 애플TV에서 드라마 화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그 전에도 종종 원서로 읽으시는 분들이 보였는데 드라마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꽤 잘 만들어졌다고 한다) 책도 다시 인기를 얻었다. 나 또한 제목만 몇 번 보고 도박 관련 이야기인가 라는 생각에 거부감이 들어 관심도 가지지 않는데 드라마 덕분에 대략적인 내용을 알게 되어 결국 끝까지 다 읽게 되었다.

 

그 이전까지 국사 교과서에서 한 줄로 나와 있던 백성들의 삶이 힘들어졌다는 내용이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얼만큼 많은 걸 함축한 문장인지 전혀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 같다. 마냥 먹을 게 없었나 보다, 수탈 당했나 보다, 끌려갔나 보다 라고 나와 관련없는 단어들의 나열이라고만 여겼다. 파친코 책 덕분에 그들의 어려움, 고난, 고통, 나라를 뺏긴 서러움에, 일본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국적은 한국인이며 일본인들에게 무시를 당하는 등 그런 고행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한국인이기에 겪을 수 밖에 없는 고난들을 낱낱이 파헤친 책 같다. 10년을 쓰셨다고 들었는데, 자료 조사에서부터 많은 노력이 곳곳에서 드러난다.

 

책 전체에서 나는 몹시도 선자에게 공감하며 읽었다. 덕분에 많이 울었다. 이삭이 끌려갔을 때도 같이 울었고, 돈을 벌어야 하니까 김치를 팔러 나섰을 때도, 이삭이 죽었을 때도, 돈 걱정을 할 때마다 자꾸 지금 내 모습이 겹쳐 더 생각나 울었고, 노아가 떠났을 때도, 노아를 찾아갔다가 죽었을 때도, 엄마 양진이 못된 말을 하고 죽었을 때도, 마지막 이삭의 무덤 장면에서도 참 많이 울었다. 원래 잘 우는 편이긴 하지만, 아들이 있는 엄마의 입장에서 더 와닿는 게 많아지니 마음이 더 힘들어져서 그랬던 건지도 모르겠다. 여자의 삶은 고생이라는 저자의 문장들이 자꾸 내 마음에 돌처럼 깔렸다. Book1 에서는 선자의 여자로서의 삶, book2에서는 선자의 엄마로서의 삶, book3 에서는 세대 전환이 일어나 잘 나오진 않지만, 종종 나올 때마다 할머니로서 여전히 자신의 가족을 위해 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당연히 여자라면 그렇게 살아야지, 라고 생각하기 보다 선자라는 인물의 삶은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갔고, 그 시절에는 그게 당연했던 모습이었으리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은 점도 많았던 삶. 그게 우리의 삶이지 않을까 싶기도. 선자에게는 가족이 그러했지만, 우리 삶에서 내가 추구하는 게 언제나 올바른 정답만을 보상만을 주는 것 같지는 않다.

 

한수가 그렇게 중요 인물일 줄 생각조차 못했는데, 선자의 인생 어디에서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 전체적으로 지속적으로 등장했다. 게다가 노아의 아버지이기도 하니 중요인물이긴 하다. 책을 읽는 내내 한수가 선자에게 품은 마음은 도대체 어떤 것일지 궁금했다. 정부가 된 것도 아니고, 본처에게서 딸만 셋이라 아들인 노아에게 집착한다고는 하지만 한수에게 다른 정부가 없으리라고 생각되지도 않는다. 게다가 선자가 언제나 매몰차게 내치는 걸 보면서 한수가 왜 저렇게까지 도와주고 싶어서 안달하는 건지 궁금했다. 정말 아들때문만일까? 자신이 아빠인지도 모르는 아들을 위해서 선자의 모든 가족을 위해 그렇게까지 한단 말인가? 여러 모로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Book3에서 속 시원하게 풀어 주었고, 내가 바라던 모습이기도 해서 안도하기도 했다. 결국 한수에게 선자란 인물이 얼마나 특별했던 건지 알 수 있었다. 모임에서 이야기 나왔던 것처럼 어린 선자가 몹시도 투명하게 자신을 담아내는 걸, 온 마음으로 자신을 대했던 그 사랑을 한수도 귀하게 여겼기에 그러지 않았을까 한다.

한수가 야쿠자로 나쁜 짓을 하는 장면이 나오진 않았지만, 어린 여자 아이를 무자비하게 때리는 장면은 충격이었다. 그 여자 아이의 행동이 시기상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긴 했지만, 그렇게 인생을 망가뜨릴 정도로 때리다니… 그런 걸 보며 한수가 야쿠자가 맞구나 싶고, 그 전에는 그래도 좀 양심적으로 사는 사람의 면모를 많이 보여주어 나름의 환상을 갖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이렇게 행간에 숨어 있었을, 드러나지 않는 여러 모습이 그려져서 실망스러웠다. 선자가 어떻게든 한수에게서 벗어나려고 한 것이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가장 슬펐던 장면은 역시 노아의 자살. Book2 독서모임에서 스포당하긴 했지만, 설마하는 마음으로 읽었는데… 노아의 죽음을 나타내는 그 단 한 문장이 너무 너무 가슴이 아팠다. 너무 올곧았던, 너무 강직했던, 그래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용납할 수 없었던 노아가 안타까웠다. 그러면서도 아들 엄마로서 선자에게 너무 공감하게 되어 너무 너무 속상했다. 그저 아들이 무사하기만을 바랐던 것 뿐인데… 아들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 되었는데, 그런 아들이 자신이 찾아갔다는 이유만으로 저렇게 목숨을 끊다니… 한수와의 만남으로 인해 자신의 인생에 많은 일이 일어났지만, 그래도 노아 덕분에 이삭도 만나고 자신도 잘 살 수 있었는데.. 한수가 얼마나 원망스러웠을까 싶었다.

꼭 죽었어야 했을까. 핏줄에서부터 잘못된 존재라고 생각한다면 그게 너무 괴롭다면 차라리 다른 방법을 모색할 순 없었을까? 찰스 디킨스와 괴테를 좋아하던 순수 문학 청년이었던 노아에게는 그 짐이 너무 컸던 모양이다. 너무 아픈 손가락 노아.

 

그에 비해 모자수는 잘 커주어서 어찌나 기특한지. 선자가 더 큰 사고 치기 전에 파친코 가게에 일을 하게 한 게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 당시 많은 자이니치들의 선택권이 없어서 파친코 가게에서 일하게 되었다고 하던데, 모자수의 행보도 그런 운명 아닌 운명을 따라간 느낌이다. 요즘은 많은 이들이 고등 교육까지 받는 것이 자연스러워져서 마땅히 그 나이에는 학업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모자수처럼 도저히 그 쪽으로 길이 보이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 때는 빨리 그 밖의 일을 모색하는 것도 나쁘지 않으리라. 게다가 단지 공부에 관심이 없는 것 뿐이었지만, 파친코 일은 너무 잘 맞았던 지라, 크게 성공한 모습은 뿌듯했다. 문제를 만들지 않고 깨끗하게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심지어 자신의 직원들의 자녀들의 교육비도 지원하는 모습도 감동적이었다. 모자수는 비록 공부에는 취미가 없는 자신의 큰아버지를 닮은 모습이지만, 백씨 가문의 올바름과 선자의 사랑으로 키우는 양육의 결과물로 보여진다. 그래서 사랑하는 유미를 잃고도 하던 대로 강하게 살아가고, 솔로몬도 잘 키워낸다.

 

솔로몬과 하나는.. 내게 너무 어려운 인물들이었다.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었을지 가늠이 되지도 않고, 나만의 의미도 만들기가 어려웠다. 단지 솔로몬이 파친코 사업을 선택하게 도와주는 인물이라고만 생각하기에는 하나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아니면 순수 일본인과 자이니치를 비교하려고 했던 건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자이니치이고 일본인들이 더럽다고 여기는 파친코 일을 하는 모자수네 가족들이 오히려 더 서로를 아끼고 사랑으로 올바르게 살아간다. 이에 반해, 모자수의 여자친구이자 하나의 엄마가 있는 가족은 불륜과 성매매로 물들어 있고, 분열과 타락으로 망가진 것으로 묘사된다. 그 대비를 보여준 것일까? 하나는 솔로몬 가족의 사랑에 위안을 받고, 따뜻함 속에서 죽어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하나 덕분에 솔로몬도 자신의 길을 명확히 잡을 수 있었고.

 

자이니치라는 표현이 책에 직접적으로 나오진 않는다. 이 책에 관해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이니치라는 단어를 쓰게 되는데, 우리 말로 바꾸면 재일교포를 말한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국적이 한국인인. 그렇지만 이야기를 나눌 때 다가오는 느낌이 다르다. 내게 제일교포라는 단어는 자신의 선택으로 일본에 살면서 우리네 삶과 다르지 않은 그저 일본에 사는 사람이라는 느낌이었다. 이러한 의미에서는 아무런 주관적인 감정이 들어갈 것도 없이 실제 상황 묘사만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이니치라는 표현은 내게 있어서 일제 강점기 시절 그저 살아야겠다는 일념하나로 일본으로 넘어가 먹고 살기 위해 궂은 일은 마다하지 않고 억척스럽게 살아 내야만 했던, 그렇게 아이들만은 잘 키워내고 싶었던 한국에 있었던 우리네 선조들과 다르지 않은 이들을 의미하는 것 같다. 오히려 한국인이라는 차별이 더해진 상황이었으리라. 그래서 나도 모르게 자이니치라는 단어에 안타까움과 슬픔의 감정이 실린다. 이 책에서 이야기 하는 자이니치이자 재일교포는 여전히 국적은 한국인이고 외국인으로 분류된다. 그래서 아예 귀화를 하던지, 외국인으로 살던지, 본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입장에 있는 사람들이다. 아예 국적을 옮긴 사람들은 한국계 일본인이라고 불러야 한다. 혼동되었던 단어들을 이 참에 정리할 수 있었다.

 

그런 자이니치들이 실제로 많이 선택한 것이 바로 파친코 일이라고 한다. 이 책의 제목도 그런 맥락에서 지어졌으리라. 예전 서양에서 더러운 일이라고 무시하던 대금업을 유대인이 해야 했던 것처럼 일본에서 더러운 일이라고 여겨지던 파친코 일만이 한국인의 선택권이었던 것 같다. (완독 후 다른 자이니치의 책을 읽었는데 이 분의 부모님은 쓰레기 분류 관련 일을 하셨다고 한다. 이 또한 다른 사람들이 기꺼워할 일은 아니었지만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사셨을 수단으로 선택하셨으리라.) 그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을까? 모자수는 애초에 학업과 관련이 없었어서 자연스레 고로상 밑에서 일하게 되었는데, 집을 나간 노아도 그 잘난 와세다를 다니다가 중퇴를 했다 해도 결국 할 수 있는 일은 파친코 관련 일이었고, 솔로몬도 뒷통수 맞고 회사에서 잘리면서 모자수의 일을 이어받게 된다. 솔직히 솔로몬은 미국으로 가서 피비와 결혼해 미국인이 되어 그만의 삶을 살았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왜 파친코를 선택했는지 모르겠다. 엄마인 유미가 그렇게나 원하던 꿈이었는데.. 솔로몬이 대신이라도 이뤄주지 않을까 했는데 결국 가족 옆에 남기로 결정했다. 물론 선자네 가족들에게 가족이 주는 의미가 커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열려 있는 기회가 너무 아쉽다.

 

출간 되서부터 유명하고 많은 사람들이 읽었다고 하지만, 나에겐 큰 매력이 없었는데, 드라마 덕분에 이렇게 좋은 책을 놓치지 않고 읽게 되어서 감사하다. 드라마는 또 책과는 아주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하니 기대된다. 이번 모임이 끝나면 드라마 모임도 따로 가지기로 했는데, 드라마도 모임도 기대된다. 영상을 잘 안 보는 내가 다 볼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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