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고 Argo , 2012
드라마, 스릴러 | 미국 | 120분 | 2012.10.31 개봉
벤 애플렉(감독), 벤 애플렉(토니 멘데스), 존 굿맨(존 챔버스) 더보기 | [국내] 15세 관람가 | [해외] R
The mission was a movie.
The movie was a cover.
올해 개봉되는 영화들 가운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정말 많은 것 같습니다. 제 기억에만 해도 벌써 10편이 넘게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들이 개봉을 했고 또 개봉을 앞두고 있는데요. <아르고> 는 그 가운데 가장 긴장감이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정말 이 영화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대단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숨을 죽이고 결말을 바라보게 만들었습니다. 극심한 혼란 속에 빠져 전쟁통에 가까운 이란에서 그것도 6명의 사람을 구출해냈다는 것도 대단한데 그 설정과 과정이 너무나도 긴박하여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고 후반부 그들이 탈출을 시도하여 성공하는 장면에서는 영화 상영중 영화관에서 단체로 박수까지 터져 나올 정도로 보는 관객들을 모두 숨죽이게 만든 영화. <아르고>
무슨 일이 있었나??
영화는 1979년 이란 테헤란의 미 대사관 앞에 모인 수많은 성난 시위자들을 비추면서 시작합니다. 이들이 이토록 화가 나있고 어마어마한 숫자가 모여 시위를 하는 이유는 미국으로 망명한 '샤(총리)' 를 다시 이란으로 보내라는 것이였습니다.
Synopsis...
1960년 이란 국민들이 선출한 모사데크 민주총리가 미국과 영국 소유의 정유시설을 국유화해 국민들에게 돌려주자, 미국과 영국은 쿠데타를 음모하여 모사데크 총리를 축출하고 젊은 리자 팔레비를 그 자리에 앉힙니다. 하지만 그는 국민들의 굶주림은 아랑곳 하지 않고 파리에서 점심을 공수해 올 정도로 사치를 일삼았고 그의 아내 역시 우유로 목욕을 하는 등 통치자로써의 모습은 없고 사리 사욕만을 채우는 모습에 분노한 국민들은 1979년 그를 몰아냈습니다. 하지만 미국으로 망명하여 미국의 보호를 받자 이란 국민들의 샤를 향한 분노는 미국을 향하게 되었던거죠.
미 대사관을 점령하는 과정에서 60명의 인질들이 잡혔지만 6명의 직원이 탈출을 하여 캐나다 대사관으로 피신을 합니다. (아무 곳에서도 받아주지 않던 이들을 받아주고 탈출할 때까지 보호해준 캐나다 대사 부부는 후에 미국으로 부터 훈장을 받습니다.) 하지만 곧 몇명이 탈출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들의 목숨이 위태로울 것을 감안하여 미 정부는 CIA 구출 전문 요원 토니 멘데즈(벤 에플렉)을 호출하여 6명의 인질 구출 작전에 돌입합니다.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도저히 인질들을 구해낼 수 없는 상황에서 토니 멘데즈는 아들과의 대화 도중 TV에서 방영하던 혹성탈출을 보고 '가짜 영화 만들기 작전명 아르고' 를 구상해내어 인질 구출 작전에 돌입합니다.
작전명 <아르고 Argo>
이 엉뚱하면서도 기발한 작전에 꼭 필요한 동료들을 만나게 되는 토니 멘데즈. <혹성탈출>에서 혁신적인 분장 실력으로 아카데미 분장상까지 신설하면서 상을 수여한 특수분장 전문가 '존 챔버스'와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괴짜 제작자 '레스터 시걸' 이 그들이였습니다.
가짜 영화사를 세우고 가짜 시나리오를 만들고 진짜인 것처럼 믿도록 배우들을 캐스팅하고 언론에 공개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합니다. 영화 로케이션 헌팅이라는 명목으로 이란 정부를 속이고 테헤란에 잠입하여 인질들을 만나는 과정까지 실제 있었던 일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급박한 상황이지만 정말 흥미진진하더군요.
캐나다 대사관에 숨어있는 6명의 인질을 만나 작전에 대한 설명을 해줍니다. 하지만 어디에나 있듯 늘 부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비협조적인 사람이 꼭 나타나죠. ㅎㅎ(하지만 후에 그는 공항에서 탈출하는데 혁혁한 공을 세웁니다.)
결국 우스꽝스럽고 말도 안되는 작전이지만 다른 방법이 없다는 것에 동의하고 6명의 인질들과 토니는 영화인인 것처럼 이란의 시장을 돌며 자연스럽게 행동을 합니다. 이 과정에서부터 정말 긴장감이 높아집니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발각될지 모른다는 심리적 압박은 영화를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함께 긴장하게 만듭니다.
작전이 취소될 뻔 했지만 토니 멘데즈는 목숨을 걸고 인질들을 구하기 위해 함께 공항으로 향합니다. 이 과정에서 보여지는 CIA 동료들의 연계와 공항까지 가는 과정 그리고 공항 검열대에서의 숨막히는 과정들은 긴장감을 최고조까지 끌어올립니다.
아이들을 모아 폐쇄기에 짤린 문서들을 모아 탈출한 6명의 사진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는데 정말 헉 소리가 나오더군요. 실제로 저렇게까지 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였습니다.
마지막에 공항 검열대를 통과하여 비행기에 탑승하여 출발할 때까지, 아니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까지 정말 모든 관객들이 숨을 죽이며 이들의 탈출을 기도하고 있었습니다. 이란의 군인들이 결국 인질들의 정체를 밝혀내고 잡으러 출동하고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까지 차로 따라붙지만 결국 무사히 이륙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그동안의 긴장감을 떨쳐내듯 우뢰와 같은 박수를 치기까지 했습니다. ㅎㅎ 뭔가 영화를 보면서 상영중에 단체로 박수 치는 장면은 흔치 않죠? ^^ 그만큼 너무나도 긴박한 상황의 연속을 영화는 너무나도 잘 보여주었습니다.
벤 에플렉이 감독하고 주연을 맡고 조지 클루니가 제작을 맡은 영화. 아르고. 벤 에플렉이 만들었던 영화 중에 가장 잘 만들어진 영화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랫만에 그의 모습을 스크린에서 보는 것도 반가운 일이였군요.
영화 마지막에 실존 인물들의 사진과 열연한 배우들의 모습을 비교하여 보여주는데 정말 깜짝놀랐습니다. 실존 인물과 그 인물을 연기한 배우들의 모습이 너무나도 흡사하여 마치 동일인물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였거든요.^^ 엔딩 때 바로 나가지 마시고 그 장면은 꼭 확인하고 나가세요~
숨막히는 긴장감과 통쾌한 결말을 원하는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할만한 영화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