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거리 자체는 충분히 그럴듯 하네요. 시한부 남편과 그를 간호하는 부인, 그리고 그것으로 이슈를 만드는 피디까지. 누구든 그 모습에 감동을 받지 않을 수 없는 다큐가 나올텐데 말이죠. 마지막 반전이 어떤 것인지 궁금하네요. 요즘은 무슨 영화든 반전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이 있는 것 같아요.
필요없는 반전이었죠. 이제까지 보아온 모든 연극을 도다른 연극으로 만들어버리는 무의미한 반전을 위한 반전 때문에, 드라마적 내적 진정성이 오히려 떨어져버린 케이스라고 할 수 있겠어요. 반전이 없었다면 남편의 죽음을 코앞에 두었다는 비극적 상황에서 욕망을 드러내는 여성의 심리와 그것을 바라보는 남편, 그리고 또 현실과 타협하다가 악으로 빠지는 방송국 PD를 둘러싼 드라마가 굉장히 인간의 내면을 섬세하게 건드려준다고 생각했거든요
설정이 참으로 잔인하군요.
잘못한 게 많은 사람도 일단 죽었다면 덮으면서 잘못은 다 용서하는 분위기가 울나라 정서인가 싶기도 해요.
주인공이 죽을병에 걸려서 하루하루 죽어가는 모습이 전파를 타면 시청자들은 안타까와 하면서도 드라마적 엔딩을 보개싶어하니까요. 잔인하지만 그게 인간
누군가의 죽음이 상품이 되는 시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네요 다른 방송도 다 그런 건 아니겠지만... 그런 걸 다루려면 신중하게 해야겠죠 영화는 우리가 모르는 면을 보여주려고 하지만, 나중에 다른 게 나오는군요 다 거짓말이었다는 아닐지...
희선
반전 중에서 가장 치사한게 이제껏 내용이 다 꿈이었다 핵은 다 거짓말이었다는 건데 꿈은 너무 황당하고 거짓말이라면 그 이유가 관건이죠. 이유가 개연성이 있고 치밀하고 계속 힌트가 주어졌다면 납득이 많이 가는데 그런 면이 살짝 부족했어요. 근데 제가 앞부분을 조금 놓쳐서 저만 그렇게 느낀 걸지도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