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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로봇공학자

[도서] 리얼 로봇공학자

MODU 매거진 편집부,박지은 공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3점

인공지능 딥러닝이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고 평가하고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내는 세대에 살고 있는 지금, 그 인공지능의 강화 추세는 한층 더 심화되고 확장되 갈 것이라는 것은 누가 봐도 자명한 일이다. 로봇에 대해서는? 아직은 글쎄.. 라는 반응이 나온다. 빠른 CPU, GPU, 저렴한 저장매체, 세계를 빈틈없이 연결해주는 네트웍망과 빅데이터 등의 급격한 발달에 힘을 얻은 것은 인간의 몸을 흉내내는 휴머노이드 본체보다는 그 정신인 인공지능이기 때문이다. 수십억년 전부터 정교하게 진화해온 인간을 비롯한 동물의 몸을 수백년간의 기술로 완벽하게 모방하는 것은 그리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로봇이 일자리를 대신할 것이라는 수없이 많은 전망이 나오고 있고, 이미 많은 공장과 농장들에서 자동화로 불리던 공장 시스템들에서 단순히 프로그램된 대로 기계적이고 반복된 단순 업무가 아닌 인간처럼 배워가며 여러가지 일들을 대신해가고 있으며, 병원이나 음식점과 같은 서비스가 필요한 곳에서도 로봇의 활약은 늘어날 전망이다. 


청소년기에 있는 학생들은 미래 직업을 선택할 때, 자신의 적성과, 전망 사이에서 무수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이런 고민 없이 공부만 했다가는 자신의 장래를 구세대 부모들이 유니버셜한 상식으로 알고 있는 '공부 잘하면 의대, 법대, 약대'와 같은 결정에 위탁하게 되고, 빠르게 변화하는 세대 변화에도 부흥하지 못하면서, 자신의 적성과 호불호와도 거리가 먼 남의 인생을 살게 될 가능성이 있다.


이 책은 한재권 박사가 로봇 공학자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를 인터뷰 형식으로 엮은 책으로 한 개인의 인생이라는 굵직한 스토리 속에 멘토로서의 로봇 공학에 대한 전망과 로봇공학자가 되기 위해 준비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시시각각 변하는 현실 속에서 사실 이렇게 시대를 조망하는 책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가치를 잃을 수 있는데 2018년 출간된 책으로, 향후 몇년 간은 쓸모있을 것으로 보인다.


로봇에 대한 공학적이고도 세부적인 정보와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다소 커버리지가 부족할 것으로 보이나 청소년을 위한 직업 가이드라는 책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는 무리 없는 책이다. 향후 10년 후에는 1인 1로봇 세대가 올 것이라는 말로 편집자는 서문을 여는데, 전문가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닌 내가 보기에는 그럴 것 같지는 않다.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휴머노이드를 위한 하드웨어의 기술은 여전히 답보 상태에 있고, 인공지능 딥러닝이 이룬 쾌거를 인간을 흉내낸 몸체를 가진 로봇이 몸짓으로 이루기에는 너무나 많은 제약 사항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근육 조직의그 무수한 신경세포들과 미세한 관절들을 컨트롤하는 것이 단순히 두뇌에서만 이루어지는 것들이 아니며, 아기들이 뒤뚱뒤뚱 걸음마를 배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넘어지고 자빠지고를 반복해야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렇다.


어릴 때,  장애가 있는 동생을 위해 가제트와 같은 로봇이 하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한재권 박사는 어린 시절 그런 로봇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살 수 없다는 걸 깨닫고 그걸 만들어보겠다고 생각한다. 철공소를 하셨던 아버지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무얼 만드는 걸 좋아했던 그는 아버지의 철공소 일을 돕기도 했고 계속해서 로봇 공학자가 되고자 생각했지만, 딱히 어떤 방법으로 로봇 공학자가 될 수 있는지를 알지 못했다. 기계를 다룰 줄 알아야 될 거라는 막연한 생각에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자동제어학을 전공했지만 정작 휴머노이드를 만드는 곳은 없어서 대기업에서 자동제어장치를 설계하며 나름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하지만 여전히 가제트와 같은 휴머노이드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대기업을 나와 유학을 준비한다. 대기업 연구소의 자동제어장치 연구는 어느 정도 로봇과 관련있기는 하지만 그가 꿈꾸던 휴머노이드를 만들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유학준비(영어공부)가 늦어지자 생활비를 벌기 위해 전전긍긍하다가 선택한 곳이 바로 로버티즈라는 곳이다. 처음에는 밤에 대리 운전이라도 할까했었는데, 생각해보니 단순한 일을 하더라도 꿈에 그리는  로봇 관련 일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여 키트를 개발하는 로버티즈라는 회사에 취업한다. 대기업에서 탱크의 핵심 부품을 설계하던 그는 이제 로버티즈 생산라인에서 유리아라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단순 조립하는 일을 한다. 단순 조립 일이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라 너무나 즐거웠던 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모든 능력이 최대치에 도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로버티즈의 단순 조립일을 하던 시절, 한재권 박사는 꼬마였을 때의 로망인 변신로봇을 실제로 만들어본다. 로버티즈의 제품이었던 바이올로이드와 모형 자동차를 결합해 변신 트랜스포머 즉 자유자재로 차와 로봇 사이를 변신하는 변신로봇이었다. 이 때 그냥 심심풀이로 유튜브에 올렸던 것이 조회수가 100만이 넘어가면서 세상을 놀라게 한다. 이후 데니스 홍과 만나고, 유학가고, 박사 되고, ... 탄탄대로의 길을 걷게 된 것이 바로 그의 인생이다. 


이러한 인생여정의 이야기 속에서 틈틈히 로봇 공학자가 궁금해하던 것들, 꼭 알아야 할 것들을 짚어주는 것이 이 책에서 제공하는 이야기다. 예를 들어 로봇 공학자가 되려면 꼭 석사나 박사학위를 받아야 되느냐, 꼭 그렇지만은 않다. 미국과 우리나라의 교육과정은 어떻게 다르냐, 미국은 직접 만들어보는 데 반해 한국에서는 설계만 하고 외부에 맡기기 때문에 기계 조작이 서툴 수 있다. 로봇이란 무엇이냐, 스스로 어떤 일을 하는 기계라고 할 수 있다. 혼자서 판단하고 돌아다니는 로봇 청소기도 로봇이다. 공장자동화 기계인 로봇 팔도 로봇인가? 스스로 판단하고 작동할 수 있다면 그것도 대표적인 산업용 로봇이다. 사고 현장에서 사람을 구하거나 어린아이를 가르치고 노인을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은 지능형 로봇으로 따로 분류된다. 등이 그것이다. 이어서 유학 이야기와 로봇 대회 등의 이야기들이 이어지고, 그가 생각하는 로봇의 미래 이야기가 이어지는데, 딱히 특별할 것은 없는 일반적인 이야기지만 로봇세라는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다.


로봇도 일한 만큼의 세금을 내라는 것이 로봇세인데 유럽 연합(EU)은 2017년 로봇에 전자 인간이라는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로봇 시민법(European Civil Law Rules on Robotics)’을 찬성 17표, 반대 2표, 기권 2표로 제정 결의하여 고도로 정교한 자동화 기능을 갖춘 로봇에 ‘전자 인간’의 권리와 의무를 부여하였다는 것이 핵심내용이다. 이를 계기로 전 세계의 전문가들은 로봇세에 대해 찬반 의견을 내놓았고, 결국 로봇세는 로봇 관련 업계는 물론 사회의 이슈가 되고 있다. 이 입장에는 빌게이츠도 찬성하는데, 이 로봇세로 고령자 직업 교육과 학교 확층 등에 써야 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반면, 로봇 기술의 발전을 저해하고 로봇을 사용하는 기업에도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국제 로봇 연맹 등에서는 이러한 법안을 반대한다고 한다.


한재권 박사가 보기에 현재 로봇 수준은 한 살배기 어린아이 수준이며, 이는 앞으로 도래할 로봇 시대의 준비, 로봇에게 주어야 할 규범과 가치들을 정립할 논의를 시작해야 할 단계라고 말한다. 또한 영화에서 보는 인간형 로봇은 앞으로 10년 혹은 20년 안에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집집마다 로봇이 1대씩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이야기도 여기서 한 것이다. 현재 상업화된 인간형 로봇은 일본의 페퍼 뿐이며, 3년간 1만달러의 비용에 대여되고 있다.일본, 미국, 독일 등 선진국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상업용 로봇 분야가 기술, 정책, 지원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하지만 그 어느나라보다도 인재가 많으므로 투자와 지원이 이루어진다면 기술적으로 앞선 나라들을 따라잡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부록 비슷하게, 로봇 공학자가 되기 위한 대학  및 학과 정보가 수록되어 있다. 로봇에 관심 많은 학생들을 위해 매우 현실적인 직업 지침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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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워블로그 모모

    로봇이 이제는 자연스럽게 삶속에 있는거 같아요. 그렇다고 쉽게 접하는 것은 아니나 자주 듣고 나니..이런 느낌이 들었네요. ^^ 그나저나 일하는 로봇에게도 세금을 내는 로봇세라... 특이하고도 그럴 수도 있겠구나 여러 생각이 듭니다.

    2019.11.12 11:32 댓글쓰기
    • 파워블로그 게스

      로봇에게 세금을 내라고 한다면, 더욱 인간다운 느낌이 들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세금이 인력을 대신해서 생기는 이득을 사용주가 너무 많이 가져가는 걸 빼오는 거라면 저도 찬성!

      2019.11.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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