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서 흰 물결처럼 악보가 넘실거릴 때 종이 악보도 언젠가 사라질까 생각했다. 분명한 건 음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지구를 떠나더라도 우주에서 사라지더라도.모스크바의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브뤼셀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바르샤바의 쇼팽 콩쿠르와 함께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린다. 다른 콩쿠르와 달리 차이콥스키 콩쿠르는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성악 4개 부문이 4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올림픽이다.1958년에 제1회가 개최되었는데 미소 냉전시대임에도 미국 텍사스 출신의 반 클라이번이 피아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