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먹왕 랄프 Wreck-It Ralph(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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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미국 108 분 개봉 2012-12-19 | 감독 리치 무어 | 존 C. 라일리 (렉-잇 랄프 (목소리) 역), 제인 린치 (서전트 칼훈 (목소리) 역), 잭 맥브레이어 (픽스-잇 펠릭스 (목소리) 역), 스테파니 스콧, 사라 실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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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
추억의 오락실 캐릭터들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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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오락실을 자주 드나들었던건 아니지만 가끔 오락실을 가면 하는 게임이 늘 정해져있었습니다. 지금처럼 화려한 그래픽이나 사운드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스토리가 있지도 않았지만 당시에는 그 어떤 것을 할 때보다 집중하는 시간이 바로 오락을 하는 시간이였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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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주먹왕 랄프" 는 누구에게나 있었을 어릴적 오락실에 대한 향수와 게임 캐릭터들을 스크린으로 불러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유명했던 게임인지는 모르겠으나 우리에게 익숙한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어릴적 향수에 빠지게 되고 기발한 상상력으로 온갖 게임의 요소와 액션을 오가며 시종일관 즐거움을 선사하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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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은 악당! 마음은 ;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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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의 진짜 게임 캐릭터들의 모습입니다. ;이 8비트 게임의 이름은 "주먹왕 랄프" 가 아니라 "다 고쳐, 펠릭스" 입니다. 영화는 ;게임 속 ;주인공인 펠릭스가 아닌 악당역의 랄프의 시선에서 영화를 그려나갑니다. 여기서부터 기발하고 재밌는 상상이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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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 악당이지 난 나쁜 놈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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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캐릭터인 "부수는 역할" 의 랄프는 자신의 역할 때문에 늘 고민이 많습니다. 악당역을 맡다보니 게임속의 다른 캐릭터들 뿐 아니라 다른 게임의 캐릭터들에게도 미움을 받기 때문이죠. 자신의 게임에서 가장 비중있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악당이라는 이유로 다른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는 랄프. 그것이 단지 자신이 맡은 역할 때문이지 본인이 원래 나쁜 놈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도 귀 기울여주지 않고 피하기만 합니다.
악당들의 모임에 나가 힐링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내가 왜 악당 역할을 해야하는지, 또 그로인해 내가 왜 미움을 받아야 하는지(역할에 충실한 것 뿐인데) ;늘 고민을 하고 괴로워합니다.
여기서 재밌는 것이 바로 우리들 추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게임 속 캐릭터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비록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등장하지 않고 초반부에 잠깐 등장하고 말지만 펙맨이라던지 스트리트 파이터에 등장하는 장기에프등이 출연해 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또 그들이 모여 이런 모임을 갖는다는 설정이 정말 기발하고 재밌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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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와 함께하고픈 랄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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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게임 속 캐릭터일 뿐 자신을 악당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은 랄프 본인 뿐이였습니다. 같은 게임속 ;캐릭터들조차 게임이 끝난 시간이후에는 그들끼리 파티를 열고 즐기지만 랄프를 생각하고 챙기는 캐릭터들은 단 한명도 없었습니다. 게임의 주인공인 펠릭스 역시 랄프가 부담스럽긴 마찬가지였죠.
게임 30주년 축하 파티에도 초대받지 못한 랄프는 결국 자신의 역할 때문에 다른 캐릭터들이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고 영웅 메달을 따가지고 돌아오면 펠릭스처럼 모두가 좋아해줄거라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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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한 상상력과 잔잔한 감동이 어울어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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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다보면 정말 기발하다는 생각이 드는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특히 콘센트를 통해 다른 게임들로 이동하거나 게임센터가 있어 캐릭터들이 서로 모여 사회를 이뤄 살아가는 장면, 우리가 아무생각 없이 고장났다고만 생각했던 게임을 캐릭터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그려나가는 부분들이 그렇습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게임 속 장면들을 3D로 옮기면서 상상력을 더한 스토리로 엮어 액션부터 로맨스, 레이싱까지 영화가 진행될 수록 더 흥미진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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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하고 너무나 귀여운 캐릭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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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주인공인 랄프와 베넬로피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두 캐릭터 모두 게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랄프는 미움을 받고 베넬로피는 자신의 게임에서 퇴출당할 위험에 놓여졌으니 말이죠.
두 캐릭터의 만남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등은 뭐랄까.. 꽤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ㅎㅎ 이런 애니메이션을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가 영화에서는 느끼기 힘든 잔잔한 감동 같은 것이 늘 있다는 점입니다. 보고나면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이랄까? ㅎㅎ 저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면 그런 느낌을 늘 받습니다.(잔인한 애니메이션빼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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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횡무진하며 슈팅 게임, 레이싱 게임을 왔다갔다하면서 랄프는 어쨋든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을 잘 활용하여 멋지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물론 베넬로피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했겠죠? 베넬로피가 버그가 아니라 슈가 러쉬의 공주였다는 설정도 좋았습니다. 천방지축이긴하지만 나중에 이런 딸이 있으면 귀엽겠단 생각도 들더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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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는 정말 멋진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유독 많이 상영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개봉한 "가디언즈" 도 그렇고 스토리뿐 아니라 캐릭터들도 확실하고 볼거리도 많아진만큼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의 동심과 눈높이까지 커버할 수 있는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많아 기쁩니다. ;
기발한 상상력과 잔잔한 감동, 그리고 어릴적 오락실의 ;향수를 느끼고 싶으신 분들에게 "주먹왕 랄프" 를 추천합니다. ^^ ;