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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 현재의 탄생

[도서] 1947 현재의 탄생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 저/김수민 역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전쟁이 끝난 지 햇수로는 2년이 지난 1947년. 한 해 동안 일어났던 일 현대사의 파편화된 역사를 저자 엘리사베트 오스브링크의 시각으로 꿰어 본 전쟁 이후 1년간의 세계 곳곳의 모습이다. 2차대전 이후 연합국의 승리는 후세에게 휴무 하는 안도감을 주었다. 필립 K 딕은 이 안도감이 나치와 일본의 전제정권의 자만감으로 채워졌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끔찍하고도 아찔한 상상을 했다. 디스토피아는 먼 미래 상상으로만 존재하는 암울한 세계가 아니었다. 지금도, 어제의 어떤 선택에 따른 인과의 결과로, 수많은 중첩된 세계 속의 디스토피아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이 세계, 이 제도, 이 사회가 발전단계의 가장 마지막이고, 이상화된 사회라는 믿음을 강요당할 때 어쩌면 그것이 현실 속 디스토피아 일 지 모른다.

연합군은 이겼다. 유대인 뿐만 아니라 장애인을 비롯한 소수민족들을 대량 학살하고 개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세계를 극소수의 손 안에서 주무르고 싶었던 학살자들의 시대가 끝났다고, 그래서 아마도 이제는 그 정반대의 가치가 삶을 모두의 삶을 구원해 줄 것이라 믿었던 1947년 미국의 존재와 파워, 그리고 미국의 선택이 많은 약소국들의 운명과 방향을 결정지었을 때 세계전쟁을 치르느라 지치고 파괴된 도시를 재건하느라 힘겹고,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어린아들들을 애도하고 상실의 아픔을 치유하느라 아마도 여유가 없었던 서유럽 국가들은 직접적인 대도시 피폭과 같은 대규모 학살과 피해가 없었을 미국의 결정에 편입될 수 밖에 없었다.

증오가 증오를 낳고, 학살이 또다른 학살을 낳고, 테러가 테러를 낳고, 끝없을 것처럼 반복되는 반목과 증오의 정치. 오늘날 팔레스타인 분쟁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그 날, 1947년을 전후한 국제 정치의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금은 희석되고 섞인  스스로를 선택된 민족이라 규정한 유전자 배치가 대체 어떻게 2천년이 지난 후에야 그곳에 살던 사람들을 몰아내고 그 곳의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었을까 그것은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다.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던 영국은 전쟁을 치르느라 국력도 대영제국의 영향력도 추락했고, 미국은 연합국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으며, 나치의 인종청소 정책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유대인들은 자신들을학살한 독일로 돌아가기를 희망 하지 않았으며, 시오니스트들은 이미 팔레스타인에서 테러를 시작했으며, 갈 곳을 잃은 유대인들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자신들의 고향으로 여기기 시작했다. 

유대인 난민을 실은 배가 팔레스타인 해협에서 영국 군함에 의해 저지당하자 국제적 여론은 영국을 비난했고    팔레스타인에서 유대인 수용 정책은 분리 독립이라는 새로운 방향으로 급선회한다. 연합국의 그러한 결정의 배후에는 미국 정치인들의 힘이 크게 작용한다. 

나치에 의해 학대받고 핍박받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인종을 향한 증오와 폭력은 나치의 그것을 닮았다. 이 책은 그러한 결정이 내려지고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전후 나치에 가담했다는 혐으로 재판도 없이 무차별적인 보복적 처형이 이루어지는 동안 나치를 숭배하는  전범들은 스위스의 한 도시에서 다시 순수한 혈통을  지키겠다는 혐오의 회생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세계의 국제 정세는 지각 변동을통한 재편에 돌입하지만..

전후 독일 철저한 전범의 처벌은 곧잘 일제 강점기동안 친일파 및 전범의 부당한 재등용의 국내 사례와 비교되곤 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치의 비호세력은 전쟁 후에도 세를 불리고 있었고, 그들의 혐오의 정치는 청산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한 해동안 일어난 일들은 먼 훗날인 현재를 만든 인과성 안에 있었던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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