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점 점수를 주고 나서 전문가 한줄평을 보고나니, 좀 더 전문가필이 나려면 점수를 더 깎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뭔지. 빛나는 아마추어 정신으로 무장한 채 그대로 두었다. 재밌게 본 영화를 누군가가 이미 깍아내렸다면 '고약한 것들' 이란 생각이 들고 같은 생각이라면 친근해진다. 황진미님 싸랑해요(이 분은 영화가 전문이 아니고, 의사이던가 하는 더 전문적인 직업을 가지신 분으로 안다.)
남편은 최민식이 가지고 있는 연기를 충분히 살리지 못하고 성격이 너무 단조로웠다고 투덜댔다. 나는 그가 연기한 비장함에 2시간 반 내내 사로잡혀서 완전 몰입에 성공했다. 깊은 눈빛 속에 숨은 이순신의 고뇌, 다른 많은 버전의 이순신이 드라마와 소설에 등장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김훈의 <칼의 노래>에서 느꼈던 우수에 찬 이순신의 모습과 싱크로율 100%였다.
제목이 명량이다. 이순신의 다른 활약은 없다. 오로지 명량해전에 충실한다. 명량 해전 자체만으로도 2시간 반 동안 전국민을 사로잡을 거대한 영화가 된다. 12척으로 330척을 상대한 이순신의 수군(역사에서는 130척이라지만..) 그것이 감동을 주는 이유는 허풍쟁이가 꾸며낸 것 같은 이 얘기가 실제 역사였다는 사실이다.
시작부터 그 묵직한 비장함 때문에, 울먹울먹했다. 휴가철 때문인지 명량의 인기 때문인지, 극장은 오밤중까지 발디딜 틈없이 꽉 차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아들 손자 며느리 대가족들을 거느리고 온 팀, 노인부부와 젊은 연인과 아이들로 한밤중까지 꽉꽉 찬 극장안 풍경도 오랜만에 보는 훈훈함이었다.
전문가 한자평
이렇게 많은 전문가 리뷰 한 자 평이 있는 영화도 드물다.
★★★ 6 해전신은 꽤 볼만하다 씨네21| 김성훈
★★☆ 5 인물은 흐릿하고 해전만 요란하다 씨네21| 이용철
★★★ 6 해상 전투는 순류, 나머지는 역류. 반반 무(武) 많이 씨네21| 김혜리
★★★ 6 해상전의 제물이 된 인물과 이야기 씨네21| 장영엽
★★★ 6 피토하는 이순신의 최종병기 의리 씨네21| 주성철
★★☆ 5 폭발해야 했던 건 배가 아니라 이야기 씨네21| 정지혜
★★☆ 5 침몰하는 캐릭터들 씨네21| 박평식
★★★ 6 해전의 치열함속에 묻혀버린 캐릭터 씨네21| 이화정
★★★☆ 9 왕이 아닌 백성을 향한 忠. 영웅이 아닌 백성을 향한 카메라 씨네21| 황진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