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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

[도서]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

하래연 저

내용 평점 5점

구성 평점 5점

유난히 집에 있는 반려동물이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집에 있을 땐 책을 읽다 덮고서 햇빛 받으며 누워 있는 강아지를 무릎에 앉혀놓고 다시 책을 펼치게 되었다.

책을 읽으며 나와 달라 가장 놀랐던 부분은 반려동물의 죽음을 대하는 태도였다.

잘못된 사랑의 표현이지만 나는 반려견이 죽으면 장례를 치른 후 나도 따라 죽고 싶어질 것 같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반려묘들의 죽음을 죽음 그 자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죽음 그 이후로 함께 머물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그를 통해 무너지지 않고 자신의 삶을 지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반려동물을 키운다는 것은 종을 뛰어넘은 교감을 뜻한다. 이는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느낌이다.

나는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고등학생까지,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로부터 현재진행형으로 내 인생에 함께 해 온 강아지 2마리가 있다.

워낙 어린 시절부터 반려견과 함께 자라서 그런지 강아지가 내 말을 알아듣고, 강아지가 원하는 것을 나도 눈치 채고 하는 등의 생활이 당연했다.

특이하게도 내 주위에는 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어서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에 만난 반려동물을 한 번도 키워보지 않은 내 지인은, 내가 이런 말을 하면 전혀 믿지 않는다.

말이 통하는 것도 말을 하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알아듣냐는 것이다. 그저 내 기분 탓일 거라며 얘기를 할 때면 진심으로 답답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다. 생각해보면 나와 같지 않은 종과의 교감은 쉽지 않은 일이다. 서로간의 충분한 신뢰와 함께 보낸 시간, 사랑 등 많은 것을 나누어야 가능한 일이다.

동정의 안타까움이 아니라 더 많은 경험을 해본 사람으로서 너무 좋은 일인데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을 봤을 때 느껴지는 안타까움이다.

‘이 좋고 행복한 걸 아직 모른다고? 너도 제발 알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하는 오지랖이다.

하지만 한 편으로는 책임 지지 못할 생명을 함부로 데려오지 않았으면, 제발 싶은 생각이다.

그래서 반려동물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어주길 바란다.

책에서는 사랑스러운 고양이 4마리와 함께 한 20여년간의 삶을 이야기할 뿐만 아니라, 그 고양이들을 떠나보내는 과정과 병수발을 드는 과정을 들려준다.

아픈 강아지를 몇 개월 돌봐 본 경험이 있는 사람으로서, 사람이든 동물이든 병수발은 지치고 힘든 일이 분명하다.

게다가 동물병원은 보험도 안 된다. 아픈 가족을 병원에 데려가면서 자연스럽게 돈 걱정이 들 때면 내가 참 작아지면서도 비참해지고 미안한 감정이 든다.

또 동물이 아프다고 해서 간병인을 고용할 수 있거나, 회사에 사정을 얘기하고 쉴 수도 없는 노릇이기에 내 할 일 다 하면서도 내가 없는 사이에 홀로 죽을까 걱정하는 것 또한 가슴 아픈 일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한다는 것이 그렇게 아름다운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들려주기에 그래서 현실적이기에 더 와닿았다.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고양이 라는 제목과 내 생각은 조금 다르다. 강아지를 기르는 입장으로서 세상 아름다운 것들은 강아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지만 강아지인들 고양이인들 뭐가 그리 중요할까.

이들과 함께 하는 동안 서로 교감하고, 같은 시간을 보내고, 온기를 나누고, 함께 숨 쉬고, 햇빛을 쬐는 일 자체가 소중하고 빛나는 한 순간이 되는 것이다.

세상이 동물들에게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따뜻해졌으면 좋겠다.

그래서 공원의 오리들도, 길냥이들도, 작은 생명들도 따스한 세상을 함께 살아갈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서로 진정한 사랑을 느끼는 존재와는 만나기 이전부터 이미 함께였기에, 이 시간이 지난 다른 어딘가에서도 다시 함께하리란 믿음이 있다.”

“서로 깊이 나눈 사랑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로에게는 두말할 것 없는 기적을 남긴다고, 간증하지 않을 수 없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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