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연예인을 비롯하여 학교폭력에 관한 이슈가 많이 떠오르고 있다.
연예인 누구, 운동선수 누구가 학교폭력 가해자였다는 기사를 볼 때마다 가장 크게 떠오르는 의문점은 모두의 집중이 피해자의 안부가 아닌 가해자에게 또 다른 폭력을 행사하는 것에 치우친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그저 누군가를 깎아내리고 가해자니까 괜찮다는 말도 안되는 명목으로 또 다른 가해자가 되어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는 학교폭력 피해자의 삶이 궁금했다. 가해자가 당당하게 대중 앞에 나설 때 피해자는 어떤 마음이었을까, 몇 년의 세월이 지나는 동안 피해자는 어떤 생각으로 그 시간을 버텼을까 걱정이 되었다.
이 책은 그런 피해자들을 위해 쓰여진 책이다. 책 속에는 학교폭력 피해자가 학교폭력 신고 이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방법이 나와있다.
학교폭력을 당한 후 피해자는 신고를 하고 가해자는 처벌을 받지만 그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가해자가 처벌을 받았음에도 피해자의 마음에는 큰 상처가 남아있고 그것은 피해자의 삶 전체를 흔들 수 있을 정도로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이 다친 것은 치료를 받고 약을 먹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지만 마음이 다친 것은 치료와 약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마음의 병은 당사자가 그 병을 이겨내기 위한 의지와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피해자가 되고 싶어 피해자가 된 것이 아닌데 그것을 이겨내기 위한 과정 또한 오롯이 피해자만의 일이라는 것이 잔인하게 느껴졌다.
또 책을 읽으며 당연하지만 알지 못했던 것은 학교폭력 신고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것이다.
길거리나 대중교통 등 사회의 일부분에서 폭력을 발견한다면 우리는 경찰에 신고를 한다. 누군가 폭력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신고를 하는 것은 고민할 것도 없이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학교폭력은 학교라는 특수성 때문에 신고를 망설이게 된다. 학교라는 장소만 제외하면 신고하고 처벌받아 마땅한 일인데도 말이다.
저자는 계속해서 말한다. 피해자가 학교폭력을 당한 이유는 자신의 잘못 때문이 절대 아니며 학교폭력을 당한 일이 자신의 삶을 망치게 할 하나의 사건으로 허락해서는 안 된다고.
부디 피해자들이 이 책을 읽고 신고할, 용서할, 이겨낼 용기를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또한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겨나지 않아 이 책이 나중에는 누군가에게 필요로 하지 않는 책이 되길 바란다.
“일상에서 얻는 작은 성취와 행복이 저를 현재에 살게 하고, 제 옆에서 저를 진심으로 응원해 주는 이들이야말로 제 삶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기 때문이에요.”
“과정이 힘들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얻는 것 또한 아무것도 없다.”
“결국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인해 치유된다.”
“과거의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뇌의 방어 기제로 또 기억이 떠오르는구나’라고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피해자는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객관화해서 볼 수 있다.
과거는 기억 속에 존재하는 것일 뿐 현재의 나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 수 없으며,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는 완전히 별개다.
대신 내 주변에는 나를 이해하고 아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있다.”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