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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든

[도서] 월든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강주헌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      소로우는 최소한의 도구로 최소한의 삶을 살 것을 이야기합니다비록 그는 2년만에 월든에서 벗어나 실제 삶으로 돌아가긴 했습니다만한동안 유행하고 있는 미니멀리즘과 연관지어 같이 생각해보면 좋을 듯합니다.

-       나는 내 인생에 넓은 여백이 있기를 원한다. (171)

여백이 있는 삶’ 이라는 말 많이 들어봤을 겁니다우리는 어떤 여백을 생각해볼 수 있고그 여백을 만들기 위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요?

 

2.     삶과 예술의 연관성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이 책을 읽으며 자신의 삶을 잘 살아내는 것만한 예술은 없다고 느껴지기도 했지요.

-       하루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그것이야말로 최고의 예술이다누구나 자신의 삶을사소한 부분까지도 숭고하고 소중한 시간에 음미해 볼 가치가 있도록 만들 의무가 있다. (138)

내 삶의 어떤 부분이 예술일까혹은 예술이 될 수 있을까그렇게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할 수 있을까



1. 

아마 예전의 나라면 여백을 만들기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취미가 필요하고.. 

아무튼 뭔가 많은 이야기를 꺼냈을 것 같다.

하지만 요즘의 나는 그저 "마음"이 필요하다고 대답하고 싶다. 

과거에도 알았을 내용이지만 나는 요즘 마음이 가지는 힘을 여실히 느낀다. 

시간이 있고, 취미가 있고, 심지어 돈이 있어도 마음이 없으면

그 시간을, 취미를, 하물며 돈도 제대로 즐기지 못한다.


그러나 마음이 있다면 시간이 없고, 갖추어진 취미가 없고, 하물며 돈이 없어도

스스로의 삶에서 여백을 찾고, 여유를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언제인가 누군가가 매우 비꼬는 듯한 말투로 내게 그런 말을 한 적있다.

친정엄마가 아이를 봐주니 시간이 남아서 책도 본다고.

그러나 나는 안다.

그 사람은 친정엄마가 아닌 천사, 요정이 봐주어도 취미를 갖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에게는 없고 나에게는 있는 것은 "친정엄마 육아"가 아니라

내 삶을 즐겁게 살려고 하는 "마음"이었을테니까. 


나는 요즘 내 마음을 좀 더 들여다보려 노력한다. 

책을 읽으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밥을 먹으면서도.

혹시라도 내가 내 힘겹게 만들지는 않는지 돌아보려 한다. 


그리고 문득, 그 모든 것은 내 마음에 있음을 깨닫는다.

10분이라도 내 마음이 쉬는 책을 읽으려 노력하고

5분이라도 내 눈에 닿는 문장을 읽는다. 

1분이라도 나를 위해 오늘을 짚어보려 노력한다.

그것이 나에게 1분, 5분, 10분짜리 여유라할지라도

그것이 주는 쉼은 결코 1분, 5분, 10분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안다. 





2. 

여기저기서 많이 이야기한 것같지만 내 삶의 예술은 식탁시간이다.

밤 10시 이후, 아이가 잠들고 난 후 나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다. 

요즘에는 서재를 꾸려서 더는 식탁시간이 아닌데, 

나는 여전히 그 시간을 식탁타임이라 부르며 사랑하고 있다. 


책과 나, 가끔은 커피와 음악까지-

조용하고 따뜻하고 뜨겁고, 즐겁고, 행복하고, 좋은 밤의 시간. 

그 시간은 나를 엄마나 직장인이 아닌

오롯이 나로 살게 하고,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준다. 

삶의 예술에서 꼭 뭔가를 찾아야 하는가? 

나를 찾는 것만큼 대단한 시간은 없다고 생각한다.


또 하루를 성실히 살아낸 내 시간이 있기에, 

쉬어가는 그 시간이 더 아름다움을 깨달은 내 삶, 

그 자체가 내게는 예술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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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꿀벌

    생각치도 못했던 답변이라 더욱 깨닫는 바가 많아요. '마음' 있어야한다. 당연하면서도 놓치고 있었던 부분이네요. 정말 강력한건데 말이죠. (그래도 친정엄마 찬스가 있다는 건 큰 축복이네요 ^^) 심플하면서도 삶의 고찰이 담긴 두 답변 모두 너무 좋았어요! 저도 하루 1분이라도 이웃님들의 좋은 문장을 읽기 위해 노력해야겠어요 ㅎㅎ

    2019.05.30 19:48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ㅎㅎ 좋은말입니다. 저도 그렇게 노력해야겠어요

      2019.05.30 21:52
  • 스타블로거 Joy

    맞아요, 같은 상황이라도 그것을 대하는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 참 달리 보이는 것 같아요. 그만큼 마음의 힘이 크다는 것을 새삼 느끼곤 합니다.
    엄마곰님의 식탁시간을 처음 블로그에서 접했을 때 참 멋진 분이다..라는 생각을 했던 글이었어요. 나를 위해 시간을 만든다는 것은 물리적인 환경만이 아니라 정말 '마음먹기'에 달린거구나..하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2019.06.02 14:2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이렇게 멋진 말을 해주시다니, 너무 감사드립니다. 5월 내내 힘들었는데 큰 위안이 됩니다 ㅎㅎㅎ

      2019.06.02 16:45
  • 동배

    식탁 타임 멋지네요. 집에서 카페에서 책읽는 느낌 내보기~!
    엄마곰님 글은 엄마로서의 모습이 많이 보여서 왠지 더 친근합니다 ^^ 저도 친정에서 아기를 봐주시지만 책을 잘 안 읽게 되네요 결국 여건보다는 의지가 더 중요한게 아닌가 깨닫게 됩니다 ㅠ

    2019.06.05 13:29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ㅎ 동배님 잘 계시나요? 한국엔 돌아오신거? ㅎㅎ

      2019.06.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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