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또다른 예술을 탄생시킨다. 내가 이 노래를 알게 된 게, 고등학생 때였으니, 수십년도 더 지난 노래인데, 우연히 틀었거나, 일부러 틀었거나 한 번도 질린 적이 없었다.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 만큼이나 음악은 늘 감동적이다. 돈 맥글린의 무대를 보고 감동받은 음악 killing me softly with his song 역시 예술 예술을 탄생시킨 예이다. 수백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단 한점만 팔린 불우한 예술가의 삶을 그의 그림으로 직접 만난다. 작업은 수많은 예술가들이 직접 손으로 그린 그림으로 했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고흐의 그림 속 인물들이다. 그림 속에 있는 인물들은 서서히 움직이고 말하고 배경을 바꾸고 하면서 다채롭게 풍경을 변화시키지만, 반 고흐가 그린 기본적인 기름 스타일 내에서 조용히 움직일 뿐이다.
이 영화를 너무 보고 싶었는데, 지난 주에 금방 개봉관에서 사라져버려, 난감했었는데, CGV 아트 시네마에서 하더라구. 마침 남편도 없고, 혼자 가서 열심히 보고 왔음. 내용이야 고흐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찾는 과정으로, 자살일 리가 없다는 모든 증거가 드러나는 듯 보이다가 살짝 반전 아닌 반전 같은 걸로 마무리되는 내용인데, 아무 내용이 없었더라도 더 좋았을 수 없을만큼 화면 자체가 상상했던 대로였고 싫컷 고흐의 그림을 보고 이해한 듯한, 충만된 느낌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