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정말로 혼란을 느끼는 순간은 바로 자식들을 생각할 때였다. 때로는 자식이 네 명이라는 사실을 확고하게 알고 있었다. 다섯 번의 사산을 겪었으니 모두 아홉 차례나 피와 고통의 웅덩이 속에서 출산을 겪었고 그중 넷을 살렸다. 하지만 어떨 때는 자신에게 두 명의 자식이 있다는 사실도 똑같이 잘 알고 있었다. 둘 다 자식에 대한 희망을 접고 난 후 늦게 제왕절개로 얻은 아이들이었다. 자신의 몸으로 낳은 두 아이와 더불어 입양한 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그 아이를 셋 중 가장 아꼈다. 그 아이들 가운데 누구라도 면회를 오면 그녀는 단박에 알아볼 수 있었고 몇 명의 자식 중 하나인지도 알았지만, 그럴 때면 다른 쪽 아이들에 관해 아는 사실은 한낱 꿈처럼 느껴졌다. 필립이 찾아오면 세 자식 중 하나라는 걸 알았고 캐서린이 오면 네 자식 중 하나라는 것을 알았다. 아이들을 알아볼 때면 엄마로서 통증이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