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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로메, 살아남은 자들의 춤

[도서] 살로메, 살아남은 자들의 춤

게르 문정 저

내용 평점 4점

구성 평점 4점

엽기적 사랑의 원조?-

 

리하르트 시트라우스의 <살로메>

 

 

살로메는 독일의 대작곡가 리하르트 시트라우스가 바그너풍의 흐름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원작은 영국 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대표작으로, 부도덕하고 자극적인 내용 때문에 비난을

 

받아 공연중지를 당한 적도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음악성 만큼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답고 매혹적인 것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살로메는 헤로디아스의 딸로, 헤로디아스는 이 딸을 데리고 헤로데왕과 결혼합니다.

 

헤로데는 자신의 쾌락과 욕망을 위해선 못하는 일이 없는 인물로 헤로디아스도 원래 동생의

 

아내였는데 강제로 차지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지금은 살로메에게도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작품은 바로 그 시점에서 시작되며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살로메는 위병대장 나라보트가 사랑하는 여인입니다.

 

그러나 정작 그녀는 우물 속에 유폐돼 있는 요하나안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요하나안은 파프테스마의 요한으로 헤로데와 해로디아스의 결혼을 부도덕하다고 공개

 

비난한 것 때문에 감금된 것입니다.

 

나라보트를 유혹해 요하나안을 우물 밖에서 만난 살로메는 그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거절당하고, 오히려 신랄한 질책만 당합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위병대장 나라보트는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칼로 자기 가슴을 찌르며

 

쓰러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로메는 그 시체를 넘어서 요하나안에게 다가가 사랑을 호소합니다.

 

그러나 요하나안은 그녀를 꾸짖고 저주하며 우물 속으로 돌아가 버립니다.

 

한편 요하나안으로부터 비난과 불길한 예언을 들은 헤로데는 불안함을 달래려고 살로메에게

 

춤을 청합니다.

 

살로메는 일곱 겹 베일을 둘러쓰고 관능적이고 강렬한 춤을 추는 대신 그 대가로

 

요하나안의 목을 달라고 왕에게 간청합니다.

 

놀란 헤로데는 처음엔 거절하지만 살로메의 완강함에 지고 맙니다.

 

살로메는 은쟁반에 놓인 요하나안의 목에 입을 맞추고 그 끔직한 광경을 바라보던 사람들은

 

너무 놀라 달아나 버립니다.

 

헤로데 역시 자리를 뜨며 살로메를 죽이라고 명령하고....

 

그녀가 병사들에게 죽임을 당하면서 작품은 막이 내립니다.

 

 

이 작품은 워낙 유명해서 따로 부연설명이 필요없을 정도입니다.

 

오스카 와일드의 원작도 그렇고, 영화로도 만들어진데다 연극 무대에도 자주 오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신약성경 마가복음에 나오는 소녀 살로메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픽션화되면서 살로메는 음탕하고 관능적이고 질투와 증오의 화신 같은 인물로 바뀌어

 

있습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능 중에서 가장 깊고 깊은 것이 바로 성적 본능과 공격성의

 

본능입니다.

 

이 둘은 서로 깊은 연관성이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두 본능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면서

 

나타나기도 합니다.

 

 

살로메의 경우도 거기에 해당한다고 보면 되죠.

 

자기의 사랑을 거부한다는 이유로 한 남자의 목을 베게하고,

 

그 잘린 목에 입맞추는 끔찍하고 미친 모습을 연출하는 살로메,

 

우리는 거기에서 인간의 가장 어두운 동물적인 본능의 모습을 봅니다.

 

살로메뿐 만이 아닙니다.

 

이 작품에는 정상적인 인물보다는 부도덕하고 한편으론 한없이 비열하고 나약한 인간들이

 

더 많이 등장합니다.

 

아내의 딸을 탐할 만큼 타락한 왕과 그 아내, 요하나안의 비난과 저주 앞에서 괴로워하며

 

자결하는 나라보트 역시 나약하고 비정상적인 인물입니다.

 

 

오늘날까지 살로메는 자기의 사랑을 광란과 비극으로 몰아넣는 대표적인 관능과 저주의

 

여인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그녀의 엽기적이고 미친 사랑은 지금도 비슷한 내용의 영화나 연극에서 하나의

 

전형적인 캐릭터가 돼 있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무더운 8월이 지나면 상큼한 9월이 성큼성큼 오겠지요.

 

아름다운 벗님들 건강을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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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러샤

    투명한 유리알 처럼 반짝이는 목소리가 커피향에 젖어 한장르가 끝나고 있다...
    참 많이도 토론했던 살로메 그 추억속의 살로메......
    머언 옛날 캠퍼스에 철퍼덕 주저 앉아 얘기 했던 그 살로메~~~~~~
    살로메에 대한 일화는 매우 흥미를 끌어 많은 회화(繪畵)가 탄생했고,
    O.와일드의 시 (詩), R.슈트라우스의 오페라(1905) 등 많은 예술작품의 소재가 되어 왔죠.
    살로메가 세례요한에게 감정을 가지고 그의 목을 요구한 것은 사실이죠.
    세례요한이 죽임을 당했지만,
    거절된 사랑에 대한 분노 - 살로메에게 있어 오히려 세례요한이 옴므 페탈이 아니었을까?

    2010.08.13 10:56 댓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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