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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비록

[도서] 징비록

유성룡(류성룡) 저/김흥식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1.     선조는 빠른 속도로 치고 올라오는 일본군의 소식을 듣자마자 피란을 고민한다한양을 지킬 수 없을 것 같으니그 중요하다는 종묘사직을 다 두고 떠났다그러면서 나라를 지키고그 성을 지킬 책임을 다른 장수들에게 떠맡긴다왕이 짊어져야 할 책임감을 뜻하지 않게 짊어지게 된 이들은 그렇게도 쉽게 내팽개치고도망가고 말았다그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피란을 떠난 선조에게 있는가아니면 어쨌든 왕의 명령을 받은 장수들에게 있는가?


 

이 질문은 사실 이미 답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 간단히 말해보자. 책임이 장수에게 있다 치자. 그럼 전쟁을 이긴 장수는 왕위를 차지해도 되는가? 어린이들 모래싸움인가? 땅따먹기 인가? 그렇게 생각하면 이 문제는 사실 고민할 필요도 없는 문제라고 본다. 하지만 휘연이 이 질문을 굳이 한 이유가 있다고 보기에 성실히 응답하고자 한다.

사실 살면서 세상에 무릎 꿇을 일은 얼마든 있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무릎을 꿇는 순간보다는 꿇고 난 이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다시 일어설 용기도 필요하고, 다시는 무릎 꿇지 않을 다짐도 필요하지 않은가. 그 점에서 내가 선조가 가장 나쁘다고 생각하는 점을 찾을 수 있겠다. 선조는 다시는 일어날 생각이 없었다. 그대로 주저앉아 바보처럼 살았기 때문이다. 다시 일어날 모색조차 하지 않았다. 그것은 본인만을 포기한 게 아니다. 세상을, 나라를, 백성을, 신하를 다 포기했다. 그래서 그에게는 책임감이 없었을 뿐 아니라 자격 또한 없다.

 





2.     명의 속국이었던 조선그리고 왜가 쳐들어오자마자 명에게 도움을 요청하고명이 하는 대로 해야 했다그리고 어떠한 지휘권도 통치권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명이 하자는 대로 따라야 했으며심지어 왜와 협상을 할 때도 조선은 배제시킨다크게 유린당한 왜에게도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그렇게 주체성주도권은 타국에게 넘겨졌다그 나라에는 주체성이나 자주권이 있는가더 중요하게현재의 우리들은 자신의 주도권을 잘 지니고 있는가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사라지지 않았는가?

이 질문은 마치 오늘의 나에게 휘연이 날카롭게 던지는 말 같다. 요즘 나는 나의 주도권을 잘 잡고 있냐 생각하면 아니라는 말이 더 먼저 떠오르기 때문이다. 요즘의 난 바람에도 흔들리고, 공기에도 흔들린다. 마치 뿌리가 없는 나무처럼 굴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아닌가. 흔들려도 제 자리에 돌아와야 할 나 아닌가.

휘연의 이 질문은 가슴에 품어두어야겠다. 그래서 내 뿌리가 흔들리는 또 어느 날에 꺼내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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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5

    가을 바람 타고 살랑살랑

    2019.09.19 14:54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책읽는엄마곰

      응, 마구 살랑살랑 해요

      2019.09.19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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