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그 무더웠던 여름이
며칠 사이에 떠나 버렸다.
나 자신으로부터 떠나려 하는 것들
오래된 잔재덩이들.
그럼으로 새로운 시작을 맞을 시작의 전초.
정점으로부터 도달한 지체.
진실과 거짓으로 바래진 허울.
무엇이든 나에게로부터 뭔가가
빠져나가는 것은 허울진 허망이다.
점차적으로 의도된 실체도 있고 교만한 아집도 있으리라.
떠나려는 것은 그곳이 어디든 방향을 따로하는 것이며
누구든 그곳이 낯설은 타지가 될 것이다.
수많은 나붓김과 애착이 한거번에 함몰해가는 순간에 들면
우린 회의에 빠지고 말지.
그러나 새로운 시작이라 평 한다.
오래 머문자리 잔재들은
이젠 소멸되는 허물과 같이
우리곁을 떠나는 것이다.
미련이나 회한을 뒤로하고 진정으로
자신을 정립할 기회의 탈피에 선 것이다.
이해나 그 자체를 그릇할 구분을 두지 않고도
오랜 잔재는 항상 나를 지배했고 실체였기에
한번도 환생할 기회를 맞이하지 못했다.
시련과 그리고 허망을 동반한 허물을 벗는것이다.
온몸이 전부 분산되는 흩어짐을 맛보고
모든 실의가 나를 두렵게하지만
항상 새로움의 시작은 낯설은 것.
자신의 자괴감....
그리고 후회.
자신의 아집으로부터 탈골되어가는
인간의 나약함 속에서도 삼키고 마는 시련의 잔재들.
모든것이 부서져 내린다.
모든것이 나로부터 떠나려 하는 모든것들이다.
잔재 그리고 공허한 허울적 허망함.
블랙홀처럼 몰입되어 섬칫 흡입된 공포처럼
두려움과 허망이 한꺼번에 드는 나락이다.
그 무엇도 거들지않고 붙들려고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이미 정하여진 운명처럼 흐르기에 그렇다.
언젠간 어느곳에 우린 다시 만나리라는 윤회같은 믿음만을 간직한다.
인사도 없다.
미련을 담을 곳도 없다.
언젠가 정점의 귀로에 서서 나로부터 함몰되어 떠나려하는 것들은 그러하다.
모두 고이 보내 드리리다.
아무일 없던 것처럼 말이다.
정점의 끝은 다시 시작의 새로운 생동을 이룰 것이고
못된 기억의 회의로움이 기억으로부터 지우기 위해 우릴 괴롭힐거지만
우린 떠나야함과 다시 지향해야 함을 구분한다.
우린 항상 머물러 지체할수 없는것이 삶이 아닌가?
운명이 정하여 준 대로 흐르다 그 운명의 끝에서야 멈추어 서는 것이다.
아쉬워 서운해하지도 미련을 부리지도 말자.
지금의 탈골된 이별은 아마 이미 정하여진 인생의 길일뿐일지 모르니.
다만 한거번에 공탈되어가는 모든 것들이 허망할 뿐이다.
눈을 감고 삼키며 다시 시작의 언저리에 서야 하기에
우린 부릅뜬 눈을 감는다.
자 부서지자
그리고 그 부서짐에서 새로운 시작을 만들어보자.
비록 탈골과 공탈이 지금 힘들지만
그것이 시작일 것이다.
무엇이 나의 최후에 남겨질 공여가 될지 믿으며
다시 나를 일으켜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